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색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 나의 한국인으로서의 열정을 자라나는 학생들과 나누고 생활한다.

젊은 세대들은 모르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의 차이로 많이 다른 생각들을 하지만 우리의 합치점은 우리의 한국인 차세대에게 한국을 가르치는 것이다. 

곧 "나는 누구인가" 와 " 나의 뿌리는 어디인가"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의 일치점이다.

70년대 학교를 다닌 나와 그 이후에 학부모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서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은 한국어 교육의 중심은 이민 1세대인지라 한국학교에서의 1세대의 색이 진하다. 

조금씩 2세대로 넘어가는 상황이지만 장 단점이 있다. 

색이 살짝 달라지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환경을 주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차세대 교사가 필요하고 한국학교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꼰대" 소리를 듣는 1세대로 나름 최선을 다하여 함께 한 한국학교에 "설날" 행사를 하는 날이었다.

미리 교사들과 행사 공지를 하고 세배돈을 준비하였고 이 지역에서 한국인의 한분으로 교육을 위해 수고하시는 6선 교육위원(County Board Member)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한번 행사 참석을 여쭈었다. 

처음 한국의 명절인 설날 행사를 만나는 교육감은 세배를 받느라 다리를 접고 앉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였지만 거의 한 시간이 되어가는 시간을 잘 견디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교육위원님은 학생들과 교육감을 위해 세배돈까지 2불짜리로 봉투에 넣어오신 그 친절함을 보여주셨다. 

학생들은 교육위원의 세배돈을 받으면서 세배가 주는 다른 면을 기억하리라.

다음 날 지역의 공립학교 신문에 학교 사진이 걸리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명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결과가 되었다.

내가 태어나 자라온 대한민국을 기억할 때 간 혹 가슴이 벅찬 경험을 할 때가 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정치와 교육의 문제로 이 나라를 떠나면 모든 것이 나아질거라 생각을 했고 내 아이가 이런 조금은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 이민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결국은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기가 힘들고 한국의 뉴스를 보면서 열이 오르락 거리는 미움인지 사랑인지 모르는 그리움에 산다.

공립학교에 태극기가 걸린 것을 보면 숙연해 지고, 웃기지만 아직도 고향의 봄을 목이 메어 다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졸업 후 오랫만에 만난 대학 친구를 차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던 밤 벚꽃의 낙화는 아직도 꿈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