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지 못하는게 있어, 데이비드
-그게 뭔데?
-벤은 떠날 거야. 그들 모두 떠날 거고 벤도 그들을 따라갈 거야.
-그럼, 당신은 그들을 추적해서 그 애를 데려오지 않을 거지?
-벤이 떠나면 우린 이 집을 팔아서 어딘가에 괜찮은 집을 살 수 있을 거야.
그애가 거기 없으면 아마도 다른 아이들이 우리를 방문하러 즐겨 오겠지.
데이비드는 대답이 없습니다.
잠이 들었거든요.
그 일이 있고, 벤과 친구들은 며칠 동안 사라집니다.
해리엇을 그들을 티브이에서 보게 되죠.
런던 북부의 폭동.
그들은 벽돌이나 쇠뭉치, 돌을 던지는 무리 중에 있지 않았어요.
한쪽 가에서 야유하며 격려의 고함을 치는 무리 중에 서 있었죠.
그 다음 날, 아이들은 돌아왔지만 다시 떠나버렸죠.
그러고 또 그 다음날 누스에 의하면 작은 상점에 도둑이 들어 400파운드 가량의 돈이 털립니다.
아이들은 그날 저녁 7시경 돌아왔죠.
벤만 제외하고 모두 흥분에 겨워 있었어요.
해리엇은 그들이 지폐 뭉치를 꺼내 세보더니 다시 주머니에 넣는 걸 보았습니다.
벤은 다른 아이들처럼 들떠 있지는 않았어요.
벤이 거기 가담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죠.
그러나 벤은 분명 폭동 장소에 있었고 해리엇은 그걸 보았습니다.
-너희들을 티브이에서 보았어. 화이트스톤 주택단지에 있었지.
아이들은 웃는 얼굴로 인정합니다.
-너희들도 알아야 할 것 같아. 당장은 아니지만 이 집을 팔려고 해.
그 말에 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해리엇을 벤을 따로 불러 말하죠.
-벤, 네가 나를 혹시 이 집에서 만날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나를 항상 찾을 수 있는 주소를 줄게.
벤은 엄마가 준 종이를 받습니다.
해리엇은 '해리엇 로바트'란 이름을 쓰고, 몰리, 프레더릭 버크 씨 댁, 그리고 그들의 옥스퍼드 집 주소를 썼어요.
그 종이는 벤의 방 바닥에 무시된 듯 내버려져 있었죠.
해리엇은 그 주소를 다시 주려 하지는 않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죠.
벤의 친구들은 점차 뜸하게 왔고 때론 며칠씩 오지 않았어요.
이제는 어디선가 도난, 강도, 강간 소식이 들려오면 해리엇은 벤과 그 친구들 짓으로 여ㅣㅂ니다.
그 무리들은 떄때로 돌아왔죠.
해리엇은 결코 원하지 않았지만요.
그들은 해리엇의 집 거실로 유유히 들어와 많게는 열 명이나 티브이 주위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해리엇은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지 않지요.
음식은 아이들이 알아서 가져 옵니다.
해리엇은 아이들이 먹고 남은 쓰레기를 치우러 다니죠.
이 짓도 멀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해리엇은 넓은 식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깁니다.
해리엇은 벤을 '이질적인' 종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 둘의 눈이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벤은 곧 자신이 동료들과 추종자들의 얼굴로 눈을 돌리곤 합니다.
해리엇은 그들이 돌아올 기약 없이 곧 어디론가 떠나버리지 않을까 궁금해 합니다.
거기서 군중으로부터 약간 떨어져서 그 도깨비 같은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군중 속에서 자기와 같은 종족에 속하는 또다른 얼굴을 찾고 있는 벤의 모습을 볼 것이다]
(도리스 레싱의 명작소설, '다섯째 아이'의 마지막 문장)
이미지출처 https://www.ala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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