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마지막으로 여행할 곳 바르셀로나에서는 홀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넉넉한 시간을 천천히 메워가도록 일정을 잡았다. 스페인광장 앞의 숙소는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을 쉽게 갈 수 있었다.

톱니 모양의 산, 몬세라트(Montserrat)를 제일 먼저 찾아갔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시간 가량의 거리에 있다.

이곳에 세계 기독교 4대 성지로 불리는 산타 마리아 몬트세라트 수도원에는 가장 높은 위상의 성당을 지칭하는 바실리카 성당이 있다. 11세기에 지어져 1811년 나폴레옹 전쟁 때 파괴되었다가 19세기부터 재건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파사드의 조각가 수비라치의 작품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조각물과 얼굴이 정면으로 마주친다.

몬트세라트, 산타 코바 가는 길(십자가의 길로 불리기도 한다)을 걸었다.

오르락내리락 산길 가장자리에 길을 내어 검은 성모상(La Moreneta)이 발견 된 산타 코바 동굴예배당으로 가는 길이다. 길 도중에 많은 조각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깊은 산 속 울창한 나무숲과 하늘이 어울려 멋진 풍경을 더욱 경이롭게 만들어주었다.

검은 성모상은 지금은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옮겨져 있다. 성모상의 오른손에 들려진 큰 구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까마득히 멀리 보이던 동굴예배당 건물이 눈 앞에 보일 때쯤에는 쉬엄쉬엄 걸었어도 숨이 가빴다. 사진으로 보며 고즈넉한 산길에 매료되어 기어이 이 길을 걸으리라 했었는데 마주치는 사람도 함께 걷는 사람도 드문 고요한 산길에서 가슴 가득히 충만하던 그날의 기운은 아직도 나를 벅차게 한다.

몬세라트 수도원 소속의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손꼽히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성가대의 연주를 시간을 맞추어 미리 예약하여 들을 수 있다. 천상의 소리를 경험할 것이다.

구엘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원으로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이다.

모자이크 장식 건축물, 인공석굴, 인체공학의 벤치등 자연친화적이며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