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는 모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애원하려고 합니다.입을 벌렸죠.
그 순간, 구부러진 긴 물체를 든 모세의 손이 자신의 머리 위로 올라가는 게 보입니다.
이미 너무 늦었음을, 메리는 깨닫습니다.
모든 과거가 눈앞을 지나치면서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모세의 검은 손이 그 입을 틀어막죠.
숨이 막힌 채 메리는 계속 비명을 지릅니다.
그리고 그를 떨쳐내려 발버둥치죠.
그러나 숲의 나무와 하늘의 천둥이 합세해 모세를 돕는 듯합니다.
메리의 비명 소리는 새나가지 않고
메리는 머리가 힘없이 꺾입니다.
메리는 모세가 치켜 든 팔이 자신을 향해 내려가는 걸 봅니다.
온몸이 축 늘어지는 순간,
어둠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 일어나 지상의 어떤 목표물을 향해서 내리꽂혔다.(351p, 민음사)
모세는 힘을 풀고 메리가 바닥에 쓰러지는 걸 지켜봅니다.
개들이 으르렁거리면서도 꼬리를 흔듭니다.
내리는 굵은 빗방울이 모세의 등에 사정없이 떨어졉니다.
모세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기 손에 든 차가운 금속 물체를 봅니다.
거기서 피가 흘러 바닥에 떨어졌죠.
모세는 겁에 질린 듯 흉기를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그러고 다시 마음을 진정시킨 듯 집어들죠.
모세는 빗속에 흉기를 씻고서 원주민 오두막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다 마음이 바뀌어 흉개를 메리 옆에 던져 버립니다.
모세는 집 안에서 잠든 리처드를 봅니다.
두꺼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서 잠을 자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패배시켰기에 중요하지 않은
리처드는 무시해 버리고, 모세는 베란다 벽을 짚고 밑으로 뛰어내렸다. (352p/민음사)
모세는 영국인 토미의 오두막으로 걸어갑니다.
그는 조용히 침대 옆으로 걸어갑니다.
토니는 잠들어 있었죠.
모세는 등을 돌려 다시 집 쪽으로 돌아갑니다.
순간, 번갯불이 메리의 몸과 그 주위를 맴도는 두 마리 개를 비춥니다.
모세는 승리감을 느끼며 잠시 멍하니 그대로 있습니다.
번갯불이 사라지자 그는 덤불숲을 향해 빗속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복수를 하고 얻은 만족감이나 어떤 감정(예컨대 후회나 동정, 혹은 상처 방은 애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어떤 식으로 함께 뒤섞여 일어났는지를 언급하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는 덤불숲 속을 200미터 쯤 걸어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집 쪽으로 몸을 틀어
개미집 위에 서 있는 나무를 하나 택해서 거기에 기댄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그를 발견할 때까지 그냥 머물러 있을 것이었다.
(353p/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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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는 영국의 저자 도리스 레싱의 첫 소설로서 1950년 출간되었다.
1940년대의 남아프리카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를 배경으로 하며
남로디지아(당시 영국의 식민지였음)의 백인과 흑인 간 인종정치문제를 다룬다.
이 소설은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발간되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즉각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스웨덴에서 제작된 각색 영화 Gräset Sjunger가 1981년 영어로 제작되었다.
(출처=위키피디아)
[풀잎은 노래한다]를 정본으로도 꼭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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