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 예약기간이 끝나가고 어디로 갈까하다
서쪽(을왕리)동쪽(속초)찍었으니 남쪽 가볼까해서 제주 비행기표 구매.
예전 제주갔을때 그냥 지나치고 가보진 못했던
성산일출봉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코업시티성산 호텔 예약

제주공항 도착후 1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앞에
성산행 급행버스 111, 112번 정류장이 있고
운좋게 112가 5분만에 와서 탔어요.
오후 5시 정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1/3도 안차더라고요.
거의 두시간걸려 7시쯤 도착
호텔로 걸어가는길에 식당들이 많은데 그냥 젤 가까운데로 들어가
흑돼지 두루치기(2만원), 카스한병(오천원)먹었어요.
시골 식당의 소박한 분위기, 주인 아주머니가 뭐 더 만들어주신다 했지만
시원한 맛에 맥주 한병 다 마시니 배가 빵빵

우뚝서있는 성산 일출봉
그 아래 오밀조밀 작은 건물들, 작고 이쁜 술집 카페도 있고 …
마을 풍경이 맘에 들었어요.

일찍 자고 다음날 새벽 5시쯤 일어나져서
일출보러 나가보기로.
거리에 아무도 없고 깜깜해서 망설이는데
발걸음 씩씩한 여성 다섯분이 앞에 짠.
그 뒤를 따르다보니 여기저기서 일출봉을 향해
사람들이 모여들더라구요.

호텔에서 일출봉입구까지 10분,
그 후엔 잠깐씩 경치에 감탄하며 숨고르기하며
가파른 계단을 30분 정도 오르니 드뎌 일출봉 정상.
정상에 계단식으로 앉아있을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미 50명정도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해가 뜨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잠시후 주변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며 해가 두둥.
성산 전체가 내려보이는 전경이 너무 멋졌어요.
풍경 즐기며 여유롭게 내려 오는길 땀으로 목욕한 보람이 있더라고요.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네이버에 성산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15분이라 나오길래 걸어가기로.
아침부터 푹푹찌니 30분 정도로 느껴져 택시 안탄걸 후회했어요.
8시 5분전 승선확인서 쓰고 배표 왕복(만원)사서
후다닥 배에 타보니 첫배라 사람이 20명쯤 별로 없더라고요.

파란 바다를 하얀 물거품으로 가르며 15분후 우도 하우목동항 도착.
우도 한바퀴 타고 돌아볼 전기자전거를 빌렸어요(2만5천원)
국제면허증없음 전기차, 오토바이 대여는 못한대요.

해가 뜨겁지만 자전거 타면 바닷바람은 시원해요.
우도가 작아 쉬지않고 한바퀴 돌면 40분 걸린다하지만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해물짬뽕라면(만오천원)으로 아침먹고
또 가다 우도땅콩아이스크림 (6천원),
검말레 해변에서 페퍼민트 아이스티 (5천원)
서빈백사에서 한라봉 아이스티 (6천원)
그러다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더라고요.
첫배로 들어가니 어딜가도 손님이 없어서
뷰 명당인 자리에 앉을수 있다는게 좋았어요.

우도의 바다색은 예쁘고 자전거타고 한바퀴 도는게 재밌었지만,
해안도로변 관리안된 폐점들도 많고 지저분한 바닷가,
특히 서빈백사는 해초, 죽은 물고기 등으로 덮혀있어 안타깝더라구요.

자전거 반납하러 가는길에 사람들이 많아져서
해안도로가 각종 탈것들로 붐비고 있었어요.
11:50에 자전거 반납하고 12시 성산행 배 타고
택시타고 호텔로.

샤워후 티비보며 뒹굴다 저녁 7시쯤 나가
성게미역국 먹고 호텔앞 호수같은 바다 산책길 걸으며
저녁 노을 감상하고…

나가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성산일출봉이 봐도 봐도 좋아서
있는동안 아침 저녁으로 가서 일출, 일몰 보고,
골목 골목 걸어다니며 다육이들이 앙증맞게 자라있는 돌담, 화단이 예쁜 집들도 보고…

성산은 바다로 둘러싸여있어 여러 다른 바다 풍경을 볼수있고
충분히 걸어다닐수 있다는게 좋았어요.
카페 라이트앞 오정개주변해안길 추천.
하루 평균 만오천보를 걸었더라구요😱

아침 10시, 저녁 6시반이후 먹으러가면 한가해서 혼밥하기도 좋았구요.
전복뚝배기, 전복죽, 갈치구이, 흑돼지버거, 묵은지 고등어 쌈밥 등 먹었고,
예쁜 카페에서 눈꽃빙수도 먹고, 와인바에서 와인도 한잔하고…
폭염이라 12-6시엔 그냥 호텔에서 티비보며 놀았어요.
코업 성산 호텔은 넷플릭스, 유투브를 TV로 볼수있어 좋더라구요.

4박5일이 금방 지나갔어요.
다음에 또 제주를 가더라도 한군데 정해 있다 올거 같아요.

——
휴가철인데도 여행객들이 너무 없어서 이상했는데
제주 관광 부흥대책이 시급하단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 비용으론 해외여행 가는게 낫다고 제주 안간대요.
3년간 금지됐던 중국단체관광이 곧 풀린다니
중국 관광객들만 많아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