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LA에 사는 미씨입니다. 미국 산지 10년이 넘어 처음 하와이를 다녀왔어요.
아이 둘은 9살 7살이고 방학 첫주에 늘 휴가를 가는 편이라 한달 전 코스코에서 호텔과 비행기 패키지를 3700불 정도에 샀어요.
호텔은 힐튼 와이키키인데 와이키키 비치와 도보 5분 거리라 로케이션은 좋았지만 아주 오래된 호텔이었어요.
길가라 소음도 좀 있고, 욕조가 없어서 좀 아쉬웠네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5일로 다녀왔고, 렌트카는 화~목 3일간만 Turo를 통해 예약했어요.
시차가 3시간 있어서 도착하니 9시 정도였고, 코스코 직원이 짐 찾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리스트에서 이름을 확인하더니 환영의 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셔틀타는 곳까지 안내해 주었어요.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셔틀을 타고 30분 정도 걸렸고 아침 일찍 도착했음에도 체크인을 바로 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첫날은 호텔 근처에 유명한 우동집에서 우동을 투고해와서 먹었어요. 줄이 어마어마해서 전화로 주문하고
8분거리라 걸어가서 남편이 픽업해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며 한번 더 먹자고 해서 오기 전에 한번 더 먹고왔답니다.
그리고는 수영복 갈아입고 호텔에서 비치타월 빌려서 와이키키 비치로 걸어갔어요.
워낙에 바다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모래놀이하고 수영하고 아주 즐겁게 첫날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는
걸어서 호텔 근처에 인터네셔날 마켓플레이스로 갔어요.
원래는 Duke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워크인 할 수는 있지만
앉을 틈 없이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자리가 나지 않아서 그냥 마켓플레이스 푸드코트에서 먹기로 했어요.
다행히 그곳에 햄버거 가게가 맛이 괜찮았고 바로 윗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어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쇼핑몰 중앙에서 하는 전통 춤과 노래 공연까지 보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둘째날에는 와이키키 비치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로컬스타일 아침과 타로 파이를 먹고 차를 픽업했어요.
비행기 티켓 하자마자 폴리네시안 민속촌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모두 솔드아웃이라 어렵게 쇼까지만 보는 티켓을 구입해서
둘째날은 민속촌에 가는 스케줄이 있었어요. 가는 길에 마카다미아 팜에 들렸는데 마카다미아 나무나 팜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곳에서 파는 마카다미아도 맛보고, 마카다미아 커피도 마시고 티를 좋아해서 티와 마카다미아를 몇종류 사왔어요.
나중에 코스코에 들렸더니 다양한 종류의 마카다미아가 잘 나와있어서 굳이 이곳에서 사지 않았어도 괜찮았을듯 하지만
사온 티(tea)들은 다 너무 좋았어요. 딸래미 목걸이도 하나 사주고... 잠깐 쉬었다 쿠알로아 랜치로 향했어요.
그곳에도 많은 액티비티들이 있지만 저희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무엇보다 예약이 힘들어 결국 아무것도 하진 않았지만
랜치에도 역시나 기념품 파는 곳에서 하와이꽃 삔과 귀걸이를 사서 하와이 아가씨인냥 머리에 꽂고 돌아다녔답니다.
아들래미는 이곳에서 공룡인형을 하나 사줬네요. 여기 뒷문으로 나가면 말들이 많이 있어서 말들만 보고...
원래는 여기에서 런치를 먹고 민속촌으로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새우트럭이 유명한 곳이 있다고 가자고해서 그냥 갔네요.
하지만 왜 와이프말을 안듣는건지... 새우 트럭이 새우요리는 맛있었지만 찌는듯한 더위에 밖에 앉아서 파리들과 싸워가며
먹으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너무 더워 바로 옆에 있는 쉐이브아이스를 안먹을 수가 없었어요.
민속촌은 12시 45분 오픈인데 들어가는 입구에 푸트트럭들이 많고 레스토랑이며 기념품 등 많은 먹거리 볼거리가 있어서
저희는 뷔페를 못먹는 대신 이곳에서 타이푸드와 칠리치즈 핫도그로 저녁을 먹었어요.
민속촌은 티켓이 많이 비싼듯하지만 가보면 정말 돈값을 한다 느껴질정도로 볼거리와 체험할 것들이 많았고
저녁 7시반 쇼를 보기 전까지 시간이 남지 않을 정도였어요. 쇼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던것 같지만
저랑 남편은 매우 즐겁게 봤어요. 시차때문에 아이들은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떡실신이 되었고 그렇게 보람찬 하루가 끝났어요.
