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6일부터 8일까지 버몬트주에 2박3일 단풍여행 다녀온 일지를 써보려 합니다.

버몬트주의 가운데를 위아래로 쭉 가로지르는 100번 도로를 중심으로 남편과 둘이 여행했어요.

단풍은 북쪽으로 더 올라갈수록 진해졌고 Stowe에서는 단풍이 거의 절정에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주나 다음주에 가신다면 남쪽의 Wilmington과 Weston에서 단풍의 피크를 보실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00번 도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여행하면서 저희가 구경했던 곳들은 순서대로 Wilmington - Weston - Ludlow - Granville - Waitsfield - Montpelier -  Stowe - Jeffersonville 입니다.

버몬트주는 생각보다 작아서 하루만에 100번 도로로 휙 둘러보는것이 가능했어요.

첫날 로드트립으로 버몬트주를 횡단하였고, 다음날엔 북쪽을 중심으로 구석구석 돌았어요.

버몬트를 아침일찍부터 구경하고 싶어서 전날 버몬트주 가까이 매사추세츠 주의 디어필드라는 동네에서 잤어요.

디어필드 숙소는 red roof plus south deerfield amherst라는 모텔이였는데 저렴하고 깨끗하고 넓어서 좋았어요.

숙소에 인도어 수영장도 있고 바로 옆 건물이 유명한 양키캔들 빌리지라서 구경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숙소 근처에 tree house brewing company라는곳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피자도 먹었는데 완전 피자 맛집 이였어요.

저희가 추천드리는 버몬트주 여행 코스는,

1. 윌밍턴: 저희가 버몬트주에서 처음 들렸던 마을 이에요. 계곡이 흐르는 Dot's restaurant 다이너에서 아침을 먹은후 약 5분거리에 있는 Hogback mountain country store에서 뷰포인트 감상과 기념품 쇼핑을 했어요. 닷츠 레스토랑에선 소세지 그레이비 & 비스킷이 맛있었고요, 호그백 마운틴 컨츄리스토어에는 전망대와 쫙 펼쳐진 뷰가 있어서 감상후에 버몬트주 치즈와 애플사이더, 그리고 미니도넛을 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곳의 도넛과 애플사이더가 엄청 맛집이였고 가격도 다른 상점들보다 저렴했어요. 버몬트주가 낙농업이 발달해서 치즈,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한데 치즈가 정말 맛있었고, 이집에선 메이플시럽 테이스팅과 치즈 테이스팅이 샘플이 많아서 공짜로 가능했어요. 메이플시럽이 다 같은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테이스팅을 해보니 다 다르더군요. ㅎ

2. 웨스턴: 다음으로 들렸던 곳은 웨스턴이라는 작은 마을인데 여기 너무 예뻤어요. The vermont country store라는 아주 큰 상점에 들려서 구경도하고 바로 옆 걸어서 30초 거리에 있는 공원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그 공원에서 걸으면서 살짝 뒤쪽으로 가시면 폭포와 물레방아, 단풍이 너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광경을 보실수 있습니다. (위에 사진이 이곳 이에요) 그리고 버몬트 컨츄리스토어 쇼핑은 볼거리가 많아서 재밌었지만 다른 상점들보다 좀 비싼감이 있었어요. 버몬트주는 은퇴한듯한 나이드신 여행자분들이 많았고요, 천천히 여유롭게 가을풍경을 만끽하기에 너무 좋은곳 이였습니다. 이 가게 옆에는 예쁜 식당도 있던데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저희는 다음 마을로 향했습니다.

3. 러드로우: 여기선 Buttermilk Falls 폭포를 구경했어요. 길 가까이에 있어서 별로 걷지 않아도 시원한 폭포를 볼수있고, 폭포가 상중하로 세군데에 걸쳐서 있는데 바로 옆 30초거리 정도라서 짧게 다 둘러볼수 있어요.  폭포를 감상한 후에 그 다음 행선지로 가던중 Green mountain sugar house라는 곳에 들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가던차들이 다 멈춰서 이 가게 옆 호숫가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더라구요. 

4. 그랜빌: Moss glen falls라는 폭포에 갔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폭포보다 더 길에 가깝고 크고 시원한 폭포 였어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폭포는 여기만 들려도 좋을거 같아요.

5. 몽필리어: 버몬트주의 주도 인데 저희는 시간상 동네 드라이브만 살짝 한게 좀 아쉬웠어요. 아기자기한 동네 상점들이 많았고 주 청사 등 멋진 건물도 많았어요. 

6. 웨이츠필드: 아 이제 이쯤부터 버몬트주의 가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웨이츠필드의 (주소: 240 Kingsbury Rd, Waitsfield) Mad river동네를 가시면 진짜 Stowe에 버금갈 단풍을 보실수 있어요. 

