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에서 도움 많이 받아서, 저도 도움이 될까 몇자 올립니다.

원래는 9박이었는데, 비행기 취소되고, 늦어지고 해서 하루 늦게 도착했어요. 이것만해도 이야기가 한페이지는 되겠네요.

암튼 도착해서 렌트카 받아 숙소로 갔습니다.

전 옷 짐을 줄이고 싶고, 밥도 해먹을수 있는걸 원해서  호텔보다는 Vrbo 에서 콘도 예약하고 6박했어요. 콘도가 와이키키 해변 끝쪽에 있는 Waikiki shore였는데, 주차 포함에다가 옆에 있는 호텔 수영장도 쓸수 있고, 호텔 하우스키핑 서비스가 되어 있는거라, 수건 바꿔주고 해서 좋았고, 건물 끝쪽으로 해변으로 바로 통하는 문이 있고, 샤워도 간단하게 할수 있어서 너무 편리했어요.  공원이 바로 옆이라 답답하지 않고, 나름 바다도 보이고, 위치가 정말 좋아서 담에 호노룰루 가면 다시 같은 곳에서 묵으려구요. 최고 4인까지 묵을 수있어요.

마지막 2박은 힐튼 하와인 빌리지에서 했어요. 몇 블락 안 떨어진곳이라, 차 안타고, 짐 끌고 걸어서 무난하게 갔구요.

대신 힐튼은 엄청 크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네요. 북적이는 와이키키에서 저희들끼리만 콘도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힐튼 와서 완전 헤맸습니다.  우선 체크인이 일찍 된다고 해서 줄 섰는데, $80 내야하는거 같았구요. 전 프라이스 라인에서 오션뷰를 예약했는데, 등록하시는 분이, 계속 저더러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대신 하룻밤에 $40을 더 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난 오션뷰 예약했는데 업그레이드 하는 오션뷰 말고, 내가 예약한 오션뷰 달라고 했더니, 그건 방이 준비가 안되었고, 이건 준비가 됐다고, $80내고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거예요. 나중에 제가 열받아서, 업그레이드 안한다고, 그냥 내가 예약한 방으로 나중에 준비되면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오버북을 해서 그 방이 벌써 다 나갔다는.. 이상한 얘기를 하더니, 갑자기 그럼 $80 업그레이드 비용 Early check-in 비용도 없이 해주겠다고 해서 등록 맞췄어요. 어얼리 체크인은 힐튼 어너 멤버이면 안 내도 되는거라 (3rd party booking 상관없이) 생색내는 그 직원한테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안에 모든 편의시설이 다 있구요. 풀장도 많고, 슬라이드도 있고, 해변도 나가면 바로 있는데 풀장이면 풀장 해변이면 해변 오후 시간엔 북적북적 합니다. 바다가 따뜻해서 바다에서 아침 일찍 수영하시면 한적하고 좋으실듯 싶어요.

힐튼 하와이안 앞에 있는 바다는 좀 탁하긴 한데,  방파제 근처까지 나가면 거북이도 있고, 물고기들도 좀 봤어요. 많지는 않아도... 

저희 일정은 스노클링할수 있는 북쪽, 동쪽, 그리고 역사공부는 펄하버, 폴리네이션 컬쳐 센터 로 하루씩 나눠서 다녔어요. 

북쪽 일정에선 Waimea Valley를 돌아보고, Sharks cove를 갈 예정이라 아예 애들 수영복 입혀서 갔는데, 기대하지 않게 Waimea Fall에서 수영을 할수 있더라구요. Waimea Valley에 하와이를 느끼게 해주는 나무와 꽃들 새들이 많고 신기해서 생각지 않게 돌아보는데 오래 걸려서 해변에서 수영을 많이 못했어요. 이곳에 수영을 할수 있는 Beach들이 쫙 있는데, Sharks cove에 거북이랑 물고기랑 많다고 시도는 했지만, 차 세울곳이 없어서 포기하고, 아무 곳이나 차 세울수 있는 샥스코브 근처 해변으로 갔었는데... 거기에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아서 만족했어요. 얼굴만 담그면 여기저기 물고기들이 많았답니다.  대신 얘기만 들어본 하나마베이가 이곳보다 훨 나은거 같은데, 전 예약 못해서 포기한 곳이라 비교는 못해드려요.  물도 맑고 따뜻하고, 잔잔해서 스노쿨링하기 완벽했어요.

