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산행지 Buzzard Rock Trail, Front Royal, VA
산행거리 왕복 7 마일
난이도 Moderate-Hard
두째날 산행지 Fox Hollow to Dickey Ridge Trail (4.80mile)
Easy - Moderate
Alltrails.com 에서 찿아보시면 리뷰등 자세한 디렉션이 나옵니다.
더 짧게 하실 수 있습니다.
뒷풀이 Thunwa Thai (10 S Commerce Ave, Front Royal, VA 22630)
숙소 B&B (mountain-home-in-front-royal)
🌳🏠 2024년도 토요산행팀 등린이중 한명인 C님의 산행일지
“A walk in nature walks the soul back home.”
Mary Davis
내가 좋아하는 산행문구다.
지치지 않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또한 삶의 충전된 에너지를 나의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자 산행을 한다.
지난 주말에 겨울 산행이란걸 했다.
것도 당일 산행도 아니고 무려 1박을 하며 이틀에 걸친 산행을.
토요산행팀의 13명의 멤버들과 함께 쉐난도우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Buzzard Rock Trail과 Fox Hollow to Dickey Ridge Trail 을 다녀왔다.
우리 팀에 날씨요정이 있다는 썰이 맞는지(?) 우리는 이번 산행에서 바람과 비, 눈 그리고 맑은 하늘과 햇빛등 겨울에 맛봐야 할 스펙타클한 겨울 날씨를 맛보았다.
또한 흰꼬리 사슴, 다람쥐, 그리고 거대한 고목을 한꺼번에 만난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우리가 하룻밤 묶었던 B&B 의 주인장 Jenkins 노부부에게 이 숙소에 대한 역사와, 대장님에게 나무넘기와 포토제닉의 묘수를 배운 산행이었고, 멤버들의 애정담긴 진수성찬과 인생의 소중한 진리들을 나눈 고마운 여행이었다.
체중계 바늘이 더 돌아가는걸 보니, 확실히 몸과 영혼이 살찐 산행이었슴이 틀림없다.
산행 하루 전날 밤, 나는 대장님의 공지사항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 우중산행/겨울산행의 배낭을 챙겼다.
토욜 아침에 우리는 두 차에 나누어 탔고, Jalapeño가 살짝 올려진 갓구워진 소세지빵과 색색의 재료가 얌전히 들어 있는 김밥을 입에 물고 산행을 떠났다.
커피 한잔이 아침인 내가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였다.
전날밤에 배낭을 다 꾸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집에서 달려나오던 나의 모습과, 그 새벽에 김밥을 싸고, 도넛집에 들린 멤버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따스한 나눔을 배운다.
창밖의 작은 풍경에도 감동하는 멤버가 알려준 덕에 오랫만에 무지개도 보면서 센터빌에서 약 한시간을 달려 Buzzard Rock Trail 파킹랏에 들어섰다.
비도 그쳤고, 40도(F)를 살짝 넘는 온도라 일단 안심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걱정되어 겨울 등산 기어들을 하나씩 장착했다.
Leg gaiter, rain skirt, Patagonia Base air hoody, 3L protective jacket 등.
산행팀에 조인한 후, 멤버들이 공유하는 산행 기어들을 good deals로 붙잡은 기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드디어 Buzzard Rock Trail 정상을 향해 노랑, 빨강, 파랑, 검정의 병아리들처럼 폴을 의지해 한발 한발 전진한다.
Buzzard Rock 이란 이름처럼 새의 몸통과 날개쭉지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한 곳에 다다를 쯤, 우리는 살짝 지쳐 있었지만 내려다 보이는 주변 마을의 풍경과 탁트인 시원함으로 피로가 싸악 가시는듯 했다.
새 날개쭉지의 형상을 닮은 바위는 나름 웅장함을 뽐냈고, 우리는 그곳에서 멈춰 숨을 고르며 산악인의 멋진 포즈를 만들어냈다.
멋진 프로필 사진들이 하나씩 나오고, 바디라인 연출에 실패한 나는 재도전으로 드뎌 프로필 사진을 뽑는다.
바람과 추위 속에서 먹은 컵라면 국물맛은 감동이었고, 멤버들이 나눠준 김밥과 계란을 한입 물며 오래 전 초등학교때의 소풍을 기억해 낸다.
언제나 내려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같은 길이 맞나 싶을 정도다.😅
왕복 7마일의 산행이었지만 크고작은 바위들이 중간 중간 있어서 지루함이 없는 트레일이다. 강추!!!
건강 문제로 더 이상의 산행은 못하지만, 우리와 함께 하고자 혼자 멀리서 운전하고 와 식당을 예약해준 멤버 덕에, 우리는 바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오늘밤 묶을 숙소의 방배정을 사다리 타기로 정하였고, 조금은 어색할 수 있는 잠자리 생각은 어느새 입에서 살살녹는 타이음식에 사라졌다. Thunwa Thai 대박 강추!