셋째날은 드디어 스노클링을 하는 날이었어요. 하나우마 베이는 2일 전에 예약을 해야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을 시간이라
지인에게 예약을 부탁했어요. 하와이 시간 7시면 예약이 시작인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보니 저희 지인도
처음엔 예약을 못하다가 30분을 계속 다시 들어와서 겨우 12시반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해서 오전 시간엔 조금 멀리까지가서 브런치를 먹었는데 Boots and Kimo's 라는 곳이었고 차로 30분 정도 거리였어요.
8시에 도착해서 기다리진 않았는데 9시쯤 다 먹고 나올때는 줄이 많이 있었어요.
마카다미아 오리지널 팬케잌과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팬케잌에 뿌려주는 마카다미아 소스가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아이들이 접시를 핧아 먹는걸 말리느라...ㅋㅋ 여튼 정말 팬케잌 소스를 사가지고 오고싶을만큼 너무 맛있었어요. 최고!!
배부르게 먹고는 Makapu'u point Light house Trail로 향했어요.
트레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스팔트로 깔려있어서 유모차를 끌고 하이킹 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경사가 심해서 결코 쉬는 길은 아니었어요. 저희 딸은 결국 절반쯤 올라오다 아빠랑 내려갔고 저는 아들이랑 끝까지 올라갔어요.
그런데 정말 올라가는 내내도 뷰가 너무 멋졌지만 꼭대기에 딱!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뷰가 진짜 최고 멋졌음요.
저는 하와이가서 가장 좋았던 경험이 바로 이 트레일이었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려오긴 했으나 이미 너무 더워져서
얼른 예약해놓은 하나우마 베이로 향했어요. 아침에 미리 사놓은 무수비랑 삼각김밥을 점심으로 먹었어요.
인터넷으로 입장료는 어른은 25불씩이고 12세 이하는 무료였어요. 차를 가져갈 경우 파킹랏에 들어갈때 3불을 받고
썬크림 성분까지 확인할 정도로 굉장히 스트릭하게 관리를 하는 것 같았어요. 잠시 교육도 받고 안전관련 비디오도 보고
셔틀을 타고 비치로 내려갔어요. 바다는 사진으로 미리 봤던 것처럼 너무 아름다웠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한 느낌이었어요.
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바다로 들어갔는데 산호들이 어찌나 많은지... 바다 속에서는 걸어다닐 수가 없었고
파도도 꽤나 쎈편이어서 수영을 못하는 저는 잠시 들어갔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나왔으나
아이들은 꽤 멀리까지 나가서 물고기들을 엄청 많이 보고 왔다며 너무 즐거워했어요.
12시 반이라 물이 따뜻했는데 아침 일찍 갔으면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못들어갔을듯 해요.
여튼 좀 멀리가야 물고기가 많다는거... 저도 너무 아름다운 물고기를 몇마리는 보았지만 사진에는 잘 찍히지는 않더라구요.
셔틀 타고 내리는 곳에 물로 씻는 곳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장비를 렌탈하는 곳이 있어요.
스노쿨링 장비는 20불 정도면 빌릴 수 있지만 저희는 미리 가기 전에 아마존에서 아이들 스노클링 마스크와 워터슈즈를 사갔어요.
비치는 4시까지 머물 수 있었지만 3시만되도 정리하는 분위기라 저희는 약 3시간 정도 머물 수 있었어요.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으로는 포케를 먹었어요.
호텔 근처에 유명한 포케집이 있어서 일단 하나 주문했으나 아들래미가 생선을 안먹어서 포케집 바로 뒤에 붙어있는
Me's BBQ라는 한국 음식점에서 양념갈비와 오징어볶음을 투고해서 같이 먹었는데 갈비는 좀 짰지만 아이들은 잘 먹었고
오징어볶음이 환상적이었어요. 진짜 인생 오징어볶음이라 할 정도... 포케랑 같이 먹으니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ㅎㅎ
밥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코스코에 가봤어요. 대부분은 저희 동네와 비슷했지만 역시나
다양한 마카다미아와 하와이안 쿠키, 코나커피가 있어서 선물들을 사는지 카트에 막 쓸어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저희는 마카다미아가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선물용으로 구입해왔어요.
하와이안 쿠키는 전문 샾에서 사야 다양한 종류를 살 수 있어서 코스코에서는 사지 않았구요.
하와이에서 음료수를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진심 한팩 사오고 싶었으나... 그냥 있는 동안에 다양한 맛을 다 먹어보고 오기로 했어요.
대신 깎아놓은 구아바를 한팩사서 저녁에도 좀 먹고 다음날 아침에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마지막 남은 하루...
아침은 호텔 근처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서 와플과 크로와상 샌드위치, 드립커피와 아사이볼을 주문해서 먹었어요.
일단 전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던 탓에 아침은 간단히 커피만 마시려고 했으나 아사이볼이 너무 맛있어서 혼자 다 먹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커피도 맛있었고... 전날 남은 구아바도 먹었지요.ㅋ
이날은 최종 목적지가 North shore에 있는 Shark's cove 였어요. 이곳에서도 스노클링을 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수영만 하기는 뭔가 아쉬워 남은 하루를 불태웠네요.
