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메리는 농장에서 첫 날을 맞습니다. 잘 자고 일어난 메리는 집의 원주민 노인인 샘슨과 인사를 나누죠.
메리는 이제껏 주인 신분으로 흑인 원주민들과 접촉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흑인 원주민들이 위험하다고 끔찍한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말하기도 했죠.
메리는 천을 사서 방석 커버도 만들고 커튼도 만듭니다.
집안에 그림도 걸고요. 리처드는 새롭게 달라지는 집 안 모습에 흐뭇해합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더 이상 집에서 할 일이 없어졌죠.
메리는 무료해집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수 놓을 만한 걸 찾을 수 없자 다시 무료해집니다.
그러자 직접 벽에 백토 칠을 해 나갑니다.
그것마저 다 해버리자 책을 읽지만 도무지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런데 리처드는 메리의 속도 모르고 자신이 책 읽는 여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죠.
하루는 메리가 앉은 채 지붕을 쳐다보다가 천장을 만들자고 합니다.
리처드는 비용이 많이 드니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한편, 흑인 원주민인 샘슨은 날이 갈수록 불만스러워집니다.
리처드 주인의 방식에 익숙해 있는데 메리의 등장으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건포도가 많이 남아있다고 알고 있던 메리가 건포도가 보이지 않자
샘슨이 훔쳐갔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발뺌하자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걸 계기로 샘슨은 일을 그만둡니다.
떠나는 샘슨을 배웅하는 리처드의 서운해하는 표정을 보고
메리는 그가 흑인 원주민 '따위'에게 정을 품었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는 나중에 다시 오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 이후로 메리는 새로운 흑인을 고용하고 일을 가르치지만 계속 혼내고 갈등을 일으키다가
새로 온 하인이 긴장해서 접시를 깨뜨리가 바로 그를 해고해 버리죠.
리처드는 그런 메리를 보고 적응할 수 있게 농장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그러나 메리에게는 너무 덥기도 하고, 농장에 나가 있는 게 고역스럽기만 하죠.
메리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너무 느리게 가고 무료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리처드와 제대로 부부싸움을 하는 일이 생깁니다.
리처드가 물을 샘있는 언덕 아래에서 길어오는데 물이 너무 빨리 없어졌지요.
메리가 몸을 씻는데 쓴 것이죠.
리처드는 샤워하듯 물을 쓰며 내버리지 말고 욕조에 물을 채워 목욕을 하라고 합니다.
메리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죠.
뭐라고 말하기 전에 리처드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먼저 사과합니다.
메리가 욕조를 살펴보니 너무 불결하고 더럽습니다.
그래서 하인에게 욕조를 닦으라고 시키죠.
메리는 욕조를 검사하고 또 닦고 또 닦으라 시킵니다.
리처드가 집에 와서 그 모습을 보았지만 별 말은 하지 않습니다.
또 싸우기는 싫었겠죠.
마침 그 날은 슬레터 부부가 집에 오기로 한 날입니다.
슬래터 부인은 집안을 꾸며놓은 메리의 솜씨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앉아서 농장 일이며 원주민들에 대해 수다를 떨죠.
백인은 원주민들을 혐오하고 흑인들은 인간 이하의 족속이라는 게 요지였습니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부부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때 하인 하나가 베란다로 와서 섭니다.
집에 좀 가봐야 한다고 말하죠.
메리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화풀이할 대상으로는 하인이 적격이니까요.
그런데 그만, 리처드가 흑인 편을 듭니다.
앞뒤 정황 잘 모르면서 무조건 흑인을 제멋대로 부려먹는 메리에게 좀 화가 났거든요.
자, 그러니 메리는 어땠을까요?
나를 무시하고 흑인 편을 들어??? 남편이란 사람이???
불만을 토로하자 리처드는 싸움은 경작지에서 하는 걸로 족하며
흑인들은 야만인이니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불편한 분위기가 지속되던 그 주 말쯤, 슬래터 부인이 부부를 파티에 초대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초대를 거절하지요.
그 이후에도 메리는 계속 하인을 들볶고 한달 이상 머무는 하인이 없게 됩니다.
메리에게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일만 생기면, 그때마다 항상 사고가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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