숙소인 Mountain Home B&B는 흰색 페인트로 깔끔하게 정리된 1847년에 지어진 2층집.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맘씨 좋아보이는 이집 주인장들이 (Scott & Lisa) 문앞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Scott은 이 집의 역사와 주변 역사에 대해 조사도 많이하면서 책도 냈고, Appalachian Trail Thru-hiker 였다고도 한다.
본인이 Thru-hiker였기에 장거리 하이커들에게 필요한 숙박업을 이곳에(Applachian trail)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안에는 한눈에 역사를 볼 수 있게 다양한 사진과 책들, 그리고 장식들이 즐비했고, 도저히 1800년대 하우스라고 믿기 어렵게 아늑하고 이쁘고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마치 할머니댁에 놀러온 기분이 든다.
우리는 산행후의 피로를 잠시 각자의 방에서 풀고난 후 1층 다이닝룸에 모여들었다.
와인, 맥주, 삶은땅콩, 구운쥐포, 치즈, 쵸콜렛,, 스낵, 과일 등등등 …
멤버들이 가져온 음식으로 식탁이 넘쳤고, Jenkins 부부가 마련해둔 각종티와 스낵도 옆테이블에 즐비했다.
Fireplace에서 나오는 열꽂, 그 옆의 오래된 피아노, 고색 찬란한 집의 스트락쳐, 거기에 Jenkins 부부가 들려준 집과 주변의 역사얘기, 근처 트레일 얘기, 곰얘기 등으로 몸과 영혼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다.
풍미가 훌륭한 레드와인을 가져온 멤버덕에 우리는 기분좋게 와인 한잔씩 하면서 토요산행팀과 인연이 된 계기와 올해결심 한가지씩를 쉐어했다.
인생의 작은 진리도 묻어나오는 이야기 꽃으로 조금은 뭉클함과 함께 밤이 깊어갔다.
다음날 아침, 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1층으로 내려와 차 한잔을 마시며 미명의 순간을 즐겼다.
곧 주인 노부부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아침이 다이닝룸에 차려졌다.
Scrambled eggs, toast, yogurt, fruit, coffee & tea
Main House 앞계단에서 주인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고, 멀리서 와준 막내 멤버와 서운한 작별을 한 후에 우리는 Fox Hollow to Dickey Ridge Trail 산행을 위해 쉐난도어 skyline drive를 달렸다.
Fox Hollow to Dickey Ridge Trail은 평이하고 쉬운 트레일이다.
나무들이 강한 바람에 쓰러져 중간 중간 가로막고 있었지만 왕년에 체력장을 하듯 뛰어넘었다.
와, 눈이다!!
희미한 눈발 하나도 바로 감지하고 감동의 소리를 지르는 젋은 멤버들의 감성이 부럽다.
조금 지나 눈발이 더 날리자 모두의 탄성이 터졌다.
올 겨울 첫 눈산행…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갔다가 눈이 갑자기 오는 바람에 차속에서 눈이 그칠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친 후 산행을 했던 기억이 나 슬며시 웃음이 났다. 눈속의 산행이 이리 즐거울 줄이야.
아픈 무릎에 압박 붕대를 감고 패전병 역할로 웃음을 주며 끝까지 함께한 멤버들도 눈속에 즐거워한다.
패잔병 두명을 위해 일정을 줄여준 대장님의 배려로 우리는 한시간 반만에 트레일을 마치고 집으로 고고!
Skyline drive에서 맞은편 차가 지나가며 뭔가 싸인을 보낸다.
그 싸인이 무슨 싸인인지 궁금해 하며 가던차,, 앞에 거대한 나무 몇그루가 배째라는 식으로 쓰러져 왕복 차선을 막고 있었다.
대장님이 레인져에게 물으니 이것 치우려면 족히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다른 입구로 빠져 나가려고 다시 되돌아 올라가는 길은 눈이 점점 더 많이 쌓여있어 차 속도를 줄여야 했고, 신속한 대장님의 판단으로 우회하기 보다는 돌아가 도로상황이 정리될 때를 기다리기로 결정한다.
산행에서는 판단은 신중, 결정은 신속,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
역시나 똘똘한 멤더들 덕에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차속에서 먹는 즉석 먹거리!!
두명의 요리사가 빠르게 손을 놀리며, 맥가이버칼보다 더 맥가이버칼 같은 아주 작은 대장님의 신박한 칼로 크라상을 자르고 아루굴라를 꾸겨넣고 그 위에 치킨샐러드를 꾹꾹 눌러 넣어, 멤버들의 점심을 마련했다.
쉐난도우 눈속길 차안에서 만들어 먹는 치킨샌드위치는 맛과 풍미로 입과 배를 만족시키고, 수다를 절로 나오게 했다.
천천히 내려오니 나무는 몇 동강으로 나눠져 한시간 전보다는 다소 얌전해진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일정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수 있고, 항상 먹을것을 준비하고 다녀야한다(?)는 배움을 뒤로 하며 우리는 돌아왔다.
한분 한분 같이 산행한 멤버들 그리고 대장님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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