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Weverton Heights to ED Garvey Shelter Via Applachian Trail (왕복 6.2마일), 중급

6.2마일이 버거운 분들은 Weverton Cliff 까지만 해도 좋습니다. 왕복 1.9마일.

이 트레일은 Harpers Ferry, Maryland Hights 에서 가까이 있습니다.

Appalachian National Scenic Trail, Knoxville, MD 21758

뒷풀이 Harpers Ferry Brewing (반려견, 아이들 환영, 산행지에서 차로 5분 거리)

37412 Adventure Center Ln, Purcellville, VA 20132



오늘의 산행일지는 토요팀 멤버인 H님의 맛깔나는 산행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기다리는 카톡 메시지가 있다.

두근두근..

정기 산행일을  앞두고 대장님으로 부터의 톡 메시지. 작전 지령^^..
이번주는 Weverton Heights 입니다.

정오쯤 비 예보가 있으니 우중 기어를 단디 준비하라는...

처음 산행팀에 조인했을 때가 생각난다.

날씨에 맞는 옷차림, 산행 기어 뭐 1도 모르고  산행을 시작했었다.

돌이켜보면 거쳐간 시행착오가 얼마나 많았던가. 

다이어트 하겠다고 여름에 땀복 입고와 고생한 팀원 이야기..

50(F)도에 바지안에 내복까지 입고와 산에서 탈의하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낸 팀원..

많은 산행 기어들을 전문 지식 없이 구매하고는 경험치가 쌓이며 재구매에 재구매를 했던 순간들. 

그 시간들을 뒤로하고 어느덧 대장님이 날씨를 알려주시면 오~케이,, I am ready를 외치게 된다.

드뎌 산행일..

매일 아침이면 그리 일으키기 힘들던 몸뚱이는 어디로 가고 산행일이면 벌떡!!  왜 이리도 몸이 개운 한지.
어제 인삼 한뿌리라도 먹은양..물론 가족에게도 신선한 충격. 
몸무게도 2킬로나 불었는데 오늘은 웬지 깃털 같은 나의 몸.. 기분좋은 미스테리..

팀원들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발거름도 가볍게 산행 시작!!

오늘은  시작점부터 꽤나 돌이 많은 조금 가파른 산행지다. 

숨이 가파 온다.

허나 두렵지는 않다.

걷다 보면,  또 앞 사람의 발자욱을 한발 한발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긍정의 경험치는 역경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을 만들어낸다.

이정도야 뭐... 까이꺼...의 마음으로 재정비하고 걷다보니 Weverton Cliff.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Potomac River View.
뷰맛집이다.

바위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 찍는 사진들..

예전 수학 여행, 졸업여행 마냥.. 하하 호호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도 유연한 몸임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듯 각자 베스트 포즈를 취해본다.

다들 숨겨논 모델 DNA가 있으신 듯, 귀여운 아짐들.. 우리에게 오십견은 없다!!

목적지에 오르니 백패커들을 위한 통나무 shelter가 있었다.

산속의 이층 작은 집. 

일층에는 오전 11시를 훌쩍 넘긴 그 시간까지도 자고있는 백패커가 있었다. 아마도 늦은밤에 잠자리에 들었나보다.

우리는 그분이 깰까 싶어 조용조용 속삭이며 그 작은 집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톰소여의 모험 마냥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간다.

나무가 깔린 아늑한 작은방.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질 못하고 서로 베스트 모델, 베스트 찍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똥손의 찍사도 있으나 팀원들을 예쁘게 담으려는 열정이 있으니 이 또한 예쁘지 아니한가..

와,, 요즘 일기예보는 너무나 정확하다.

비님이 한방울 두방울..

우리는 급히 레인 자켓, 레인 스커트를 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더 많은 비가 오기 전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어느덧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투둑투둑투둑..

믿고 의지하는 우리 대장님이 있으니 걱정은 없고 오히려 우중 산행을 경험한다는 뿌듯함이 앞섰다.

웬지 전문 산악인의 발 뒷꿈치의 때 정도 따라간거 같은...ㅎ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비님은 물러가시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산행을 무사히 마친 우리는 뒷풀이를 하러 차로 5분거리에 있는 Harpers Ferry Brewery로 향했다.

여러 사정으로 오늘 산행에 참석 못한 팀원 몇몇도 뒷풀이에 조인했다.

이번 주에 못 봤으면 살짝 아쉬울 뻔 했는데 너무나 반가운 얼굴들..

만나자마자 오늘 산행이 얼마나 좋았는지 떠들어대며 귀여운 염장질을 시작하고 입을 삐죽거리며 부러운 척(?)으로 받아주는.. 평균나이 50에 이렇게 귀여울 수가.

Brewery는 포토맥 강과 쉐난도아 강이 합쳐지는 멋진 정경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곳 저곳 실내, 실외에 앉을 자리가 많았다.

우리는 산행후의 갈증을 시원하고 칼칼한 수제 맥주로 목을 축이며 오늘 산행에 대해 재잘거렸다.

기대 이상으로 맛난 피자를 먹으며 우리는 다음 여행지에 대한 꿈을 예기 한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부터 유타, 요세미티, 옐로스톤 등등..

가고싶은 곳이 너무나 많아졌다.

어느새 회색빛 하늘은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구름을 뚫고 등장한다.

하루를 회색빛 하늘로 시작해 비를 맞고 또 화창한 하늘.

하루가 변화 무쌍 재미있고 신난다.

산에서 우리는 배려를 배운다.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다른 하이커들에게 길을 양보하고, 백패킹을 하는 백패커의 단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음식을 나누고, 낙오자가 없는지를 챙기며 우리는 조금 더 따듯한 사람이 되어간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또 산을 사랑 할 수 있게 되어서 조금씩 모르던 것을 배워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