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 틴에이져 아들 둘이랑 오아후에 8박9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빠 없이 간 여행이라 섬 한군데만 가기로 했고 이것저것 액티비티가 많은 오아후를 택했습니다. 신혼여행 이후 처음 가보는거라 이곳에서 서치하고 도움 많이 받아서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후기 남겨요.
Day 1
3시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와서 체크인하고 근처 이탈리안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호텔은 Sheraton Waikiki에서 8박 다 묵었습니다. 메인 도로인 Kalakaua길에 있어서 쇼핑, 식사, 바닷가가 모두 가까워서 위치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바로 길건너에 Royal Hawaiian Center가 있어서 오다가다 쇼핑하기 참 편리했어요. 저녁을 먹고 난 뒤 우버를 타고 Ala Mohana mall 에 가서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로나온 애플헤드폰이랑 제 선물로 샤넬운동화를 샀답니다.
Day 2
아침 식사는 바다를 보면서 호텔에서 먹었어요. 8시에 호텔안에 있는 Avis에서 렌트카를 3일 빌립니다. 파킹비가 하루에 $55인데, 반드시 프론트데스크에 들르셔서 호텔키 (손목에 고무팔찌)에 파킹 한다고 프로그램을 하셔야 해요. 마지막날 파킹비를 안내도 되는 팁을 드릴께요. 귀가시에 개스를 채우고 7층 Avis자리에 파킹을 한뒤 다시 프론트데스크에 가셔서 차를 리턴했다고 말하셔야 해요. 그리고 키는 다음날 아침에 Avis에 반납합니다. 따로 키 드랍박스가 없어서 Avis 영업시간에 키를 가져다 줘야 해요. 호텔프론트 직원이 알려준 팁입니다.
아침을 먹은 뒤 North Shore로 서핑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레슨하는 곳에서 West Shore로 장소를 바꾸는 바람에 계획했던 북쪽에 있다는 Shark Cove, Giovanni's Shrimp 트럭, Waimea Valley 같은데는 못갔어요. 혹시 서핑 레슨 받고 싶으시다면 Drake Hickman Surfing School 회사는 비추입니다. . West Shore가는 길에 시간이 좀 남아서 Dole Plantation에 들러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저랑 우리애들은 별로 맛있는 줄 모르겠었어요.
저녁은 미리 예약한 Ginza Barin에서 먹었어요. 여기서 추천하신 다른 돈까스집은 예약이 꽉 차서 못갔어요. 여기서도 그다지 돈까스가 맛있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우리애들은 지난 여름에 한국에서 먹은 남산돈까스가 더 맛있었다네요.
Day 3
주일이라 하와이그리스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라고 하는데 규모도 크고 성도분들도 친절하시고, 설교랑 성가대 칸타타도 좋았습니다.
코스코에 들러서 물이랑 부기보드, 비치의자, 비치타월, 간식등등을 구입합니다.
3:15에 Pearl Harbor USS Arizona Memorial 예약을 해놨어서 간단하게 한국 분식을 먹으려고 Hmart에 들릅니다. 거기서 전날 못간 Giovanni's Shrimp를 만났네요. 애들은 라면이랑 떡뽂이를 먹고 저는 새우를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제 입맛이 이상한건가요??? 우리애들은 역시나 박물관을 안 좋아했지만 교육상 Pearl Harbor는 꼭 가보는게 낫겠다 싶어 갔습니다. 너무 많은 목숨을 앗아간 슬픈 역사라 숙연해졌어요.
저녁때는 너무 피곤하고 호텔 길건너 PF Chang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없었어요. 프랜차이즈라 실패는 없겠지 했고 다른 식당들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간건데 후회 막급.
Day 4
Hawaii Tee Times 에서 골프채를 렌트하고, 30분 정도 운전하고 가서 Hawaii Kai Golf course에서 골프를 칩니다. hazard도 없고 쉬운 코스였어요. 13번홀인가에서 바다가 보여서 좋았습니다. 오고가면 하나우메베이를 지나는데 드라이브하기에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여행중 한식을 꼭 먹어줘야하는 이 엄마 때문에 루이비통 뒷골목에 있는 Ginza Won에 갔습니다. 순전히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골랐는데 예상밖으로 갈비, 비빔냉면, 해물순두부가 모두 맛있었고, 일하시는 분들도 참 친절했습니다. 돌아오기 전에 한번 더 가고 싶었는데 못갔어요.
Day 5
Dive Oahu라는 회사를 통해 Snorkel with Turtles를 예약했어요. 총 3시간인데 저는 체력이 딸려서 한번 들어가서 놀고 나와서 쭈욱 쉬었어요. 생각보다 물고기는 별로 없었고, 거북이는 바닥에서 자고 있는 애들 몇마리 봤어요.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저는 속이 않 좋더군요. 예전에 마우이랑 캔쿤 여인의 섬에서 했던 스노클링이 훨씬 좋았어요.
