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바닥을 친 메리는 제신을 매력적인 존재로 여겨 줄 남자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그러던 차에 메리는 리처드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극장에서 우연히 만나죠.
농장에서만 지내던 리처드는 그날 우연히 시내에 나왔습니다.
시내 상점에 들를 때 외에는 시내에 나오지 않는데 친구가 영화도 보고 하룻밤 묵어 가라고 성화하는 통에
승낙하고 맙니다. 리처드는 도시가 싫었습니다.
도시로 들어서는 순간, 밀실 공포증이 밀려와 괴롭기도 했고요.
그에게 도시는, 달아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교외 지역의 저택들을 보면서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것 같아
분노를 품기도 하죠.
무엇보다, 리처드는 영화가 아주 싫었습니다.
육감적인 여배우를 보아도 아무 관심이 가지 않고 극장 안은 후덥지근하고 답답합니다.
그러다 문득 객석을 둘러봅니다.
자신이 앉은 줄을 훑던 리처드의 눈에 금발 아가씨를 보게 됩니다.
리처드는 한눈에 마음을 뺏기죠.
-저 여자 누구야?
리처드가 옆에 앉은 친구를 툭 치면서 물었습니다.
-메리.
리처드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메리를 찾아 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메리는 보이지 않죠.
실망하는 리처드는 조지에 웬 여자를 집에 태워다 주는 짐을 떠맡습니다.
그 여자는 우스꽝스러운 옷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뒤뚱거렸죠.
차에 올라탄 여자가 뒤편의 짐을 보고 뒤에 실린 물건이 뭐냐고 묻습니다.
-써레를 본 적 없다는 말인가요?
리처드는 그녀를 큰 건물 앞에 내려주고 곧 그녀를 잊습니다.
그는 극장에서 본 금발 아가씨를 다시 만나고 싶어합니다
농사일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대출이며 저당 잡힌 게 많은 그라
여자 생각을 한다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었죠.
그래도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를 호강시켜 주는 게 그의 꿈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외로웠기에 아내도 얻고 싶고 자식도 갖고 싶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한 달이 지나는 동안 리처드는 금발 아가씨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도시에 갈 계획을 세웁니다.
메리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리처드는 메리의 라스트네임을 알만한 사람을 찾아 헤매고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예전에 자신이 데려다 준 여자, 그리고 그 여자가 내렸던 빌딩에 당도합니다
건물 입구에 여자가 서 있었지만 리처드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나를 찾고 있었나요?
순간, 리처드는 대단히 실망합니다.
평생 써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던 그 여자가
바로 극장에서 본 금발 아가씨, 메리임을 그제야 알았으니까요.
얼떨결에 리처드는 메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두 사람을 시간을 같이 보냅니다.
그러다 도로의 가로등을 지나는 동안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면서 평범한 여자라도 조명을 받으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알고 깜짝 놀라죠.
리처드는 메리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메리를 아내로 맞을 만한 처지가 되는지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는 잡생각을 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해 보지만 두 달 정도 흐르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갈 준비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 한편 메리는 어쩌고 있었을까요?
메리는 내내 리처드를 기다립니다.
두달 동안 소식 없는 그의 마음을 짐작하느라 한탄하고 후회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악몽에 시달리고 수척해지는 등 건강도 해칩니다.
회사에서는 메리의 상태가 좋지 않자 임시 휴직 통고까지 합니다.
사실 메리에게 리처드는 아무 존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리처드에게 집착하는지 메리 자신도 알 수 없었죠.
그렇게 비참한 상태에 빠져 있는 메리를 리처드가 찾아옵니다.
리처드는 겉으로 보기에 침착하고 다정한 메리에게 구혼합니다.
둘은 이 주 후에 혼인신고를 합니다. 메리가 서둘렀으니까요.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생략합니다.
이유는 리처드가 너무 가난해서였습니다.
그래도 리처드는 메리가 원하면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메리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동의합니다.
두 사람은 리처드의 농장으로 향합니다.
*************************************************
인용문 출처=민음사 버전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