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꼽사리라고 제목을 단 이유는, 이번에 남편이 덴버로 출장을 가는데 저와 아이 둘이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덴버나 콜로라도 여행후기가 없어서 제가 한번 써보려구요. 혹시 이쪽으로 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께요..
저희는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데 롱비치 공항에서 덴버까지 southwest를 타고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어요.
southwest를 이번에 처음 타봤는데, 24시간 전에 체크아웃을 하면 선착순으로 번호가 지정이 되고 들어갈때도 선착순으로 앉고, 6살 이하의 아이들이 있으면 또 우선순위를 주고 들어가게 해주고 짐을 2개까지 무료로 부칠수가 있는 등 참 신기한 시스템이었어요. 2시간 가는동안 스낵 한봉지와 음료수 한잔을 중간에 주는데 카트를 끌고 나눠주는게 아니라 주문을 먼저 쭉~ 받은뒤 일일히 서빙을 해주는 것도 처음보는 광경이라 신기했어요.ㅋㅋ
참, costco에서 항공사 gift card를 사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답니다!!
저희가 묵었던 호텔은 Gaylord Rockies Resort였어요.
덴버 공항에서 가깝고 다운타운에서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호텔이 리조트다 보니까 수영장이 일반 풀장과 슬라이드뿐만 아니라 레이징리버가 있었고, 원래는 인사이드 수영장도 있는데 얼마전 사고가 있었어서 임시폐쇄중이라고 하더라구요..
타월 픽업하는곳에 미니 골프, 농구, 테니스, 탁구를 할 수 있도록 다 빌려주고 아이들 구명조끼도 비치되어 있어요.
호텔 안에는 아주 큰 스포츠를 볼 수 있는 TV가 설치된 식당이 하나있고, 기념품샵, 마켓, 커피숖이 있어요.
호텔은 깨끗하고 굉장히 크고 넓었는데 남편 말로는 다른 곳에 비하면 작은거라고 하네요.
월요일은 도착해서 짐풀고 호텔 식당에서 점저를 먹고 수영을 하고 쉬었답니다.
밤에는 아주 천둥이 얼마나 치는지 아이들은 호텔 창문을 TV보듯이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동영상을 찍고...
화요일부터는 남편이 9시-5시까지 일을 해야해서 저와 아이들끼리 놀아야 했어요.
덴버는 비교적 큰 도시라 city pass가 있더라구요. 3개짜리 샀는데 110불 정도 였어요.
첫날은 우버를 타고 보테닉가든을 갔는데 저도 아이들도 꽃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가든, 식물원 많이 가봤지만 덴버 보테닉가든은 정말 아름답고 잘 정리되고 볼게 엄청 많았어요. 구석구석 돌았더니 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가장 끝쪽에 식당이 있어서 피자나 핫도그 같은것도 먹을 수 있었지만 저희는 근처에 아시안식당엘 갔어요.
가든에서 난초들 있는 실내정원이 정말 좋았고, 워터가든이라고 연꽃이 정말 많았는데 너무 예뻤어요.
그다음 일정이 자연사와 사이언스 뮤지엄이었어요. 같은날 두군데를 다 가자니 힘들긴 했지만 오랫만에 박물관에 간거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사이언스 뮤지엄에서는 8월까지 bugs 전시회를 하는데 이건 티켓을 따로 사야해서 따로 사서 들어갔는데 돈이 안아까울정도로 볼게 많았고, 특히 저희 아이들이 벌레를 엄청 좋아해서 그 안에 벌레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전시관 퀄리티가 정말 판타스틱해서 그 전시본것만 두고두고 기억이 날 정도였어요.
놀라운 벌레들의 세계를 통해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었네요.