이날도 피곤해서 식당 찾기가 귀찮아서 호텔에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아침, 점심, 저녁 한끼씩은 호텔에서 먹었는데 다 괜찮았어요.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네요. 오늘은 작정을 하고 쇼핑을 나가보기로 합니다. 눈앞에 에르메스, 샤넬, 루이, 디올이 다 있는데 맨날 돌아댕기느라 바빠서 이제야 나가봅니다. 에르메스에는 일본인 SA가 많았고 로컬손님들 응대하느라 저같은 여행객은 다들 뻘쭘 기다리고 서있습니다. 저는 우리 SA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소심하게 스카프 한장 사오고 나옵니다. 작정하고 나왔는데 살게 없습니다. 뭐라도 사야 하는데 문닫을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리모와에서 체크인 미디움 가방을 하나 삽니다. 이 가방을 야무지게 채워서 돌아가야지 하고 나름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은 초콜렛이랑 마카데미아넛으로 채워 옵니다.
Day 6
이날 아침부터 Kualoa Ranch에서 꽉차게 놉니다. 무수비카페에서 무수비 6개를 사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일인당 2개씩 야무지게 먹습니다. 7:15에 셔틀을 타고 가서 10시에 UTV를 타고 투어를 하는데 큰애는 나이가 안되서 운전을 못하고 저는 운전을 디따 싫어해서 가이드가 모는 첫번째 트럭을 탑니다. 역시 가이드가 있으니 설명도 잘해주고 젤 앞이라 흙먼지도 안 뒤집어 씁니다. 1:30에 집라인을 신청해 둬서 점심을 먹으려고 카페테리아에 갔는데 줄이 무쟈게 깁니다. 40분 넘게 줄섰다가 가장 빨리 나온다는 칠리랑 포크를 시켜 먹고 집라인으로 뛰어 갑니다. 트럭을 타고 산중턱에 가서 총 7개의 집라인을 탑니다. 안내해주고 함께 타는 직원들이 너무 재밌고 친절합니다. 다시 셔틀을 타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맨날 바빠서 밤거리를 걸어다녀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슬렁 어슬렁 나가봅니다. BTS가 다녀갔다는 미가원이라는 식당이 보여서 들어갑니다. 우리 아들들이 째려봅니다. 엄마는 느끼해서 얼큰한 찌게가 먹고 싶습니다. 여기도 음식맛은 그냥 괜찮았습니다.
Day 7
이날은 하루종일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셔틀이 10:30에 와서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길래 Liliha Bakery에서 로코모코랑 팬케잌을 먹었습니다. 애들이 맛있게 먹었네요. 베이커리에서 빵이랑 도넛도 사먹었습니다.
셔틀을 타고 PCC에 도착, Super Ambassador Luau package가 매진되서 Alii Luau package를 했는데 좋았어요. 쇼랑 저녁식사 다 좋았어요. HA라는 쇼도 앞쪽 자리에서 봤는데 1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너무 재밌게 봤어요. PCC투어는 가이드랑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셔틀을 타고 10:30 넘어서 호텔에 도착해서 그대로 기절합니다.
Day 8
아이들이 Wakeboarding을 하고 싶어해서 30분 우버타고 KoKo Marina에 갑니다. 마치고 오바마랑 밴애플릭, 저스틴비버가 왔다는 한국분이 주인이신 가게에서 팥빙수랑 스무디를 사먹었어요. 지난 일주일간 매일 밖으로 돌다보니 호텔 수영장을 한번도 이용을 안했더랬어요. 비행기 시간이 저녁 6시라 late check out ($125 추가지불)을 신청하고 인피티니풀에서 사진찍고, 맥주 마시고, 점심 먹고쉬다가 방으로 올라와서 샤워하고 체크아웃을 합니다. 코스코에서 샀던 부기보드 2개는 풀장에서 만난 한국 아이들에게 주고 옵니다. 우버를 부르기전 마지막으로 포케를 한번 더 사먹습니다.
기타등등
저희는 동부에서 간거라 시차 (5시간 차이)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새벽 2-3시에 눈이 떠지고 초저녁만 되면 잠이 쏟아집니다. 아이들은 하와이가 처음이라 되도록이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차때문에 힘들어서 하루에 한가지 이상 하기는 너무 힘들더군요. 아쉬운게 있다면 와이키키에서 서핑을 한번 더 못해본거랑, 로컬음식을 더 다양하게 못 먹어본거예요. 그리고 잔돈을 좀 더 많이 준비할 걸 그랬어요. 가이드, 집라인, 강사들이 모두 친절하고 열심히 해서 팁을 주고 싶었는데 몇은 잔돈이 없어서 못준게 아쉬워요.
저희 오아후 도착하기 전까지 비가 그렇게 왔다네요. 다행히 저희 도착한 후부터는 78-80도 정도라 물놀이 하는데 그리 춥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여행시에 옷을 머무는 기간의 반 되는 날것만 싸가요. 10일을 머물면 5-6일치만 싸가요. 항상 보면 가져간 옷을 다 못입고, 호텔에서 세탁을 하게 되고, 옷을 사입게도 되더라구요. 종이처럼 된 세제랑 드라이어 종이를 몇장 씩 꼭 챙겨요.
아, 그새 하와이시간에 적응되서 밤에 잠이 안오네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자 이제 마지막 빨래를 꺼내러 저는 갑니다. 앞으로 오아후 여행 하시는 분들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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