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가족이 사는데 곧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지인 찬스 빨리 써야해서 급하게 다녀왔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페루가 생각보다 엄청 크고.. (실 크기가  미국 서부연안  워싱턴 몬태나부터  저 아래 캘리랑 아리조나 까지 다 합친 정도 크기라죠) 

남아메리카의 반을 차지했던 잉카제국의 중심이었어서 (쿠스코가 그 잉카제국의 수도)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넘 찬란했고요.. 

아마존 열대기후부터  안데스 고산지대, 사막지대, 태평양 연안까지..  온갖 기후가 다 있어..  농산물이 엄청 다양하고 풍부하고요.. - 그래서 음식이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아무튼 제가 너무 무지했었는데  엄청난 나라였더라고요.  마추피추가 괜히 있고  괜히 관광대국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지인들 찬스로  제가 조사해서 일정을 다 짜고 돌아다닌게 아니라 세세한 정보를 드릴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 좋았을수도 있고요 ㅠㅠ)  간략하게 좋았던점 아쉬웠던 점 들 남겨볼게요..

1. 날씨..  

저는 6-7월에 여행을 했는데 이때가 페루는 남반부라  겨울이고  안데스 고산지대는 건기 입니다..  3주동안  리마에 있었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가 너무 쨍해서 썬글라스를 꼭 써야 하는 그런 찬란한 날들이었네요. 물론 덮지는 않고요..  낮에는 얇은 스웨터정도나 스��셔츠 정도 입고 다니면 딱 좋았고 해 떨어지면  갑자기 추워져서 경량패딩 입고 다녀야 했고요..   암튼 옷입기 딱 좋은 그런 정도 날씨였어요..  

대신 리마날씨는  ㅠㅠ  (리마랑 꾸스코는  기후가 아주 다릅니다. )  엄청 습하고.. 대기오염 심해서  하늘이 뿌연 그랬습니다. 

2. 물가. 

지금 달러가 강세이기도 하고..   일단 페루 물가가 아주 쌌어요. 저희는 주로 3-4성급 호텔에 있었는데 방 하나에 50불 이쪽저쪽이었고요.  (거의 모든 곳이 낡았지만 깨끗했고요. )    적당 한 식당(자리잡고 앉아서 식사하는) 20-30솔  (현재 1달러 3.8-9솔) 정도였고요. 시장 같은데서 더 싸게 먹으면 10-15솔.. 

남편이랑 쿠스코에서  고급식당에도 갔었는데요 (테이블에 린넨 깔린 파인다이닝)  기분좋아서  디저트까지 먹었는데 250 솔 남짓이었습니다.  남편이랑  미국이었으면 이거 세배 네배는 내야된다 이러면서 먹었네요. 

카드가 거의 안되고 수수료가 비싸서  현금을 주로 썼는데요..   이번에 깨달은 건데 현금 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 

3. 음식 

일단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페루가 한 나라안에 온갖 기후가 다양히 공존해서 식재료가 엄청 다양하고 (그래서 왠만한건 다 로컬로 해결 가능), 제국의 중심지였던 영향도 있어서  음식문화가 엄청 발달했다고 해요.  거기다가 중국 일본 문화가 들어오면서 -특히 일본- 음식문화를 많이 끓어올렸다고. 

그래서 그랬는지.. 페루에서 먹었던 음식들 하나하나가 정말 다! 맛있었어요..   지나다가 급하게 들어간 시골 한복판에 있는 음식점서부터  파인다이닝까지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저희가  현지에 사는 지인들하고 같이 다녀서  맛있는것만 골라 먹어서 그랬겠죠)    하물며  호텔 조식으로 주는 빵까지 맛있더라고요.   아마존이 있어서 과일이 엄청 풍부해요.. 그래서 주스를 시키면 기본으로 생과일 주스가 나오고요. 

