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저의 경험이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됬음 좋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은 처음 순례길을 걷고자 마음먹었을때 부터 선택의 연속이였습니다.
보통의 여행처럼 여행 코스를 짠다고 해서 결코 짜여진 스케쥴대로 움직일수가 없었으며 날씨의 영향, 나의 몸의 컨디션,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이벤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게 순례길 이더라고요. 예전에 한국인 순례자들이 여행사를 끼고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우르르 몰려와 알베르게에 숙박해서 고기를 구워먹고 소란을 피우고 또 우르르 버스타고 이동해서 다른 순례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신문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구글을 검색을 해보면 순례길 여행 패캐지를 심심치 않게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례길은 여행사를 끼지 않고도 나혼자, 내 가족과, 내 친구와, 내 반려견과 충분히 잘 다녀올수 있습니다.
선택1. 어느 나라에서 출발할 것인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은 그 루트만 수십개가 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길,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길, 포르투갈에서 출발하는 길, 폴란드에서 출발하는 길, 스페인남부에서 출발하는길,등등
[Camino de santiago italy way, Camino de santiago French way, Camino de Santiago Portugese way 등등 이런 식으로 불리웁니다.]
한국 예능에도 많이 나왔고 한국사람들, 그리고 세계 모든 사람들이 많이 가는 넘버1 루트는 프랑스 길, 그리고 넘버2 루트는 포르투갈 길 Portugeses way 입니다.
내가 어느 나라에서 출발을 할지 정해야 그때부터 나의 비행기 값이 결정이 되고, 이 여행이 몇박 몇일일지가 결정이 됩니다.
출발 in 나라를 정해 비행기를 예약하였다면 반 이상을 해낸것입니다.
선택2. 어느 도시에서 시작할 것인가?
어느 나라에서 출발 할지 결정 하였다면
선택한 나라안에서 어느 도시에서 시작할지도 정해야 합니다
저는 포르투갈 길을 걸었기 때문에 포르투길로 예를 들겠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출발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는, 한달정도 걸리는 (800km)에 다다르는 프랑스 길 보다는 길이가 짦기 때문이였어요. [포르투 대성당 출발시 248km]
그리고 포르투갈은 최근에 한두번 와본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에게는 다른곳보다 보다 익숙한 나라라서 비교적 시작하기가 수월하다 싶었어요.
포르투갈 길도 루트가 많은데,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1. 리스본 (Lisbon)에서 출발 (621km/ 25일소요)
2. 포르투 (Porto) 에서 출발 (248 km/12 일소요)
더 오래 순례길을 걷고 싶다면 리스본길로, 보다 짦은 시간에 순례길을 걷고자 한자면 포르투길을 택합니다. 어차피 리스본에서 시작을 한다 하더라도 중간에 포르투 길로 합쳐지게 됩니다. 포르투길은 길이가 짦은 장점도 있지만 리스본에 비해 스페인 국경에 더 가깝기 때문에 순례자를 위한 바르나 알베르게의 갯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선택 3. 해안길로 or 내륙길로 걸을것인가
포르투 길을 선택했다면, 그 안에서 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Coastal (해안길/10-11일) 길로 걸을 것인지 Central (내륙길11-12일)로 갈건인지입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지만 한국분들은 주로 해안길, 외국사람들은 내륙길을 선호했습니다.
해안길로 스페인 국경을 넘는다면 중간에 ferry나 보트를 이용해 강을 넘어야 합니다 (30-40분 소요)
내륙길로 스페인 국경을 넘는다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잇는 다리를 걸어서 넘습니다.
저는 두다리로 국경을 넘고 싶어서 내륙길을 선택해 걸었습니다.
