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월에 떠나는 여행 5

: 룩소르신전, 카르낙신전, 왕가의 계곡, 핫셉수트장제전, 멤논거상, 하부신전

룩소르, 세계 최대의 야외박물관이라 할만큼 많은 건축물과 볼거리, 끝이 없었다. 

테베라 불리던 룩소르는 한 때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다. 람세스 2세가 제위하던 동안에도 수도였던 곳이다.

 람세스2세는 66년 동안 제위하였고 대략 90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세월만큼 위대한 지도자였던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치적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제위 당시 많은 건축물과 석상 등을 지었다. 온통 룩소르는 그의 도시였다. 

산자의 도시라 부르는 나일강 동쪽, 동안 도심에는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이 있고 룩소르 박물관이 있다. 룩소르 신전은 장례의식을 치르는 장제전이 아닌 즉위식이 열렸던 왕권의 번성을 위해 만든 신전이다. 아멘호텝 3세 때 건축하였고 람세스2세가 증축하였다. 후일 로마 정복 당시에는 로마의 요새, 교회로 사용되었고 무슬림이 정복하였을 때는 모스크로 사용되었다.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 사이 3Km에 달하는 스핑크스대로가 있다. 

죽은 자의 도시라 불리는 룩소르 서안 바위 언덕에는 핫셉수트여왕의 영안실이 있는 장례를 치르는 신전인 장제전(MortuaryTemple of Hatshepsut)이 있다. 

핫셉수트여왕. 부왕 투트모세1세의 정비 소생 공주로 태어나 후궁소생인 이복동생 투트모세2세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고 후궁이 낳은 아들의 모후가 되어 공동 파라오로 나라를 다스렸다. 하지만 아들과의 권력다툼은 죽어서도 화해할 수 없는 원망의 흔적으로 수많은 얼굴 없는 석상을 남겼다. 핫셉수트가 죽은 후 아들 투트모세3세는 거의 모든 조각과 그림에서 모후의 얼굴과 이름을 훼손시켰던 것이다. 3500년 전, 막강한 권위로 고귀했던 일생을 살았던 하지만 파란만장했던 그녀가 화려한 벽화 속에서 신화처럼 허무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카이로박물관에서 보았던 고왔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장제전에 올라서 룩소르를 내려다보면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이 일직선 상에 놓여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서안에는 투탕카맨의 무덤을 포함 65개의 왕가의 무덤이 있는 왕가의 계곡(The valley of the Kings)이 있는데 무덤은 발굴된 순서에 따라 KV1에서 65까지 번호를 붙혔다.

 뜨겁게 데워진 바위산 속 깊이 파내려간 왕들의 무덤은 많은 관람객과 높은 기온으로 인해 무더웠다. 그로 인해 자세히 살피며 감상할 여건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 

온 산에 묻힌 수천년 전의 유물이 오래토록 보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