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추억 일기

못 생긴 내 얼굴 2 yeon seo (yeonseo) 2022-6-8  07:30:17
우리 집은 남자가 풍년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스러움이 묻히는 4대가 사는 대가족이었다.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분위기라 그 중에 종가집 장남인 하늘같은 아버지의 첫 딸로 태어난 난 그나마 귀여움을 받은 듯하다. 
내 아래의 여동생들은 효용가치가 떨어진 음식같은 대우를 받았으니 말이다.
온통 분위기가 남성스럽다보니 말투도 옷 입는 것도 남자와 다르지 않았다. 
드레스를 입고 분홍 머리핀을 꽂는다는 것은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이라 여겼고 학교 등교시 교복으로 치마를 입는 것말고는 치마을 입고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를 입을 기회가 없었다. 
난 여성스러운 색을 좋아하면 안되는 줄 알고 그러면 약한거라 생각하면서 자랐고 지금도 앵앵거리는 여성들의 남자의 마음을 잡는 목소리를 흉내도 못내는 나무토막(나의 남편의 표현)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나의 남성성이 강한 행동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더이상 표현을 안해도 이해가 될 듯하다.

대학교 4학년 졸업사진을 찍을 때 아래 후배가 사진을 찍으려면 화장을 해야한다고 해서 내 인생의 가장 가치없다고 주장하는 화장을 시작했고 교사가 되면서 학생들에게 단정한 모습을 강조하던 80년대인지라 화장과 정장을 하면서 나의 스타일이 조금 바뀌기 시작했다.
이젠 미의 기준도 학벌의 무게도 필요하지 않은 나이에 접어들다보니 그리 큰 중요한 일이 아닌데 내 스스로가 가는 젊음이 아쉬워 그런지 아니면 젊은 날의 해보지 못한 아쉬운 미련인지 "여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분홍색을 입어보고 싶고 블링블링 스커트를 입어보고 싶고...거울을 보면 심란해지는 내 얼굴에 성형까지 생각을 하니 말이다.
이 모든 생각이 자본주의 사치적인 사고라 늘 생각하고 살았던 생각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어릴 적 나의 별명이 생각이 나서 웃는다.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나의 별명은 꽃돼지, 와이셔츠 단추구멍, 이었다. 
교사가 된 후엔 학생들이 마귀할멈이라 부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그런 느낌이 포함되어 있어 싫어하지는 않았다.
이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지 않아서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한번쯤 예쁘고 사랑그런 여자가 되어보고 그 느낌을 배우고 싶다.
내용을 보지 않고 그저 예쁘면 좋아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사이에서 생존한 내 얼굴이 위대하긴 하지만 하늘의 별만큼 많은 생긴 외모에 대한 기분나쁨은 내 스스로가 치료해야하는 문제인 듯하다. 내 아이들은 그나마 나를 많이 안 닮아서 좀 나은 듯하지만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행히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강하다.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