일단 보태니칼가든에 가서 아침 산택을 가볍게 했는데... 여기서 인생사진을 엄청 건져왔어요.
숲의 우거짐이 엘에이와는 다른느낌이라 뭐랄까 밀림같기도하고...
여튼 그런 숲과 어울어진 호수와 파란 하늘과 구름이 진짜 그림이었어요. 무료라 더 좋았구요. 왠지는 모르지만 입장료가 없었어요.
그 다음은 Pear Harbor museum... 이곳도 미리 티켓팅을 해야했지만 못했어요. 그래도 그냥 한번 가보자하고 갔는데
공원을 잘 구성해놓아서 잠수함이나 배를 타지는 못했지만 그 앞에서만 구경을해도 너무 좋았어요.
작게 전시관도 2개정도 볼 수 있었고, 아들이 전쟁에 관심이 많아서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었는데 그렇게라도 가서
정말 좋았어요. 가방은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고 손가방도 안되니 혹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요!!
날이 점점 더워져서 그 다음 장소는 Dole Plantation으로 향했어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먹으러~~~ㅎㅎ
저희 아이들이 파인애플을 안좋아해서 혹시나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만샀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서로 먹겠다고 싸우더라구요.
그곳에는 기차관광과 파인애플 가든 투어 2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저희는 둘 다 하지 않고 마켓 안과 밖에 좀 구경하고 바다로 갔어요.
샥스코브는 파킹랏이 많이 없어서 파킹이 진짜 힘들었어요. 잠깐이지만 갑자기 소나기도 쏟아지고...
바닷가 바로 건너편으로 푸드트럭들이 있어서 일단 아이들과 남편은 먼저 수영하러 보내고 저는 혼자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투고했는데, 타코트럭, 새우트럭, 아이스크림 그리고 뒷쪽으로 햄버거와 샌드위치 트럭도 있어요.
저는 샌드위치와 치즈버거를 따로 오더했는데 치즈버거는 좀 짰지만 감자튀김이 맛있었고, 샌드위치도 괜찮았어요.
샥스코브는 진짜 바위가 많아서 워터슈즈 반드시 필요하고... 하나우마 베이랑은 또 다른 분위기에 다른 물고기들을 볼 수 있어서
저희 아이는 정말 나올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특히 성게가 엄청 많다는...
물은 어른 무릎정도 깊이고 파도도 없어서 스노클링하기에 너무 좋았지만 바위가 많아서 넘어지면 좀 위험할 수 있어요.
화장실에 탈의실도 있어서 좋았고... 해가지니까 석양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늦게까지 수영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마지막까지 하와이의 멋진 자연을 눈에 가득 담아보았어요.
차는 저녁에 개스 넣어서 반납하고 호텔에서 마지막 저녁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8시반 체크아웃을 하고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엘에이 집에 도착하니 11시라 하루는 그냥 비행기에서 다 보냈네요.
몇가지 아쉬웠던건, 날씨가 엄청 더워서 물과 음료수를 정말 많이 사서 마셨는데...
다른 분들 보니 텀블러를 챙겨와서 호텔에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서 다니더라구요.
호텔 안에는 작은 냉장고는 있었지만 전자렌지가 없어서 가져간 인스턴트 음식들은 고대로 가지고 돌아왔구요.
호텔에서 비치타월, 의자/부기보드를 대여할 수 있어서 편했어요.
그리고 보냉런치백을 챙겨가서 물이랑 음료수 등 넣어가서 편했고, 사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챙길게 너무 많아서
장바구니처럼 편하게 들고다닐 가방들이 2개정도는 필요했어요.
그리고 정말 하와이 자연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핸드폰 카메라로 그걸 다 담지 못하니 아쉽긴 하더라구요.
위에 사진은 그냥 차타고 지나가다 막찍은 사진... 그냥 막찍어도 하와이는 이정도~~!!^^
또... 국내선은 짐 부치는데 30불씩 차지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짐 찾을 때마다 너무 오래걸리고 힘들어서
만약 다시간다면 기내용 가방과 배낭을 하나씩 각자 가지고 갈거 같아요.
엘에이와 많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라 편안하게 느껴지면서도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휴가가 되었어요. 남편왈 "우리 하와이에 전지훈련 온거야?" 스케줄이 좀 빡빡하긴 했져!!^^
그래도 그렇게 돌아다녔어도 왠지 돌아와서도 피곤하지가 않네요.ㅎㅎ
혹시 하와이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면 조금이라도 도움 되실까하여 자세히 적어보았는데 너무 길어졌져?
부디 더운 여름 아이들과 즐겁고 건강하게 좋은 시간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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