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떠나는 여행 (7) 쉐프샤우엔(Chefchaouen), 테투안(Tetouan) 탕헤르(Tangier)
무함마드
5세
국제공항(Mohammed
V International Airport,) 카사블랑카의
국제공항이다.
모로코 화폐단위 디르함으로 얼마간 환전을 하고 유심을 구매하는 일이 쉽게 쉽게 이뤄지고 짐조차 가장 먼저 나와 아주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왔다. 모로코 여정이 무함마드 5세 국제공항(Mohammed V International Airport)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이유로 산뜻하게 시작되었다.
모래먼지로 흐릿하던 이집트의 대기와는 사뭇 다르게 투명한 하늘이었다. 나는 정말 방금 전 비가 내린 줄 알았다.
맑은 대기를 가르며 하얀집,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달렸다.
다음 날.
아직
어둠이 짙은 새벽,
쉐프샤우엔에는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
비옷을 챙기고 Casa
Voyageurs, 카사블랑카 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10디르함,
1불이 채 안 되는 택시요금이 너무
착해서 두배의 요금을 지불했다.
넓은 역사 안에는 스타벅스가 있었다. 잠시 기차를 기다리며 카사블랑카의 야경이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 스벅의 향기로 잠을 깨웠다.
카사블랑카에서 탕헤르까지는 350km정도, 3시간이면 도착하는 High Speed Train이 있다. 가장 빠르고 편한 이동수단이었다. 탕헤르에 도착해서부터는 가이드와 같이 쉐프샤우엔 일정이 시작될 것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비가 내리는 중에 2시간여만에 푸른마을, 쉐프샤우엔에 도착했다.
푸른마을로 유명한 쉐프샤우엔은 중세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인들을 축출하던 레콘키스타 당시 카톨릭의 세력을 피해 많은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이곳 아프리카 북부 산악지대로 도망오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파란색으로 집을 칠한 것은 유대인이 많았던데 기인한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이슬람교는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이집트에서도 그랬지만 금요일에는
다섯번 일정한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데 길거리에서
운전하던 버스기사가 차를 세워놓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마침 금요일이었다.
푸른마을의 점심시간에 낡은 모스크로
모여든 군중들의 기도소리가 뜨거웠다.
누군가의 선창에 맞춰 지르는 산을
흔드는 함성이 오래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춘 노래로 변하였고 다시 분노의 함성인지
기도인지로 마무리되었다.
그 때 깨닫는다.
멀지 않은 곳에 쏟아지는 폭탄과 죽어가는 사람들… 함께 싸우지 못하는 아랍인들은 여기 깊은 산 속에서 함성으로 싸우고 있었다.
하얀 도시 테투안(Tetouan)을 들려서 왕궁과 올드 메디아와 함께 풰든 공원(Fedden Park)에서 산 속에 곱게 꾸며진 도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Cape Spartel 탕헤르에서 12km 남쪽, 지중해에 연해 있는 등대, 절벽과 동굴 등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탕헤르 혹은 텐지어는 스페인과는 불과 27km 떨어진 지브랄터해협에 위치한 유럽문화와 이슬람문화가 조화로운 아주 매력적인 도시이다.
다르 엘 바루드 타워 (Dar El Baroud Tower) 탕헤르의 벽(Muraille de Tangier)
여행사의 착오로 예정에 없었던 홀로투어. 가이드와 드라이버, 두 남자와 함께한 호사스런 투어가 조금은 불편했던 일정이었다. 오전 7시 기차를 타고 왔고 오후 7시 기차를 타고 카사블랑카로 되돌아가는 강행군의 하루일정를 무사히 끝마쳤다.
100도를
넘나들던 곳을 떠나 이틀의 시간만 흘렀건만 비가
내리는 밤거리의 사람들은 털코트를 입고 걷고 있었다.
2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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