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북부의 가을은 위로 올라갈수록 노랗고 빨갛고 색감이 진해져 아름답다.
토요A팀은 올 봄에 이런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산행을 위해 뉴욕 모홍크 근처 숲속에 있는 멋진 airbnb를 구해놓고 오늘을 기다려왔다.
올해는 버지니아뿐만이 아니라 뉴욕에도 여느해보다 단풍이 좀 일찍 시작됐고 또한 색감마져 너무 이쁘게 들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 기대를 해왔다.
지난주에 우리가 가는 곳을 다녀온 분이 이번주 주말이 모홍크의 단풍이 피크일거라는 말을 듣고 앗싸~기분이 업!!
Day 1, 10/21/금
새벽 5시 15분, 챈틸리에 있는 친구 집에 모여 짐을 싣고 우리는 근처 던킨에서 맛난 샌드위치와 요즘 유행하는 오트밀 라떼를 사들고 쒼나는 뉴욕 산행을 위해 고고~
점점 어두움이 물러가며 양길가에 뻗은 나무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 "오!!단풍이닷!!"
가볍게 먹는것 부터 시작한 우리의 수다는 산행, 건강, 아이들, 비타민, 머릿결 관리법등등 온갖 주제를 다루며 5시간 30분 동안 쉼없이 이어졌다.
드뎌 오전 11시에 도착한 곳, Mohonke Preserve, NY
넘 이쁜 호수를 끼고 있는 Mohonke House가 있어 유명한 곳이지만 리지 산행으로도 유명한 곳인줄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곳.
우리는 오늘 이 암릉산행을 위해 여기로 왔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얼큰한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배를 채우고 나섰다.
오늘의 산행지는 Lemon Squeeze and Eagle Cliff, 7.5miles, Moderate, Mohonke Preserve, NY
모홍크 하우스를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지만(35불) 이곳은 모홍크의 뒷길에서 시작하는곳. 그래서 입장료가 35불이 아닌 15불(한명당)이다.
시작점이 관광지가 아닌 곳이라 거의 사람들을 안 마주치는 평화로운 숲길이 맘에 아주 쏙 든다.
노란 단풍잎이 수북히 떨어져 양탄자를 밟는듯 푹신하고 키가 주욱쭉 뻩은 나무들은 노랑잎을 뽐내고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드뎌 암반길이 시작!!
이름이 레몬 스퀴즈...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
쥐어짜는듯한..
그렇다!!우리는 혹시 우리의 뱃살때문에 마지막 관문에서 통과할까,, 못할까,,서로 궁금해 하며 걸었다.
등산 스틱을 배낭에 집어넣고 네발로 기어가기 시작한지 30여분 지났을까...앞에 길다란 사닥다리가 보이기 시작.
앞쪽에 까마득한 절벽이 보이고 그 틈새로 하늘이 잠깐 보인다.
가파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배낭을 먼저 앞 사람에게 보내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드뎌 하늘빛이 보이는 곳에 도달.
넓다란 바위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울 동네 Old Rag Mountain 과는 또다른 잼나는 길이라고 다들 좋아한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뒤 마주하는 유럽의 성 같은 모홍크 하우스가 호수와 함께 짠하며 나타난다.
매번 보아도 아름답다.
우리처럼 암릉 산행을 안하실분들은 모홍크 하우스에서 시작하는 이쁜 트레일을 따라 탑까지 올라가면 된다.
오늘은 토요A팀의 막내인 애쉴리씨가 생일이라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케잌으로 마무리~
울 이쁜이 막내 생일 축하해요!!
Day 2, 10/22/토, 미네와스카 스테이트 팍이 오전 9시가 오픈인데 우리는 진즉 소문을 들었기에(8시 45분에 가도 문을 연다, 그리고 앞에 50대의 차가 줄지어 있다) 일찍 서둘러 8시 30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름다운 미네와스카호수를 끼고 산책을 시작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걷는다.
아마도 단풍 맛집이 픽크라고 뉴욕에 소문이 대단히 났나보다.
이번 산행지는 Gertrude's Nose and Millbrook Mountain Loop 6.7miles, Moderate, Minewaska State Park, NY
모홍크와는 달리 두 발로만 가도 되는 곳.
여기는 빨강색 부쉬가 더 많아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암반을 밟으며 계속 나아가는 길~
그 길 밑으로는 단풍으로 물든 산천하가 넘실거린다.
어제 모홍크에선 바위산을 타느라 사진을 별로 못 찍었기에 여기에선 많은 포토존에서 설정샷도 찍고 360도 도는 동영상도 찍었다.
이 동영상 찍는법은 수요B팀에게 전수 받은것.
나중에 숙소에서 보고는 다들 배꼽 잡고 ~
하여튼 나이차 많이 나는 젊은 팀원들 덕에 나는 젊어진다.ㅎ
오늘은 산행이 일찍 끝나 다들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그 집에서 화이어핏에 불을 지피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으며 드링킹~하고 싶다고.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또한 떠오르는 달과 별을 보며 또 다시 2차 수다타임~
Day 3, 10/23/일, 여행 마지막날엔 Dia Beacon Museum, NY로~
토요A팀의 맏언니 자이씨는 미술에 조예가 깊어 이번 원정 산행중에 이 뮤지엄을 추천했다.
덕분에 우리는 아니 나는 올만에 문화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려워 지하 3층의 번쩍이는 일렉트로닉 섹션에선 멀미를....ㅋㅋ
이렇게 미알못인 나에게 미술관람료까지 내주신 자이씨 넘나 감사요^^
여기까지 와서 우리가 Woodbury Outlet 를 걍 지나칠 순 없지...
우리가 산행팀인만큼 딱 한군데만 들리기로~
Arc’teryx ...허탕....맘에 드는 물건이 없다.
뉴져지로 내려와 맛난 설렁탕을 먹고 버지니아로 고고~
내려오는 길에 계속된 비로 인해 시야가 쫌 어두웠지만 사고없이 주욱죽 뻩은 하이웨이를 타고 우리는 또 3차 수다 삼매경...
왜 잠도 안자냐고요...ㅋㅋ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 말이 더욱 더 실감나는 여행이었다.
환상적인 궁합인 토요A팀 언니들 알라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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