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 칠순을 맞아 처음으로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기고 저 혼자 제대로 효도를 해보려고 한국엘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3년만에 가게 되어서 많은 준비를 하고 갔지만... 다녀온지 시간이 좀 지났다보니까 코로나 관련된
사항들은 스킵을 하고 후기를 남기도록 할께요.
일단 한달간 있을 날짜를 달력처럼 프린트하고 거기에 빡시게~ 스케줄을 채워나갔습니다.
일단, 가기 전에 성형외과, 피부과, 미용실, 치과를 미리 예약하고 갔어요. 그리고 병원스케줄을 피해 지인들과의
만남 약속을 잡고, 어머니께서 현재도 일을 하고 계셔서 휴가를 맞추고, 비는 날에는 쇼핑 계획을 세웠어요.
동생이 성형외과에서 일을 오래 한지라 병원들을 많이 소개받아 상담하고 시술및 등등 받았습니다.
요즘은 한국도 병원을 미리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 동네병원도 예약이 없으면 못간답니다.
여튼 다시한번 한국의 병원시스템의 빠름과 기가막힌 서비스에 감탄하며...
제가 탈모 전문병원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별로 탈모가 심하지는 않으신데요... 하더니 견적이 400만원이 나왔어요.
지인 찬스로 디스카운트 받고, 텍스 빼도 300만원정도라 고민을 무지하게 하다가 그냥 왔는데 두고두고 후회중입니다.ㅜㅜ
왜냐면 앞머리쪽 탈모가 진행중이라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거든요. 담에 가면 더 오를텐데...에궁~
네 효도관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 연세가 아버지는 80, 어머니는 70이셔서 많이 돌아다니기는 힘드셔서...
1. 힐튼 마일리지로 힐튼 호텔 예약해서 1박하며 호텔에서 수영도하고 가족끼리 파티도 했어요.
이제는 그 호텔이 없어질꺼라고 해서 많이 아쉽지만... 미국에서는 말도 안되는 포인트로 한국에서 남산이 바라다 보이는
너무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는게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구요. 제 이름으로된 카드가 아니라
조식은 먹을 수 없었지만 조식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면 너무 좋았을듯 해요!!
저희는 대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오리구이를 브런치로 남산에서 먹었어요.
2. 이마트 런치 크루즈
집이 금호동인데 차로 10분도 안걸리더라구요. 빨리 예약하면 좋은 딜도 많은데 저는 좀 급하게 예약을 하는 바람에
창가쪽 자리를 예약할 수가 없었지만... 배를 타고 여의도를 한바퀴 돌며 점심 뷔페를 먹으니 이색 체험이라 그런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음식도 괜찮았고, 특히 육회가 너무 맛있었어요.
온라인으로 예약이 어려워도 전화로 물어보면 자리가 있을 수 있으니 전화해보시고, 신분증 반드시 지참하셔야 해요!!
파킹할때는 그냥 들어갔는데 나올때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해서 파킹비가 첵정되는거 보고는 우와~~~ 선진국!!^^
3. 경복궁 한복체험
경복궁 근처에 한복 대여점을 물색해서 리뷰가 좋은 곳,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답니다.
처음엔 안입으시겠다던 아버지도 우리가 한복입고 막 예쁘게 꾸미니까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한복을 입으셨어요.
저는 20년 넘게 한국에 살았지만 경복궁 안엘 들어가본 적이 없었는데 가보니 너~~~무 멋있고 좋더라구요!!
부모님도 예쁘게 한복입으시고 궁을 여기저기 돌아보시며 사진도 찍고하니 너무 좋아하셨고, 정말 인생사진을
많이 남기고 온 멋진 하루였어요. 저희 이모들도 이 사진보고 엄청 부러워들 하시더라구요.ㅎㅎ
4. 철원에서 열리는 꽃구경도 갔었지만... 아버지께서 걷는게 힘들어 아예 입구에서 안들어가시겠다고..ㅜㅜ
지팡이를 이용해서 걸으시긴 하시지만 그래도 많이 걷기는 힘드시기 때문에 이 코스는 실패!!
그리고 미국에서 한국갈때 다이슨 무선청소기랑 팬들턴 담요 사가지고 갔는데..
담요가 너무 가볍고 따뜻하다고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동생네도 하나 사다줬는데 처음엔 안갖는다고 하더니
몇번 친정에서 덮어보고는 결국 챙겨갔어요.^^ 다이슨도 돼지코 하나만 끼우면 바로 사용 가능해서 설치까지 해드리고 왔구요.
물론 시부모님도 만났습니다. 시어머님이 미국에서 부탁하신 물건들과 얼마 전에 무릎 수술하셔서
도가니탕 잔뜩 사가지고 카트에 싣고 지하철타고 가져다 드리고 맛있는 과일도 사드리고 저녁까지 챙겨드리고 왔고,
저희는 시할머니도 계셔서 거기도 하루... 시어머니께서 제가 사다드린 도가니탕이맛있었다며 할머니 댁에도 사다드리자고 하셔서 또 도가니탕을 잔뜩 사가지고 카트에 싣고.... 네 여튼 다녀왔습니다.
잘 못 걸으셔서 어디 모시고 가긴 힘들었지만 같이 시할머니 댁에 다녀온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셨고,
할머니도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건강해보이셔서 함께 식사하고 tv도 보고, 이야기 나누다 왔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건, 삼성 코엑스몰 안에 도서관이 있는데 지하철에서 내려서 들어가면서 탄탄면공방인가
점심을 먹었는데 와우!! 진짜 너무 맛있었고...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배불러서 커피하나 사서 도서관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찍고... 2층에 커피숖에서 친구랑 수다떨다가 왔어요.
또 집 근처에서 곱창 떡볶이를 시켜 먹었는데 그냥 동네 떡볶이도 다 맛있지만 구운 곱창과 우삼겹이 떡볶이랑
그리 잘 어울릴줄이야~~~ 제가 한국에서 먹은 음식중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답니다.
회며, 과메기며, 맛있는 과일들~~ 특히 머스켓? 인가 하는 포도는 알이 큰 청포도인데 알 하나가 입안 가득 팍! 터지는 맛이
너무 시원하고 달콤하고 그러면서도 아삭아삭... 진짜 깜짝 놀랐어요. 비싸긴 한송이에 15000원이나 하지만... 많이 사먹고 왔어요.
한가지 아쉽기도하고 열받기도 한 일은, 올리브영 텍스리턴은 강남역, 이태워점 등 큰 곳만 매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고
아트박스나 동네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것들은 영수증을 공항에 가져가서 텍스리턴을 받아야 하는데
제가 백화점에서 친정어머니 팔찌를 하나 생신선물로 사드렸거든요. 그런데 금액이 큰건 물건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닌 공항에 같이 오시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나머지 영수증들도 카드로 텍스리턴을 해준다는데
제가 하필 딱 아멕스 카드만 들고 한국에 갔는데 비자카드 없냐고, 아멕스는 안된다더라구요.
결국 하나도 못 돌려받을것을... 그동안 텍스리턴 받겠다고 영수증 챙기고 백화점은 따로 또 꼭대기 층에 가서 영수증을
받아야 하고.. 그 모든 수고들이 하나도 소용이 없게되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ㅜㅜ
여튼,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초대해 잔치를 벌이지도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한달 뿐이라 아쉬웠지만
소소하게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기고 온것같아 아주 보람되고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이제 언제 또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강하시길 늘 기도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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