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대 부모님과 막 하이를 졸업한 딸과 2박3일 다녀왔어요. 광명역에서 신경주역(예전 경주역은 이제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새 역사가 경주역으로 명칭이 바뀐다 하네요) 도착하여 택시 타고 숙소에 12시 좀 넘어 도착했어요. 택시 기본요금은 저렴하지만 구간별로 나뉘어서 금방금방 돈이 확 뛰어요. 숙소 "위연재"는 2달 전 hotels.com에서 예약했고 보통 2-3명이 최대인데 우린 4명이라 "문무"방에 추가요금해서 머물렀어요. (방이 몇 개 없어 몇 달전부터 예약 필수. 첨성대가 길만 건너면 있는 예쁜 한옥 스테이. 조식 8:30-9:30 간단한 빵과 커피, 과일. 사장님 부부 친절하시고 깨끗하게 유지. 왕추천) 2시 정도인가 체크인이라는데 짐을 미리 맡겨두었어요.

첫 날 도착후 걸어서 교촌마을 쪽에 있는 교촌쌈밥(평범한 맛. 자리 많음)에서 점심 먹고 경주엑스포대공원(택시 이용)에 가서 2-3 시간 보냈어요.(편의점 하나 있는데 주인분이신지 관광지라 가격이 비싸다고 대놓고 디스하심) 

저녁에 동궁과 월지 야경을 보러 딸과 둘이 나섰어요. 걸어서 15분 거리였고 입장권 사서 들어가서 사진찍으며 돌아보았어요. 한 시간 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bbq 치킨(황리단길 초입에 여기가 맞나 싶은 가게였는데 다른 것도 같이 파는, 그러니까 간판만 걸고 자기네가 만든 떡볶이도 팔고 하는) takeout 해서 숙소에서 먹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니 좋은 선택이었어요.

이틀날 역시 걸어서 대릉원(무료이고 천마총만 입장권을 거기 앞에서 구입, 가을에 단풍들면 무지 예쁠듯)

                            점심으로 황리단길 안에 있는 료코(고기 속 핑크가 보이는 돈까스-호불호 있슴, 볶음누들-가장 먹을만했던, 볶음밥 주문)에서 엄마 전화로 테이블링 앱에서 waitlist 올려놓은 후 식당 밖에 의자에서 기다리다가 입장

                            동궁과 월지

                            저녁으로 역시 황리단길에 있는 동리(매운돼지갈비찜 정식이 only menu, 손님이 없다시피 했고 맛은 흠...평범하다고 할까)에서 먹고 

                            교촌마을 최부자댁을 지나쳐서 월정교(야경, 7:35분쯤 점등, 입장료가 없는 곳이어서 청계천같은 돌다리 건너보고 이쪽저쪽 둘러보며 멍 때리고 있기 최고)

                            첨성대 야경(실제로 지진 후 약간 기울여보여요)

택시기사가 하루 16만원에 석굴암, 불국사 가는 하루 투어를 제안하셨지만 노인들에게는 안 맞을 것 같아서 패스. 기사분 왈 별로 맛있는 곳이 없고 육회, 밀면이 그나마 유명하다고 하셨어요.

경주역에서 황남빵 샀는데 일일히 손으로 만들었다 하고 팥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요. 한 번 사 먹는거 강추해요. 서울에도 여기저기 경주빵 가게가 있는데 맛이 같을지는 모르겠어요. 황남빵 직원들이 나와서 따로 차린거고 황남빵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경주빵이라고 이름 붙여 파는 거래요.

경주는 기본적으로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어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6월 말에 간 거라 장마 시작 전이었고 그래서 땡볕도 피하고 비도 안 맞았어요. 쓰다보니 너무 밋밋했나 싶긴 한데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거라 한계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