[해안길로 시작 했더라도 중간에 내륙길로 바꿀수 있는 루트가 몇개 있습니다. 둘다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해안길로 시작해 중간에 내륙으로 빠져 다리를 이용해 국경을 넘습니다]
[어느 루트로 시작을 하던 스페인 국경을 넘어 스페인 첫 도시 Tui부터는 포르투갈 루트의 모든 루트가 합쳐집니다]
4. 루트를 정했다면 순례자 여권을 만들러 갑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은 credential이라는 순례여권을 발급받아 지니고 다닙니다. 그 여권에는 내가 산티아고로 향하면서 하루밤을 지내는 알베르게, 내가 쉬어가는 커피샵, Bar, 레스토랑, 빵집 등등에서 sello 쎄요 (스탬프)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여권을 들고 산티아고에 입성하면 스탬프를 리뷰해서 순례자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예전에 차승원이랑 유햬진배우가 나왔던 예능 스페인 하숙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거예요, 유햬진 배우가 알베르게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첵인 시 순례자 여권에 귀여운 '스페인 하숙'이라는 도장을 꽝꽝꽝 찍어줬었죠. 순례길을 걸으며 도장을 모으는 재미도 정말 쏠쏠합니다
순례자 여권은 리스본 대성당, 포르투 대성당에서 발급 가능하고, 지정된 몇몇 알베르게에서 구입가능합니다. 2023년 10월에 포르투 대성당에서 3유로를 주고 구입했습니다.
5. 어떻게 순례길을 찾아갈것인가
처음에 순례길을 준비할때 순례자들은 다들 구글맵을 보고 걷는줄 알았습니다
저는 미국에서도 구글맵이 없으면 아무대도 못가는 길치 오브 길치 인데 포르투갈에서 순례길을 시작해서 산티아고에 다다를때까지 구글맵은 그냥 참고만 했습니다 (맛집검색, 맛집별점 검색),
순례자들이 지도 없이 까미노를 걷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a. 길 위에 표시/표식을 보고 길을 찾는다.
표식은 주로 노랑색 화살표, 노랑색 조개껍대기 표식을 따라가는겁니다. 산티아고까지 걷는길까지 돌 비석들이 세워져 있는데, 이 노란 표식들은 그 비석들 위에 새겨져 있고, 길 바닥에 그려져 있기도 하고, 건물 사이사이에도, 전봇대 위에도, 나무위에도, 어느 누군가의 집 대문에도 그려져 있어서 절대 miss할수가 없습니다.
b. Camino Ninja App을 사용한다
위에 표식들을 따라 걷다가 혹시라도 놓치거나 헷갈릴시에는 Camino ninja 앱을 켜서 따라갑니다. 구글 맵과 달리 까미노 닌자 앱은 순례자 루트만 보여주며, 순례길에서 필요한 알베르게, 바르, 성당 등등을 지나가는 루트를 알려줍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까미노닌자맵을 이용해 봤는데 위치/맵은 작동이 잘 되었습니다
c. 구글맵을 이용한다.
구글맵을 이용하면 산티아고까지 갈수는 있으나
순례자 루트가 아닌 빠른 길을 안내하므로 주로 차가 많은 국도나 인도가 없는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하고, 어차피 순례자는 알베르게와 바르를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구글맵을 사용하면 길을 돌아가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6. 순례길 숙소의 종류 선택하기
순례길 숙소는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알베르게 (Albergue) 는 스페니쉬로 호스텔이라는 뜻인데, 순례길에서는 순례자들이 묵는 숙소입니다. 순례자 여권이 있어야 투숙 가능합니다
a. 공립 알베르게 : 수녀원이나 나라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10- 15유로정도로 저렴하고 가끔씩 기부제로 운영하는 알베르게도 있습니다. [기부제라고 해서 공짜로 잔다는 생각은 하면 안됩니다. 적어도 10-15유로는 기부를 해야해요]
b. 사립 알베르게 : 개인이 운영하는 알베르게 (민박처럼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20에서 25유로 정도 하고 프라이벳 룸이 있는 알베르게도 있습니다.
