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에 조카 결혼식 참석하기위해 푼타카나에 갈 계획을 짜고 있었어요. 저는 거의 시간단위로 여행계획을 짜야 맘이 편한쪽인데 푼타카나는 정말 아무 계획없이호텔에서 먹고 수영하고 자고 일주일동안 쉬다오자…하고 맘먹고 있었거든요.

저는 동부에 살기때문에 푼타카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 혹 세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비행기표 사는걸 게으름 부리다가 막상 한달 앞으로 다가와 표를 사려니 직항은 너무 비싸진거에요.  허걱~

할수없이 레이오버가 가장 짧은 1 stop노선을 폭풍 검색하던중, COPA airline이 비교적 싼 표가 있는데 파나마 시티에서 갈아타는 시간이 4시간 에서 길게는 12시간 넘게주어지는 일정이 있는거에요.

레이오버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공항에서 넘 따분할까봐 어쩔까…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불현듯, 진짜 전혀~~ 생각지도 않던 ‘파나마 운하’를 관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핏 보니까 3시간~하루종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현지 투어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일단 6시간 40분 레이오버인 비행기표를 산 후 또 폭풍 검색에 들어갔어요.

파나마시티 공항 (PTY) 에 아침 6:10 도착 오후 12:40 떠나는 일정이었고, PTY에서 파나마 운하까지 약 30분 정도 걸리는것 같고, 파나마 운하만 딱 보고오면 3시간짜리 투어를 하면 넉넉하게 여행일정 속에 깜짝 미니여행이 되는 것이었지요.

검색하다보니, 레이오버시간이 적어도 7시간 이상이 되어야 immigration 에서 공항밖으로 내 보내준다고 하는거예요! 시간이 뭔 상관이래? 하는 마음으로 미국내 파나마 대사관, 파나마내 미국 대사관, 한국주재 파나마 대사관, ,COPA 항공사, 현지 여행사 등등….암튼 역기저기 닥치는 대로 전화하고 이멜보내고 톡도 시도해 보고….결론은 비자가 필요없기때문에 아무 상관없이 공항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올 수 있다는 거였어요. 가슴을 쓸어내리고 privite 투어로 우리가 내리자마자 픽업하는시간으로 3-4시간짜리 투어를 예약했어요.

투어회사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혹 immigration 에서 매우 무례하게 안된다고 할 수 있으니, 투어 예약한거 보여주고, 관광에 필요한 현금도 충분히 있다는걸 보여주고 나오라고요.

드디어 출발후 파나마시티 공항에 약간 일찍 도착, 새벽이라 입국심사에 아무도 없어서 거기까지는 잘 갔는데, 역시나 일하시는 분들이 안된다고 고개를 절래절래…..여차저차해서 이사람 오고 저사람 불러오고 하다가 결국 입국할 수 있었어요. 별것도 아닌데 hard time을 주더라구요. 만약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 놓치면 우리 돈으로 새로운 비행기표 끊어서 나가야 한다는 약속을 받은 후 보내줬어요. 파나마시티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시내로 관광나오면 돈도 벌고 좋은거 아닌가요? 이해할 수 없지만….우선 땡큐했지요. 못가면 약 7시간을 공항에서 어찌 버티나요?

저희를 마중나온 가이드는 원래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가이드를 한다고 했고 친절하고 영어도 유창했어요.

우리가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라 트래픽 걱정은 없다며 11시까지 공항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다고 하고 운하에 배 들어오는 시간을 체크해 가면서 시내니 올드타운이니 파나마와 운하의 역사니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 주면서 한바퀴 쭉~ 돌아주었어요.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운하에 가서 배들이 어떻게 그곳을 통과하는지 실제로 보았지요. 시간 여유가 없어서 40분짜리 아이맥스 영화는 패쓰했지만, 그리고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정말 다시 생각해도 잘 한 미니투어였어요. 파나마 운하만 보러 파나마시티에 갈 일은 없었을거 같아요.

많은 미국이나 남미 사람들이 이곳으로 은퇴한다고 했고, 이곳도 휴양하기 좋은곳 같았어요. 섬이 여러개 있는데, 배타고 섬에 놓러가는 현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좀더 넉넉한 시간을 계획해서 한번쯤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돌아와서 비행기 스케줄을 보니, COPA 항공사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no extra cost로 layover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담에 또 여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게되면 또 들러 보려구요.

몇년전에 한국 가는길에 두바이를 들러 하루동안 투어한 적이 있었거든요. 보통 비행기 스케쥴이 아침 일찍 내리면 7시 시작하는 하루 투어를 하고 저녁먹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저녁에 시내구경좀 한 후 공항에 돌아오면 밤 늦게 비행기타고 한국가는 일정이었어요. 그것도 좋았어요.

본의아니게 쓸데없게 길어졌네요. 제가 글쓰는것과는 거리가 먼지라….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셨음 좋겠어요.     

혹 기회되시는 분들은 여행속에 작은여행 즐거보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