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달라스에 살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따지면 칸쿤이 가장 가까운 바닷가에요. 휴스톤 쪽 말고는..

일주일 안에 결정하고 익스피디아와 칩캐러비언에서 가격 비교 하다가 익스피디아에서 항공, 리조트 다 결제했습니다.

비용은 3박 4일 올 인클루시브와 항공해서 2100불이었고 인원은 저와 대학생 아이, 초등 아이 해서 3명입니다.

그러니까 일인당 700불이 들었어요. 정말 좋은 금액이었습니다.

힐튼은 새로 생긴 호텔이고 무척 깨끗해 보여서 결정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개인 풀이 달려 있는 방이 맘에 들었어요.

그 개인 풀이라고 해야 한국 목욕탕 가면 있는 냉탕 정도의 크기이긴 하지만 초등 학교 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머무르는 내내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항공은 스피릿 이용했어요. 악명 높긴 하지만 달라스에서 직항이고, 더 작고 악명 높은 항공사 보다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일인당 800불대라 어쩔 수 없었답니다.

스피릿은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물 한잔도 돈 내야 하긴 하지만 미리 체크인 러기지를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비용 지불 하면 공항에서 하는 것보도 훨씬 저렴합니다.

스피릿 이용하실 때는 캐리온 가져 가지 마시고 체크인 하세요. 짐 빨리 나오고 체크인 러기지가 더 저렴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추가로 비용 지불하며 좌석 구입하지는 마세요. 온라인 체크인 하면 뒷자리긴 하지만 세명 딱 붙여서 자리 주더라구요.

어차피 작은 비행기에 짧은 비행 시간이라 뒷자리라도 별로 나쁠게 없어요.

셔틀은 이 방에서 후기 듣고 해피 셔틀 이용했는데 우리 세 사람만 이용했고 쿠폰 써서 공항 리조트 왕복 요금으로 72불 정도 지불했어요. 공항에서 정말 가까운 리조트라 15-2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칸쿤 공항에서 나와 마가리타 바 쪽으로 가면 작은 입간판을 들고 계신 드라이버 분이 이름과 예약 내역 확인 하고 바로 차로 이동해 줍니다.

드라이버가 친절하셔서 팁은 잘 드렸습니다. 돌아올때 비행기 시간 미리 직원에게 알려주면 그 자리에서 작은 영수증 같은 바우처 하나를 주고 이메일로 바로 돌아가는 날 픽업 시간과 주의할 점 보내 줍니다.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때 보니 칸쿤 공항에 사람이 많긴 했지만 코비드 검사가 없어져서 모든 과정이 무척 신속하게 진행되더라구요.

저희는 3시간 전에 가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남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작은 면세점 구경도 하고 어찌 어찌 버티다 보니 시간이 잘 가더군요. 면세점에서 바닐라 사오세요. 베이킹 할 때 쓰는 바닐라가 정말 저렴합니다.

힐튼은 새로 지은 리조트 답게 무척 깨끗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요. 그런데 컨시어지나 영어 잘하는 직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체크인 아웃 할때 보통 난리가 아니었어요.

직원에게 슬쩍 물어보니 코비드 이후로 직원이 좀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무척 친절하고 정중하게 응대해 줍니다. 아무래도 대형 체인인 힐튼 이니까요.

체크인 하면 끈으로 만든 팔찌에 나무에 큐알 코드가 새겨진 젠 스타일의 팔찌를 팔목에 딱 맞게 채워줍니다.

이거 있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벗겨지지도 않아요. 수영, 샤워 해도 분실 안됩니다.

나중에 체크 아웃 하면 직원이 전용 커터로 잘라줘요.

아참.. 힐튼 호텔이라 그런지 타임 쉐어 팔러 오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어서 그게 무척 신기하고 좋았어요.

예전에 다른 리조트 가면 타임쉐어 셀러가 열쇠 주고 힘들게 해서 몇 번 언성 높아진 적도 있었거든요.

방, 침구, 가구, 화장실 모두 깨끗하고 일찍 도착하셔도 짐 맞기고 식사나 수영 즐기실 수 있어요.

식당은 부페 식당 하나, 멕시칸, 스테이크 식당, 이탈리안 식당, 아시안 식당이 있고 로비에 화덕 피자며 샌드위치 케이크 샐러드 커피를 만들어주는 예쁜 까페가 있어요.

바는 로비에 하나, 수영장에 하나 있고 수영장에는 낮에 햄버거와 타코, 새우등을 구워주는 카트가 세워져요.