[공사립 알베르게는 주로 도미토리 형식으로 10-20명이 한꺼번에 자기도 합니다. 남녀구분 없는곳이 대부분입니다. (화장실/샤워는 남녀따로)]
c.에어비엔비 : 난 다른사람들이랑 한 공간에서 못잔다, 공동 샤워시설 못쓴다 하시는 분들이 이용할수 있습니다. 30유로에서 40유로 정도 합니다. 하지만 들리는 마을마다 에어비엔비가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있습니다. 주로 큰도시에서 찾아볼수 있어요. 가족단위 추천해요
d. 호스텔,호텔 : 많이 걸어 지쳤을때, 하루정도 조용히 혼자 쉬고 싶을때, 4-50유로 정도. 저는 욕조에 몸 담그고 싶을때 가끔 이용했어요. 에어비엔비 처럼 작은 마을에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숙소는 언제 어떻게 정할것인가
제가 시작한 10월 말은 순례 성수기가 끝나고 비성수기가 시작하는 시점이였습니다
한 마을에 10개의 알베르게가 있다면 하나 정도는 닫아있는 시기였죠. 하지만 그만큼 순례자의 수도 적어지다보니 숙소를 찾는게 하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예약을 받는 숙소던 walk in만 받는 숙소이던 일단 오픈 유무는 알아놓아야 합니다
a. 숙소를 예약할시
-숙소를 예약할때는 gronze 웹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숙소의 예약이 가능한지, 취사가 가능한지 알수있는 사이트입니다.
- Camino ninja앱에 들어가면 숙소마다 별점들이 나옵니다. 별점이 8.9 이상이면 괜찮은 숙소 입니다.
- Booking.com 을 이용해 온라인 예약을 합니다
- WhatsApp이라는 앱 (카톡같은 메세지 앱) 을 통해 예약을 합니다
- 이메일로 예약을 합니다
b. 숙소를 walk in 할시
- 위와 같은 경로로 예약이 안될시 혹시 예약을 안받을시에는 Walk in을 합니다.
- 워크인을 할 경우는 무조건 first come, first serve입니다
- 인원이 다 차있는경우도 분명 있으니 다른 알베르게의 후보지들도 두세군대 정도 알아놓습니다.
선택7. 무엇을 먹을것인가
저는 순례자길에서 정말 잘 먹고 다녔습니다
일단은 바르와 식당을 적절히 이용해야 화장실도 중간에 이용할수 있고 다른 순례자들과 교류도 이곳에서 이루워집니다.
a. 바르 (Bar)에서 아점을 해결합니다
바르는 약간 tavern같은 의미로 간단히 빵이나 요기거리를 팔아요. 에그타르트도 있고, 맥주도 팔고, 커피도 팔고 점심을 팔기도 합니다.
저는 바르가 나오면 일단 들러서 뭘 먹었어요. 도장을 받는게 젤 큰 목표였고 그 다음 바르까지 얼마나 걸어야 할지, 다음 가까운 거리에 바르가 있다고 해도 영업을 하는지 알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b. 알베르게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1.알베르게 자체에 돈을 받고 저녁을 만들어주는경우
2.알베르게에 키친이 있어서 조리를 할수 있는 경우
3.식당에서 사먹는 경우
1번이 있다면 저는 무조건 맛이 있건 없건 주인장이 만들어주는 저녁을 먹습니다. 와인 인심도 좋고요, 다른 순례자들과 교류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번에 경우라면 주변 수퍼 마켓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합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고기가 정말 싼편이라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많이 구워먹었습니다. 삼겹도 먹고요, 목살도 먹었네요. 마음이 맞는 순례자가 있다면 같이 먹기도 하고요. 키친이 있는 숙소라면 후추와 소금 정도는 있기 마련입니다.