그 외에도 이집트관 광물전시 등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서 보는데도 다리가 너무 아파서 더이상 볼 수 없을 때까지 보고 1층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저희는 보테닉가든에서 자연사박물관을 걸어서 갔는데, 중간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공원을 가로질러서 가다보니 큰 호수를 끼고 있어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리배도 있고, 분수도 있고 진짜 오리들도 많았구요, 박물관 뒤쪽에는 바닥분수에서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넓디넓은 잔디밭에서도 개들이 뛰어놀고~~ 평화롭더라구요.
우버를 불러서 타자마자 비가내리기 시작했는데 사실 일주일 내내 비와 천둥번개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낮에 다니는 동안에는 비가 다행히도 오지 않았고 주로 저녁때 비가 내렸어요.
우버 드라이버가 43년 덴버에 살았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해는 처음이라고... 챔피언쉽 우승도 처음이고!!^^
수요일엔 드디어 덴버 다운타운으로 갔어요. 우선 아트뮤지엄엘 갔는데 여기가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구요.
저는 2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갔는데 4시간을 돌고도 다 못보고 나왔는데 정말 하루 종일도 있을 수 있겠더라구요.
전시관마다 아이들이 그리고 만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보니까... 아트 좋아하는 울 딸이 그냥 지나치질 못해서리...
건물이 하나는 4층이고, 또 다른 하나는 7층으로 2개인데 2층에서 구름다리로 건너갈 수가 있어요.
중간에 작은 정원에서 거기 일하시는 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분이 7층에 올라가면 발코니가 있는데 거기 뷰가 정말 좋다면서 꼭 보고가라고 하셔서 저희도 올라가게 됐는데 정말 바로 앞에 있는 시티홀이며 캐피탈,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마치 잡지에 나올법한 풍경이었어요.
사실 씨티홀과 캐피탈에도 들어가서 볼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미친듯이 배가 고팠어요.
미술관 안에도 카페가 있었지만 우리는 또 가기로 미리 알아본 식당이 있었어서 그냥 나왔는데 광장에 푸드트럭들이 엄청 많이 있어서 잠시 거기서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그 더위에 밖에서 먹는건 아닌것 같아서 유혹을 뿌리치고 광장을 가로질러 분수쪽으로 나왔어요.그런데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쪽으로 가지 않고 광장을 가로질러 나오다보니 거리가 멀어져서 거기까지걸어가기가 엄두가 안나서 어차피 그 다음 일정이었던 16th st mall 쪽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저희 아이가 얼마전부터 치즈케잌팩토리 가고싶다고 했었는데 마침 거기 있어서 갔고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그런데 다운타운이 공사를 많이해서 길이 다 막혀있고 아이들이 더워서 물을 많이 마신탓에 화장실을 찾았는데 근처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어서 멘붕에 빠졌어요. 타겟, cvs, 잠바쥬스, 식당들... 다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없데요. 헐~~
심지어 바로 앞에 터미널이 있길래 터미널에 들어갔는데 거기도 화장실이 없었답니다.ㅜㅜ
참, 덴버 다운타운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타고는 싶었으나 우리는 호텔로 돌아갔답니다.
다음날은 덴버동물원엘 가고 싶었지만 이미 이틀을 너무 돌아다닌탓에 목요일은 걷는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리조트 수영장에서 오전부터 수영을 했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피자를 시켜서 수영장에서 먹었는데 수영장에서 바로 시켜도 됐었다는...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수영 신나게 마니하고 3시쯤 들어와 씻고 다시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밖에 나가서 경치 구경을 하며 먹고 있었는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소나기려니 하고 급하게 피해서 호텔방으로 들어왔는데... 비가 우박으로 변했어요. 우박이라니... 8월달인데... 좀 전까지만해도 구름 한점없는 파란하늘이었는데... 우박이 30분이 넘게 쏟아져서 잔디밭이 하얗게 될 정도였어요. 우박이 그치고 밖에 나갔더니 아직 녹지 않은 우박들이 잔디밭 위에 남아있었는데 완전 얼음덩어리였답니다.ㅠㅠ
남편이 일 마치고 차를 렌트했어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저녁도 먹지않고 바로 신들의 정원으로 달려갔어요.