동쪽엔 Makapuu lighthouse 에서 보는 해돋이가 멋지다고 해서 4시반에 일어나서 떠났구요. 역시 수영복입고 갔어요.

공원이 7시에 문을 여는데 해는 6시에 뜨는지라, 공원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야하는데 그곳에서 입구까지 .5마일정도.. 올라가는길은 포장길이라 쉬운데 계속 올라가는거라 힘은 좀 들더라구요. 저흰 입구에서 좀 해매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더니 큰애는 해돋이 본다고 뛰어 올라간다고 하더니 정말 뛰어 올라갔더라구요.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마일 정도랍니다. 아침엔 선선했는데 워낙 그늘이 없어서 해 뜨고 난후엔 아침인데도 더웠어요.  암튼 4시반에 일어나서 해돋이 본 광경은 정말 멋졌답니다. 

그뒤 구글에서 아침밥 먹을수 있는 곳 찾아서 바로 옆동네에서 로코모코 를 먹고 바닷가로 향했어요.

역시 바닷물이 아침인데도 다뜻하고 , 동쪽 해변은 모래가 많이 곱고 부드러웠답니다. 

콘도에서 일하시는분이 샌드비치 추천해주셨는데, 저흰 그냥 지나쳐버렸네요.  저흰 Lanikai beach 와 Kailua beach에 갔었어요. Lanikai beach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들어가는곳은 주택지 근처라 주차하기도 좀 힘든데, 화장실이 없다보니 오래 있는 차가 없어요. 돌다 보면 빈자리가 금방 금방 나오더라구요. 너무 너무 아름다운 해변이고, 수영 하기도 너무 좋고, 평안 그 자체인 해변이라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화장실만 있었어도 하루 종일 있었을듯 싶어요.

반면 옆에 Kailua Beach엔 화장실도 많고 탈의실도 있는데, 너무 더러워서.. 훽....하와이가 깨끗한데, 여기만은 아니였어요. 

해변은... 수영하긴 재미난데, 스노쿨링 하기엔 물이 좀 거칠었어요.

이 뒤로, 남편 친구가 꼭 가라고 했던 누늘집에 가서 맛있는 댄댄라면 먹고... 남편이 기분이 좋아서 돌 플렌테이션 가자고 해서 유명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먹고 숙소로 왔습니다. 

남쪽은 다이아몬드 헤드를 꼭 가봐야한다고 해서 전날 예약하고 버스 타고 갔어요. 차를 가져가면 예약이 힘들더라구요.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와이키키해변하고 그 반대쪽을 다 보는건데, 올라간 보람이 있더라구요. 울 애들은 벙커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대하지 않은 큰 벙커가 나와서 완전 기뻐했답니다.  

내려올때 빈택시가 있어서 잡아 타고 나왔어요. 힐튼까지 팁 포함$21. 버스가격이 네명 $9였으니,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고 봐요. 버스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고 재미있었어요.

펄하버는 워낙 유명하니, 설명 안해도 될듯 싶어요. 저흰 남편포함 두 애들이 세계2차대전에 관심이 많아서 하루를 여기서 꼬박 보내고, 또 하루를 잡아 이틀을 이곳에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가 하와이가 처음이고 애들이 있어서 일정 짜서 다녔는데, 다음엔 그냥 일정없이 바닷가에서 한가하게 이리저리 다니고 스노쿨링하는곳 찾아다녀야겠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하와이는 정말 천국인거 같아요. 날씨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다들 친절하구요. 힐튼에서 저한테 바가지 씌우려던 직원도 친절하긴 했어요.  꽃들이 여기저기에 너무 너무 예쁘게 펴있고, 나무들도 시원하게 그늘 만들어주고요. 

하와이 역사를 제가 너무 모르고 가서 민망하기도 했어요. 하와이에 슬픈역사가 있는데 지금도 진행중이구요. 덕분에 저희가 쉽게 여행할수 있는거라 감사하기도 했고, 많이 배우고 본 여행이었습니다.

차 렌탈은 버스도 타고, 택시도 타고, Turo앱으로도 이틀 빌려서 탔어요.  Turo 차중에 힐튼호텔 근처에서 픽업 가능한 차가 있는데, 그분은 주차장을 힐튼 호텔 건너편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분이라 빌려타는 동안 그곳에 주차해도 된다고 했던거 같아요.

다음에 꼭 다시 하와이 갈수 있었음 좋겠어요.

글이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