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입니다.하늘은 눈부시게 파랗습니다.
리처드가 경작지로 나가면 메리는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집 앞을 산책하곤 합니다.나무 밑 그늘은 메리의 안식처였죠.
메리는 조금씩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집을 나갔다 돌아온 뒤 리처드는 메리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쓰죠.
리처드는 그녀가 돌아와 준 것에 매우 감사합니다.
돌아오지 않을 줄로만 생각했거든요.
리처드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떠한 결혼이든지 이중의 고독을
잉태한다는 사실에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었다. (185p, 민음사)
리처드는 메리가 소원하는 천장을 만들어 줄 생각도 하지만
비용을 계산해 보고는 아쉽게 포기합니다.
그 즈음 리처드는 심각한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한 번도 병에 걸려 본 적이 없어 더 심하게 앓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가진 돈이 없어 진료비를 낼 여유도 없죠.
다행히, 머움 좋은 의사가 진료비를 미뤄줍니다.
슬래터 부인(찰스의 아내)도 감귤 한 상자와 물품을 보내줍니다.
메리는 일주일 동안 리처드를 정성껏 간호하지만
리처드가 어린애마냥
너무 겁을 내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리처드는 계속 농장 일 걱정을 하지요.
이러다 병이 낫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경작지로 뛰어나갈 기세입니다.
그러다 리처드는 언제부턴가
메리가 경작지에 좀 가주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메리는 모르는 척 외면했지만 결국, 하는 수 없이 가겠다고 합니다.
그러겠다고 하지 않으면 리처드가 병든 몸을 이끌고 기어서라도 갈 것 같아서지요.
메리는 농장 일꾼 원주민(흑인)들을 직접 대면할 생각에 혐오감이 솟습니다.
주방 문 못에 장식품처럼 걸린 채찍을 손에 들고서야 좀 진정이 되지요.
메리는 일꾼들이 있는 경작지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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