가져간 라면을 끓여먹거나 스페인 라면에 고추가루를 넣어 먹기도 했어요
이 경우에는 이미 떠난 순례자들이 두고간 양념, dry food, 통조림 같은게 많이 있어요. 너무 늦게 도착해 마트도 식당도 닫은 시간이라면 순례자들이 두고간 파스타 같은거 조리해 먹어도 괜찮아요
3번은 1,2번이 녹록치 않거나 그동네에 소문난 맛집이 있을때 사먹습니다. (아님 너무 피곤해서 요리할 기력이 없는경우)
[공립 알베르게는 키친시설이 거의 없는편이지만 숙박비가 싸고 사립 알베르게는 키친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전자렌지라도) 공립보다는 숙박비가 약간 비싼편입니다]
선택8. 얼마나, 몇시간을 걸을것인가
는 정말 본인의 컨디션과 본인의 체력에 달렸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본인이평소에 이만보 이상을 걷고 매일 운동하는 체육인이라고 할지라도 8kg정도의 배낭을 지고 산길, 돌길, 자갈길, 모래길을 하루종일 걷는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네이버 까미노 까페에서는 하루에 25km를 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사람도 있고, 그 전날 감기에 걸려 하루를 버린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 뭐라고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저는 누군가가 순례길을 간다고 하면 하루에 몇 키로를 걸어라 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날 몇시에 숙소를 나와서 걷기 시작하던지 간에 무조건 4시 전에는 다음 숙소에 도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4시전에는 도착을 해야 북적거리는 순례자들 틈에서 빨래를 할 기회도 생기고, 샤워도 하고 동네도 슬슬 둘러보고, 저녁을 요리할 시간도,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여유도 생깁니다. 너무 오래 걸으면 밥이고 뭐고 동네 구경이고 나발이고 이층침대에 기어 올라가서 누워있다가 다음날 아침에 깹디다
저는 18km에서 23km까지가 걷기가 젤 괜찮았고 25km가 넘어가니 그다음날 힘들어서 지장이 왔어요.
막상 걷다보니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시거나 아니면 부상을 당하실때도 있으실거예요, 그럴때는 무작정 걷지마시고 버스나 기차를 타서 마을 하나 두개 정도를 스킵하는것도 나중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저는 한번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을 지나가는 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버스를 타고 이동한적이 있어요.
걷는 거리와 시간은 본인의 패이스에 맞게. 하루 이틀 걷다보면 내가 얼마나 걸을수 있을지 감이옵니다
9. 순례길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앱
a. 까.친.연 네이버카페
https://m.cafe.naver.com/ca-fe/camino2santiago
b. 포르투갈 오픈챗
포르투갈 길을 걷고 있는, 걸었었던, 앞으로 걸을 순례자들의 오픈챗 입니다
운영이 굉장히 잘 되고 있고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면 다들 친절하게 빠른 답변 해주십니다.
https://open.kakao.com/o/geMcecxe
c. Camino Love App
- 내가 걷고 있는 길 위에 순례자를 위해 어떤 시설이 있는지 실시간 알려줍니다.
알베르게 유무, 바르의 위치, 세요를 받을수 있는 곳 등등
d. Gronze Map
숙소정보, 숙소의 취사가능여부, 예약 가능여부, 전화번호및 숙소의 가격정보를 알수 있습니다
그론제는 app이 아니고 웹사이트입니다
e. Camino Ninja App
마을 정보를 알려줍니다
나의 현재 위치에서 몇 킬로를 걸어야 어떤 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안의 알베르게, 약국, 바르, 병원, 식당, atm, 마트의 위치와 정보를 알려줍니다
f. Google translator
-원하는 언어를 다른언어로 번역해줍니다.
- 식당에 들어가서 그 나라 언어로 된 메뉴를 받을시에 앱 안에있는 사진 모드로 들어가면 내가 굳이 일일이 자판으로 치지 않아도 번역된 메뉴를 카메라 모드로 바로 볼수가 있습니다
- 마이크 모드를 켜면 키보드를 치지 않고 목소리 만으로도 번역이 가능합니다.
