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둘이 10월초에 뉴욕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뉴욕여행은 미씨 등 여행 팁이 온라인에 너무 많아서, 저는 보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음식:

1. il corso - 이곳은 MOMA 근처에 있는 작은 이태리 음식점인데 파스타가 예술이에요. 저희가 갔었던 주중 런치에도 클라이언트 접대하는 뉴요커 손님들이 많았고요, 맛과 양, 퀄리티에 비해 비싸지않고 조용하고 친절한 곳 이였어요. 여기서 먹었던 피스타치오 크림 파스타는 진짜 충격적인 맛 이였고요, 그날의 수프와 후식으로 에스프레소까지 다 너무 좋았어요. 저는 미리 2주쯤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했었어요.

2. tom's restaurant - 여긴 뉴요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관광객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곳 같아서요. 시트콤 사인필드를 많이 찍었던 곳으로 유명한 다이너 인데요, 맨하탄의 모닝사이드 하이츠 동네라고 콜롬비아 대학 근처에 있어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여는데 동부의 오래된 다이너 느낌이 물씬 나면서 맛과 가격 모두 흡족스러운 식당 이였어요. 예전에 백종원의 스트릿 푸드 파이터에도 나왔던 식당 인데요, 저는 여기 corned beef hash가 정말 맛있었고요, 시금치 오믈렛도 맛있었어요. 

두 식당 모두 관광객이 거의 없고 로컬들이 주로 가는 식당이라 긴 줄도 없고 조용하게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큰 기대를 안고 유명한 피터루거 스테이크집도 갔었는데 ㅋㅋㅋ 큰 방 안의 열개넘는 테이블이 모두 한국인 ㅋㅋㅋㅋ 다들 서로 뻘쭘했던거 같아요 ㅎㅎ

3. la maison du chocolat - 여긴 많은분들이 아는곳 이지만 보통 마카롱만 주로 드시는거 같아서요, 전 여기 초콜릿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록펠러센터에 위치해 있는데요, 전에 파리갔을때 여기 초콜릿이 너무 맛있었어서 이번 뉴욕여행에 꼭 들리고 싶었어요. 직원들 서비스도 너무 좋았고요, 초콜릿이 너무 고급진 맛 이에요. 여기 초콜릿은 모두 프랑스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져서 온대요. 저는 근데 마카롱은 여기보다 개인적으로 뉴욕 라뒤레가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숙소는 제가 한산한 모닝사이드 하이츠 동네를 좋아해서 그 동네에 에어비앤비를 했어요. 타임스퀘어같은 맨하탄 중심가는 아니지만 조용하고 운치있는 곳이라 전철이나 택시타고 다닐 계획이라면 전 이 동네 추천드려요. 

4. 쇼핑은 저희가 그릇을 좋아해서 fishs eddy추천해요. 플랫아이언 빌딩 근처에 위치한 그릇 전문 리빙샵 인데요, 미국갬성이 풀풀나는 그릇들이 모여있어요. 인테리어 소품들도 많고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그릇들이 많아요. 독특하고 예쁜 기념품도 많고요, 그릇이나 인테리어에 관심많은 분들께는 재밌는 곳일거에요. 

5. 관광지 중에선 작년에 개장한 little island를 추천드려요. 이 시대의 다빈치라 불리는 영국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디자인한 인공섬이자 수상공원 인데요, 맨하탄 첼시마켓 근처 허드슨 강가에 위치해 있어요. 토마스 헤더윅은 맨하탄의 vessel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little island도 구조가 정말 특이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게 디자인을 해서 강가에 이런 산책로를 만들었다는게 되게 참신했어요. 뷰를 감상하며 산책할만 하니 가족분들과 가기에도 좋은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