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영어 제목은 'My Sweet Orange Tree'입니다.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가 1969년 발표한 소설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1978년 발간됐지만 처음엔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입소문으로 팔려나가 지금까지 30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이후에 '호징냐, 나의 쪽배', '광란자', '햇빛사냥'이란 제목으로
제제의 이후 삶을 다루는 연작들이 이어지지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인기를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주인공인 제제는 애칭이고 본명은 조제(포르투갈어: José)입니다.
영어식 발음은 '호세'가 맞겠죠.
나이는 다섯 살이지만(만으로 5세니까 한국나이로는 6세) 말하는 게 꽤 당돌하고 조숙합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장난이 심해서 어른들께 혼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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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헛갈릴 수 있는 인물과 이름을 정리해 드릴게요.
라임오렌지 나무
이름이 두 개입니다. 밍기뉴(Minguinho) 또는 슈르르까(Xururuca).
제제가 이사한 집에서 제제의 나무가 되는 나무입니다.
밍기뉴는 평소에 부르는 이름이고 슈르르까는 제제의 기분이 좋을 때 쓰는 애칭입니다.
소설 중에 보면 밍기뉴가 말하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환상 문학이라기보다는 제제의 환상/상상입니다.
이후 밍기뉴에게 흰꽃이 피어나면서 제제는 밍기뉴와 이별을 하고 일찍 철 든 어른이 되어 버리지요.
뽀루뚜가(Portuga)
본명이 '마누엘 발라다리스(Manuel Valadares)'입니다.
큰 차를 몰고 다니는 포르투갈 사람이며
처음에는 차에 매달린 제제를 혼내지만
다음부터는 발을 다친 제제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등 친절을 베풉니다.
평소 제제가 무서워하던 기차에 치는 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납니다.
소설 후반, 뽀루뚜가가 죽은 후 제제의 상상 속에서
기차(망가라치바)가 하는 말이 나옵니다.
"나는 죄가 없어...내가 그런 게 아니야..."
이 말 때문에 뽀루뚜가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뽀루뚜가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제에게 세상은 이미 혹독하고 부조리한 것이었으므로
뽀루뚜가가 자신을 남겨두고 어떤 식으로든 그 존재가 사라졌다는 게 중요할 테니까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환경과 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려야 했던
한 아이의 성장기입니다.
이 소설의 맨 서두에 보면 마흔 여덟살이 된 제제가 쓴 편지가 나옵니다.
결말에도 그렇죠.
소설을 읽으실 때 맨 서두의 그 편지는 읽지 마시라고 하고 싶어요.
현재(소설 속) 제제 가족들, 특히 누나, 형, 동생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슬프게 끌고 가지 않았나...싶을 정도로,
좀 속상할 정도로 제제의 삶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이어 읽으시면 좋습니다.
또 다른 나라, 또 다른 배경, 또 다른 아이가 겪고 보는 그만의 삶 이야기-.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인가
그 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모모'입니다.
독서를 하실 때,
테마가 겹치는 책을 이어서 읽으면
비교도 하고 확장독서가 되어 좋습니다.
두 책의 비슷한 점, 다른 점을 메모한 비교표를 만들어봐도 좋고요.
그러면 뭔가 더 짙고 단단한 메시지가 하나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거든요~.
또다른 명작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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