7. 스토우: 지금쯤 단풍이 조금 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스토우에 가시면 정말 말이 안나옵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해요. 왜 버몬트주가 가을단풍으로 유명한지 스토우에서 그 진가를 보실수 있어요. 하지만 스토우의 단점은, 너무 많은 관광객과 비싼 숙식 입니다. 어쨌든, 저희는 첫째날엔 에어비앤비에서 방 하나를 빌려 잤어요. 조용하고 아름다운 숙소였지만 변기 수압이 별로여서 추천드리진 않아요. 정보를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아래에 더하겠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Stowe gondola skyride를 타러 갔어요. 10분정도 타며 높은 산에 올라가서 뷰를 감상할수 있는데 인당 35불 이였어요. 저희가 낮에 비가오는 날씨예보가 있어서 아침에 안개가 있어도 탔는데, 낮에 날씨가 개이면서 화창해져서 ㅎ 좀 아쉬웠습니다. 유명한 stowe community church 근처에 가서 사진도 찍고, Emily's bridge에 가서 사진도 찍었는데 이 다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예쁘진 않았어요. 대신 이 다리에서 waterbury center로 가는 길에 GPS에 뜨는 옆 샛길/산길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경치와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Waterbury center state park에서 카약이나 카누를 타고 싶었는데 마침 주말에만 일반에 개장한다고 해서 길을 돌려야 했어요. 카누 등 은 초가을 까지만 여는거 같은데 이번주나 다음주에 가시는 분들은 미리 알아보고 가시길 권합니다. 스토우의 유명한 곳 cold hollow cider mill에 갔어요. 갓 만들어진 애플사이더를 공짜로 시음해볼수 있는데 엄청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애플사이더 도넛도 먹고 애플사이더 술도 마셨어요. 그리고나서 Ben & Jerry factory로 향했습니다. 뉴욕에서 마시는 우유는 대부분 버몬트주에서 온다고 할 정도로 낙농업이 유명한 버몬트주 인데 벤앤제리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곳 이기도 합니다. 벤앤제리 팩토리 웹사이트에 가시면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다음주의 15분 투어 스케쥴을 미리 예약하실수 있어요. 생각보다 빨리 솔드아웃이 되니 가시는분들은 미리 서둘러 예약을 하시길 권합니다. 투어를 못하더라도 팩토리에 들리시면 마트에는 없는 새로운 맛도 많고, 쫄깃하고 신선한 아이스크림을 드실수 있어요. 팩토리 뒤쪽으로는 우유와 설탕 탱크, 그리고 젖소들을 보실수 있습니다. 

8. 제퍼슨빌: 스토우에서 제퍼슨빌로 가는길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어요. 산길로 드라이브를 해야 하는데 차들이 멈춰서 사진찍느라 바빴어요. 바위와 나무들이 우거진 곳에서 샛노란 단풍에 사진을 찍어도 마치 필터로 진하게 색을 만든듯한 풍경이 나와요. 스토우 까지만 보지마시고 그 위에 제퍼슨빌 까지도 드라이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둘째날 숙소는 웨이츠필드에서 묵었는데 이 곳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주소는 아까 제가 적었던 매드 리버 근처의 240 Kingsbury Rd, Waitsfield고요, 여긴 큰 하우스의 방 하나를 빌리는 곳인데 화장실은 공동이라서 싫으신 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여기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이 숙소와 동네가 너무 아름답고, 주인 할아버지가 아침에 메이플 베이컨을 빈티지 오븐에 구워주시는데 인생 최고 베이컨 이였어요. 그리고 작은 강아지 두마리와 고양이가 있는데 너무 귀여워요. 숙소가 산과 냇가를 끼고 있어서 저희는 저녁을 가지고나가 냇가에서 컵라면을 먹었어요. 할아버지가 좀 스몰토킹을 좋아하는데 근처 정보들을 얻는데엔 좋았어요. 하룻밤에 175불 이였고 숙소 이름이 the farm on mad river에요. 온라인으로 검색하시면 나올거에요.

다음날엔 뉴햄프셔 주의 flume gorge를 갔는데 뉴햄프셔 가는길은 단풍이 스토우 보다도 더 피크에 있었어요. 앞서 스토우의 Emily's bridge가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했는데, flume gorge의 다리가 훨씬 예뻤어요. flume gorge는 미리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매하시고 가야해요. 저희가 간 날도 오픈부터 솔드아웃 이였습니다. flume gorge는 폭포가 장관이였어요. 저희가 다음 행선지인 퀘벡과 메인주로 서둘러 가느라 뉴햄프셔의 유명한 코그레일 기차도 못타고 그런게 좀 아쉬웠습니다. 퀘벡과 메인주 여행일지도 따로 곧 올릴 예정입니다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몬트리올과 퀘벡은 10월 첫째주에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여행 가기전에는 단풍의 시기를 잘 모르겠어서 너무 이른건지 늦은건지 감이 안왔는데 구경을 잘 하고왔다는 생각에 시기를 잘 맞췄다는 느낌입니다. 이번주나 다음주도, 10월에는 버몬트와 뉴햄프셔 등 뉴잉글랜드에서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행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