4. 관광 인프라-치안 

관광 대국 답게  관광객에 대한 인프라는 잘 되어 있어요. (나라 자체의 산업 인프라와는 별개로).  숙박시설이나 우버, 투어 상품 같은거는 진짜 잘 되어 있고요. 요.  그리고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대략 안전하고요.  남미에서 페루가 그래도 가장 안전한 나라주에 하나로 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꾸스코요. 저희는 쿠스코에 일주일을 있었는데  시내에서는 마음 편히 돌아다닐수 있었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치안행정등이 발달하지 못했다보니  호텔등도 기본적으로 항상 문을 잠궈 놓고요 입 출입하는게 꼭 누군가 손을 타야 되고.. 그런건 많이 불편했어요.   특히 리마는..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좀 사는 동네랑  못 사는 동네 (아마도 상하수도 시설도 없는) 차이가 너무 크고 그게 오며가며 너무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는 로드트립을 했는데  제 친오빠가 그러는데  밤에는 절대 운전을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길막아놓고  돈 갈취하는 강도를 만날수도 있어서),   고산지대라 그럴수도 있지만  리마와 쿠스코 사이에 길이 편도 1차선 도로밖에 없는것이  모든것이 빨리빨리인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제 1도시와 제 2도시 사이에 아직도 편도 1차선 도로 뿐이라니..  26시간을 걸려서 가야 한다니..       우리나라 건설회사들 불러다 터널 뚫고  도로 놔주고 싶더라고요.. ㅋㅋ 

로드 트립중에 경찰한테 한번 걸렸는데 경찰이 대놓고  뒷돈을 요구하는 것도 봤고요. 

5. 쿠스코, 마추피추, 나스카, 와카치나, 

마추피추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자연경관과 어울려 정말 넘넘 멋지고 신비한 곳이었습니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산따라 계곡따라 들어가는 여정도 한몫을 하는것 같고요.   쿠스코에서  티티카카 호수나 혹은 아마존등등으로 관광 투어를 많이들 가는데 저희는 초등 아이가 있어서 포기하고 그냥 현지인 흉내내며  일주일을 머물렀네요.  조깅도 하고 시장도 가고..    저는 피루음식 쿠킹클래스도  들었고요. 나스카는 딱 1박 하며  경비행기 타고 나스카 라인 투어를 했는데..  전 그냥 그랫고요.     와카치나 (꽃청춘에서 나온 사막오아시스 마을)는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는 여행 말미  쿠스코에서 리마로 돌아오는 로드트립을 하는 길에 와카치나에 들른지라 호텔에서 3박을 하며 푹 쉬었어요.  사막에 올라갔다가 호텔에서 수영하고…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쿠스코-  저는 그동안 쿠스코에 대해서 넘 무지했었어요.  그동안 쿠스코를  마추피추를 가기 위해 들러아�� 하는 도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거대한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쿠스코란 도시가 마치 서울 처럼 역사가 켜켜히 쌓인 곳이더라고요..   쿠스코 근교로는 잉카 유적들이  엄청 많고요.  마추피추는 모르겠으나 꾸스코는 꼭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5. 영어 그리고 스페인어 

저희는 온가족이 여행전 몇달동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갔어요.  미국인인 남편은 아주 간단한 대화정도는 할수 있는 정도였고요.    영어는 관광객 많이 상대하는 곳 아니면 거의 안통했습니다. 

한가지 웃픈 에피소드..   제가 아미까지는 아니지만 BTS Dynamite로고가 이쁘게 그려진 티셔츠가 하나 있었거든요..  .  세탁소에 맞겼었는데 (쿠스코에서는 코인 런드리가 없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탁소에 옷을 보내야 합니다. )   그 티셔츠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노스페이스등 좋은거는 다 돌아왔고..  싸구려 티셔츠만 한장..   세탁소집 따님이 bts 팬이었는지..   아무튼  그저 허허 웃고 넘겼습니다.  

제일 중요한 경비

저희는 3인 가족 기준으로  현지 경비 (마추피추 투어 포함)가 총 $4000불 정도 든것 같고요.  (여행기간 총 19일) 

다행히 비행기 가격오르기 전에 예약을 해서  항공표가 플로리타 탬파-(포트로더데일 경유)- 리마 구간 3인가족 $1,200, 리마 쿠스코간 국내선 편도 3인 가족 $500불정도 들었네요.. 

대략 일단당 $2000불 정도 든 셈인데..   지인찬스가 있어 비교적 여유있게 쓰고 온편인것 같아요.  참고하세요..

사진은 와카치나 사막 버기투어중에 찍은 아들아이에요..  모래가 입에 들어가서 마스크를 썼어요.  안경은 수영고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