g. 동키서비스
다음 마을 혹은 지정한 지역 숙소까지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
https://caminofacil.net/en/#
10.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교통
a. 마을버스
포르투갈과 스페인 시골마을을 걷다보면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도 생길때가 있는데 ( 부상을 입었을 경우, 다음 행선지로 빨리 이동해야 하는경우)
마을 버스는 주로 한시간에 하나씩 올때가 많아요. 아니..안올때가 더 많아요. 작은 마을일수록 구글 맵에 나오는 버스 시간은 더더욱 안맞습니다. 내가 모르는 마을 이벤트나 국경일일 경우에는 더더욱 오지 않습니다. 이럴때는 마을에 사는 현지인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말이 안통하니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작은 마을에서 버스를 타는것은 비추합니다
b. 버스/기차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나 기차는 굉장히 타기가 쉽습니다
-Busbud 버스앱
-Alsa 버스앱
-Omio 버스+기차앱
- flixbus app 버스앱
이 세가지 앱만 잘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티켓을 끊고 구글맵으로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역을 검색하면 됩니다. 순례가 끝나고 산티아고에서 공항으로 이동시, 다른 도시로 이동시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저는 산티아고에서 포르투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였기때문에 저 앱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포르투로 무사히 돌아왔고요, 중간에 침수가 되어서 마을을 스킵해야 했을때 busbud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c. 라이드쉐어
일단 기본적으로 uber, lyft, Bolt앱은 깔고 가셔야 합니다. 그 나라에 도착하면 그나라 지역으로 자동적으로 바뀌니 미국에서 사용하셨던 우버앱을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
우버, 리프트, 볼트 말고 스페인에 도착하면 까셔야 할 앱이 'Cabify'라는 앱입니다. 스페인 우버 같은 회사인데요, 같은 스페인이라도 어제까지는 이 마을에서 우버를 잘 이용하다가 오늘 이 마을에서는 우버가 안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경우에는 저 앱 4개를 다 켜서 try해 보시고 저 중에 되는 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 4개의 app도 서비스가 불가한 지역이라면
바르나 알베르게에 부탁해서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짦은거리라면 8-15 유로정도합니다
11. 짐은 어떻게 꾸릴것인가
저는 163에 50키로인데 45리터 배낭을 구입하였고 총 무게가 7kg, 15 파운드였습니다. 순례길이 길어지자 7킬로 배낭이 9킬로 까지 불어났어요.. 비에 젖고, 장보고 남은 저녁거리들을 버리기 아까워서 끌고 다니다 보니 2킬로가 늘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순례길을 간다면 40리터 배낭에 무게는 5kg로 맞춰 걷고 싶습니다.
저의 배낭에는
- 슬리핑 라이너
- 판초우비
- 3단접이 하이킹 스틱
- 스포츠타월
- 스포츠샌달
- 스포츠 반바지, 긴바지하나
- 긴티셔츠, 반팔티 두개,후디하나
- 속옷 3개, 양말 4개
- 하이킹 자켓, 하이킹바지 (비바지),하이킹슈즈
- 세타필 크림로션 하나( 얼굴및 바디로션)
- 도브 비누 하나 (얼굴, 바디, 샴푸)
- 선크림
- 잡동사니 ( 비닐짚락백, 핸드폰파워뱅크, 핫팩, 손톱깎기, 누룽지한팩, 페퍼스프레이, 호루라기)
12. 유용하게 쓴 아이템들
- 슬리핑 라이너 or 슬리핑백
공립은 주로 이불을 안줘요. 슬리핑백 혹은 라이너 둘중에 하나가 있어야 그나마 베드버그를 약간은 방지할수 있습니다 [모기장 역할]
- 양말은 발가락 양말이 걸을때 편합니다
- 우산보다는 우의판초가 걸을때 편합니다
- 등산스틱은 꼭 필요합니다. [접이식 추천]
오르막길은 물론 내리막길 내려갈때 필수 이고, 비가 와서 웅덩이를 건널때, 들개들이 덤빌때 무기 역할을 합니다
- 스포츠샌달
물집이 생기고 하이킹 신발을 신으면 너무 괴롭습니다. 양말을 신고 스포츠 샌달을 그 위에 신으면 나의 남의 눈은 괴롭지만 발은 정말 편안해요
- 마른누룽지, 라면스프, 옷핀, 빨래집개,튼튼하고 큰 zip lock (젖은빨래감, 더러운 신발보관, 깨끗한 옷 더러운옷 구분), 자전거자물쇠 (잠시 외출시 침대에 묶어 배낭보관)
- 핸드폰 목줄
목줄에 핸드폰 뿐만이 아니라 페퍼 스프레이와 호루라기도 같이 걸고 다녔습니다. 위급시에 유용합니다
- 선크림, 모자 없으면 안돼요..둘다 꼭 필수
14. 처음 순례를 떠나는 분들에게
-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가방을 더 더 가볍게 하세요..빨래를 할곳이 은근히 많아요. 알베르게에서도 할수 있고 코인 빨래방도 많아요.