덴버 남쪽으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신들의 정원은 트래픽이 좀 있어서 약 1시간 반정도가 걸렸어요.
가는길에 공군사관학교가 오른쪽으로 보였고, 언제 우박이 왔다냐~~ 하면서 하늘은 또 금새 화창해졌어요.
신들의 정원 처음 방문한 뷰포인트는 kissing camels 라는 곳인데 붉은 바위 꼭대기에 두마리 낙타가 키스를 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어요.ㅋㅋ 생각보다 너무 그곳이 아름다웠고 신기했어요.
두번째 방문한 포인트는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가장 높은 포인트라고 했어요.
아까본 바위들이 저 멀리 보이면서 이제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어요.
마지막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balanced rock 이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사진을 찍기위에 사람들이 바위앞에 줄을 서있었어요. 마치 세쿼야팍 나무 앞에 줄 서 있듯...
마지막 포인트까지 찍고 근처 기프트샾에 들려서 기념품좀 사고났더니 해는 어느새 지고 배는 고프고...
오늘은 호텔근처 H-mart에 들리려고 했었는데 이미 문을 닫을 시간이었고 바로 옆에 무봉리 순대국집이 있다고해서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놓고 문닫기 전에 픽업을 해서 호텔로 가서 순삭이란 말밖에... 겉절이 김치랑 순대랑....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 도네요!!^^
그리고 어김없이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일정인 로키마운틴 공원으로 향했답니다.
가는 길에 Boulder라는 대학가에서도 중심지인 pearl st에 잠시 들려 맛있는 샌드위치를 픽업해갔어요. 진짜 맛있었어요.ㅜㅜ
동네가 너무 깨끗하고 예뻤고, 바닥분수도 있고 무료 기차도 있고해서인지 아이들이 많았어요.
좀더 머물고 싶었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차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Estes park으로 갔어요.
그곳은 마치 라구나비치 근처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작은 상점들이 빼곡히 모여있었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저희 아이들도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해서 잠시 들렸다갔어요.
저희는 bear lake로 갔는데 여기는 미리 인터넷으로 입장시간을 예약하고 들어가야해요.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걸로 알았는데 그날은 무료라고... 이유는 모르겠어요.
여튼 저희는 12-2시 입장이었어서 서둘러 갔었고, 레이크를 중심으로 한바퀴도는 트레일을 걸었는데 아이들과 걸어도 좋을만큼 평평하고도 호수와 산, 바위가 어울어져 너무 멋진 뷰가 다 도는 내내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2/3 정도 돌았을때 또 소나기가 갑자기 내려서 사진이 처음엔 화창한 하늘이다가 중간쯤 먹구름낀 하늘이었다가 마지막에는 어두컴컴하고 안개가 자욱한 하늘이 배경이 되었어요. 덴버는 원래는 겨울에 스키를 타러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해요. 눈이 엄청 많이 온데요.. 그런데 저희는 한여름에 가서도 우박도 보고..ㅎㅎ 길에는 해바라기가 그렇게 많아요.
캘리처럼 더워도 습하지 않고 선선해서 좋았고... 가는 곳마나 넓은 초원과 낮은 하늘, 구름이 정말 그림같았어요.
텍스는 캘리보다도 높은 8%대라서 딱히 쇼핑은 하지 않았고, 물가도 싸지 않았어요.
근데 개스를 $3.50 정도에 넣고 다녔는데 캘리오니까 $5이 넘었더라구요.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이제 다음주면 아이들이 개학이라 마지막주에 이렇게 특별한 여행을 하게되어 너무 감사하고...
저희 아이들은 덴버가 너무 좋았는지 다음에 또 가자고 하더라구요.
다음에 가면 동물원에 꼭 가자고...ㅋㅋ 흰색 알리게이러 보러 다음에 또 가야겠어요.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지만... 아트 뮤지엄에서 찍은 city park 사진 투척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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