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는 상점에서 흑인 원주민 아낙네들이 물건을 사러 오면그 고약한 냄새며 아무데서나 가슴을 내밀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메리는 상점이 지옥처럼 여겨집니다.
메리는 결혼생활을 박차고 도시로 다시 나가 사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방해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친구들 생각을 하니 주춤합니다.
결혼이 깨져버린 것에 대해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을 두고 '어딘가 모자라는 것 같다'고 한 사람들의 말이 귓가에서 맴도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신문에서 과거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타자를 칠 수 있는 여사원을 구한다는
구인 광고를 봅니다.
다음 날 아침 리처드가 경작지로 나간 뒤 메리는 정장을 하고
가방을 들고서 집을 나갑니다.
리처드에게는 쪽지 한 장을 남기죠.
그렇게 길을 걸어가다가 메리는 경작지 한 켠에서 찰리-백인 이웃-를 만납니다.
찰리는 자신의 자동차에 메리의 가방을 싣고 기차역으로 데려다줍니다.
메리는 기차를 타고 도시에서 내려 여성 회관으로 갑니다.
여성회관에서는 기혼여성은 받지 않는다면서 메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메리는 어쩔 수 없이 호텔로 갔고 머리를 정돈한 뒤 예전에 일했던 사무실로 갑니다.
회사에는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환경도 많이 바뀌었죠.
일할 사람은 이미 구한 상태였습니다.
실망한 메리는 호텔로 돌아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죠.
유행에 뒤처진 옷, 거칠고 햇빛에 그을린 피부...
자포자기한 메리.
호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메리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리처드가 들어옵니다.
"메리, 날 떠나지 말아요."
두 사람은 아는 얼굴을 만날까봐 시내에서 떨어진 식당을 택해 식사를 합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레 농장으로 돌아가죠.
집으로 돌아온 메리는 기력이 쇠잔해 버립니다.
무슨 일이든 하려면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러는 중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변화로 말미암아 메리의 내적 붕괴가 잠시나마 저지됩니다.
메리가 탈출을 시도하고 이삼 개월 후, 그녀가 리처드와 결혼한 지 육년만에
리처드가 처음으로 자리에 눕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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