키즈 클럽과 풀장 쪽에는 스위츠 까페가 있고 츄로스, 도넛, 캔디며 컵케이크가 아주 이뻐요. 사진 찍으면 무척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맛도 그다지 나쁘진 않아요.

부페는 아침 점심 저녁이 다 메뉴가 다른데 전 그곳이 좀 혼잡해서 아침은 룸서비스도 잘 시켜 먹고 멕시칸 식당 아침 부페 많이 이용했어요. 메뉴는 큰 부페보다 좀 적지만 훨씬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큰 부페의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는 통째로 구운 커다란 도미나, 참치 스테이크, 로스트 비프가 나오는데 애들이랑 수영하고 돌아다니다 본식이 아니라 간식처럼 들어가 조금씩 먹고 나오니 좋더군요.

멕시칸, 스테이크 식당, 이탈리안 식당 다 예약이 필요한데 컨시어지 앞의 데스크에 계신 분들에게 예약해도 좋지만 호텔 체크인 시 이메일 보내 주는 링크에 보면 모든 룸서비스며 식당 예약 가능한 앱이 같이 옵니다.

그것으로 예약하시면 더 편안해요. 사람을 상대하기 보다는 앱으로 후다닥 예약하는 편이 훨씬 빠르구요.

왠만하면 도착하시자 마자 예약하세요.

이탈리안과 스테이크 식당은 예약이 어렵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멕시칸 식당 별로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그 식당 굉장히 좋아했어요.

특히 메인 메뉴 중 몰레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가 맛있었고, 에피타이저에 있는 본 매로우 그릴도 좋았습니다.

스테이크 식당에서는 새우 요리 드셔보세요. 립아이도 꽤 맛있었어요.

이탈리안은 화덕 피자와 리조토, 생선 요리 두루두루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식 룸 서비스 시키실때 에그 베네딕트 시켜 보세요. 부페에서 기나긴 계란 요리 줄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더라구요.

앱으로 예약하면 정확히 1분도 늦지 않고 가져다 줘서 정말 좋았어요.

저녁에는 풀 사이드로 테이블 쫙 깔아놓고 부페 서빙하며 가수들이 노래하거나 전통 춤을 공연하는데 저희는 그저 레스토랑 가서 밥만 먹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디너쇼 같이 즐기시더라구요.

그리고 작고 예쁜 야외 아레나가 있어서 거기서 마이클잭슨 쇼나 가라오케 쇼 같은거 하더라구요. 아레나 열리면 바도 열고 꽤 재미있었어요.

이 호텔이 늪지대 깊숙히 지어진 곳이라 산책할 곳이 별로 마땅치 않더군요. 하지만 짐이 너무 깨끗하고 좋아서 전 매일 짐에 가서 먹은 음식을 소화 시켰습니다.

바닷물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안 좋았지만 풀장에서 놀거나 개인 풀에서 놀고 애들이 주로 먹는 일에 진심이라 정말 원없이 먹다 왔어요.

나중에 보니 하룻밤 룸 가격이 150불 정도이던데... 우리가 먹은 저녁 식사 한번도 달라스에서 그렇게 먹으면 250불은 나왔을 겁니다.

가격에 비해 너무 깨끗하고 친절하고 음식도 마음에 들어서 그 돈 내고 즐기기가 미안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팁을 성심껏 열심히 드렸습니다.

너무 고맙더라구요.

방청소도 잘 해주시고 음료나 간식도 잘 채워 주시고, 눈만 마주쳐도 올라! 하면서 인사해 주시는 종업원 분들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화장실의 샴푸나 어메니티는 힐튼 치곤 별로입니다.

머리가 뻣뻣해져요. 예민하신 분들은 개인 샴푸 가져가세요.

아 그리고 생각보다 방음이 잘되더군요.

제가 작은 아이를 위해 풀장 딸린 1층방 예약하고 잠시 아차 싶었던데 옛날에 드림 캔쿤 리조트 1층에서 밤새 수영장에서 파티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못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좀 걱정이 되었는데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고 늦은 밤에는 풀장에 못들어가게 하는지 아주 조용하고 좋았어요.

새건물이라 그런 작은 차이가 숙박객에는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별 액티비티 없이 그냥 쉬고 먹다 온 거라 액티비티 정보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 가격에 이 정도 서비스며 음식이면 정말 괜찮지 않나요?

휴가 시즌이라 비행기 표가 좀 비싸긴 했지만 호텔 자체의 모든 서비스가 그런 가격이라면 좀 미안할 지경이었어요.

새로 지어진 호텔이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후기 남깁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