옷가지는 내가 낮에 걸을때 입을 옷, 내가 샤워하고 입을옷 두가지면 충분했어요..
- 현지에서 살수 있는 물품은 현지에서 사세요. 전 에드빌, 밴데지, 연고 같은 의약품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거 후회해요..언제든 살수 있고 정 급하면 길바닥에서 만난 순례자들이 알아서 줍니다
-파상풍 주사는 맞고 가세요. 10년에 한번씩 맞는거라고 들어서 저는 안맞고 가긴 했거든요. 개에 물리는 순례자도 있었고, 걷다가 못에 찔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때문에 중간에 다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 공동 알베르게 숙소에 도착하면 빨래와 샤워부터 하세요. 유럽은 워터히러가 계속 데워져있지 않은지, 뜨거운 물을 쓰면 그 다음 사람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바로 쓰면 찬물 ㅎㄷㄷ... 알베르게 도착하자 마자 밥이고 나발이고 일단 세탁기부터 점령 ( 저녁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요 ㅠ) 세탁기에 다 때려넣고 샤워부터 꼭 하셔요.
- 새벽부터 열심히 걸어 그날 숙소에 도착해 알베르게 주변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게 될 경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리가 있다면 절대 걷지 마세요. 우버타시거나 택시타세요..5분이던 10분이던 내일을 위해 세이브 하세요..힘들어요
- 그 나라 언어를 공부하고 가기.
제가 순례길에서 만났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네들 나라 말을 쓰면 굉장히 좋아했어요. 완벽할 필요 없고 단어로만 말해도 됩니다. 이번 순례길은 인사말만 외우고 가서 주구장창 인사만 하느라 아쉬웠는데 다음에 가면 음식 이름를 많이 공부해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과 교류하세요...
저는 I인데 여행만 가면 극 E로 변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길바닥이나 바르, 알베르게에서 순례자를 만나면 무조건 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과 잡담을 하다보면 정말 귀중한 정보들을 알수가 있어요. 예를 들면 그 다음 마을에 어느 숙소에 베드버그가 나왔다더라. 이 알베르게 웹사이트에는 운영이라고 나오는데 사실 막상 가보면 닫았다더라. 이틀뒤에 어느 마을에서 장이 열린다더라, 이 숙소는 수압이 약하다더라 등등. 길바닥에서 만난 순례자들은 돌고 돌아 어느순간 다음 마을에서 같은 알베르게에서 자고 있거나 아님 그 다음 마을에서 같이 걷고 있거나 그다음날에 만나서 저녁을 먹거나 순례길 기간에 어느순간 어느새 내옆에 있게 됩니다. 길에서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친절하시고, 웃으며 말을 거시고,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세요.
순례길을 다녀와서 제 인생이 180도 변했거나 뭐 대단한걸 깨우치거나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순례길을 걷고 나니 이길을 걷는게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짦다면 짦은 시간, 길다면 긴 시간에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또 그 사람들을 다른공간에서 만나서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고, 어쩔땐 험한 산길을 빗속에서 하루종일 걷기도 하고, 비바람이 너무 불어 눈물인지 빗물인지 헷갈려 괜히 왔다라는 생각이 들때쯔음 그 다음날은 맑고 화창한 날씨에 그림속에나 볼법한 너무나도 예쁜 포도밭과 수십마리의 양떼가 풀 뜯어먹는 들판을 끊임없이 걸으며 위로 받기도 했습니다. 산티아고에 입성한 뒤로는 도착했다라는 성취감 보다는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곱씹어 보며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더 잘 걸을걸, 더 잘 준비할걸,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더 친절할걸..그러면서 나의 인생도 나중에 죽음에 다다를때 이렇게 아쉬움만 남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 더 잘 살아야겠다. 덜 후회하면서 살아야 겠다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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