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도 더 지났는데 잘 안 잊혀지고 아직도 트라우마처럼 떠올라요.
여러 분께서 따뜻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큰 위로가 되어요. ㅠ.ㅠ
한인 식당들 잘 되면 다 함께 너무 좋지요. 식당 해꼬지 할 맘 전혀 없어요.
그래도 이건 보통 일이 아니라서 (진짜 당해보면 황당해요) 다들 조심해야겠다 널리 알려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런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또 없으란 법이 없잖아요.
손님들 보안이랑 식당 주차장 떠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잘 케어해주는 한인 타운 문화도 형성되면 좋겠다 싶어요.
LA에 한인 상권이 꽤 큰데 이런 깡패 비스무리한 몇몇 주차 업체한테 피곤한 주차 일 달랑 맡겨놓고
식사 마치신 손님들이 주차장에서 무슨 일을 당하던지 말던지 모르쇠로 방치한다는게 참 씁쓸한 일인것 같아요.
===========================================================================
지난 주말에 피그야를 갔었는데, 저희 아들이 너무 잘먹고 좋아하길래 오늘 또 방문했어요.
마켓이랑 여기저기 들렀다가 4시 45분쯤 도착했고, 도착했을때 발렛이 없어서 셀프 주차를 하고 들어갔더랬습니다.
1. 테이블 자리를 잘 잡으시면 좋아요.
오늘은 메인 홀 말고 엔터런스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이드 홀 끝에서 4~5번째쯤 테이블이었어요.
AC가 솥뚜껑으로 거세게 직풍이 불어서 솥뚜껑이 데워지질 않아서 가장 얇은 차돌도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 익는거에요. ㅠ.ㅠ
가시면 테이블 좋은 자리 잡히도록 기도하세요. ㅎㅎ
지난 주에 메인 홀 카운터 근처 앉았었는데 화력 좋았어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래오래 기다리고 기다려서 고기가 겨우겨우 익는 둥 마는 둥
뚜껑 쪽은 까맣게 타고 반대편은 피가 흥건 뒤적뒤적 수십번 하다가 겨우 익어서
그 스텐레스 망 같은거에 올려두면 강력한 AC 바람에 고기가 곧 바로 도로 급속냉각됩니다.
콩나물하고 김치는 열감 1도 없었어요. 그냥 솥뚜껑에 올려진 시원한 반찬용 김치와 콩나물이었어요.
2. 노래 볼륨이 너무 커요. 대화는 거의 불가능해요.
대화는 별로 하기 싫고 밥이나 먹고 헤어지고 싶은 사람이랑 만나실때 가면 좋을것도 같아요.
3.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엄청 친절해요.
문제는 서버에 따라 고기 굽는 실력이 하늘과 땅 차이에요.
지난 주도 남자분이 구워주시다가 여자분이 마지막에 오셨는데,
고기 잘 구우시는 분들은 바로 아실거에요.
괜찮은 고기 자주 뒤적뒤적 거리고,
야채들 고구마 같은건 한 두번만 자르면 되는데,
오이 채썰듯 쓸데없이 아주 잘게 커팅 (작아서 젓가락으로 잘 집어지지도 않고 입에 넣어도 아무 맛도 안나요 ㅠ.ㅠ),
김치 뒤적거리다 고기 뒤적거리다 해서
고기는 김치 고추가루로 범벅되고,
김치는 강력한 AC 덕에 열감이 1도 없는데 고기 피 묻은 가위로 자꾸 잘라주고 하던
엄청 맛없게 구워주시는 분이 지금까지 두 분 계셨는데,
공교롭게도 두 분 모두 여성분들이 었어요. (한 분은 한인, 오늘은 히스패닉)
히스패닉 서버 분은 제가 할말 엄청 많은데 입 꼬매고 참을께요.
고추 더 달라고 네 번 말했는데, 계속 엉뚱한 거 안 시킨것만 추가로 가져다 주신거 안 비밀~ ^^
고기는 잘 못 굽고, 손맛 1도 없지만 엄청나게 친절은 하세요.
그래서 평상시보다는 박했지만 팁 다 주고 나왔어요.
남자 서버님도 두 분 도와주셨는데, 이 분 들은 엄청 맛있게 잘 구워주셨어요.
지난 주에는 토요일 2시쯤 갔는데,
그때 남자 서버분 고기 진짜 맛있게 잘 구워주셔서 팁 많이 챙겨드리려고 했는데,
식사 중간에 퇴근하셔서 엄청 아쉬웠다는...
4. 하이라이트 - 여기 주차장 진짜 조심하세요.
(이걸 속풀이 방에 올려야할지...그래도 식당 정보라서 고민하다가 여기다 올려요)
1) 돈 주실때 반드시 주차 티켓 받으시고,
(이거 안 받으시면 발렛 하는 사람이 현금 받은거 가져가도 주차회사는 모른다는 얘기가 있어요)
2) 돈 주시는 장면 영상 촬영하셔야합니다.
주차 업체는 식당에서 외주를 준거라니까 식당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피그야 쥔장은 업체를 바꾸시던가 담당자를 문책하던가 당장 조치는 취해야할것 같습니다.
돈 받고 돈 안 받았다고 잡아 떼고, 발렛 영수증도 안주고,
이 손님 저 손님이랑 (우리 식구 포함) 주차장 입구 막아놓고 30분 이상 싱갱이만 하더라구요.
위에 저희 들어올때 4시 45분 발렛 부스도 발렛 파커도 없었다고 말씀드렸죠,
저희가 LA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장소에서 7시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부랴부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먹고 나와서 차에 탔는데,
누가 저희 차를 못 빼도록 바로 후방에 차를 딱 대는거에요.
(지나고 생각해 보니 이렇게 남의 차 못나가도록 차로 막는 행동도 참 불량한 행동이었던것 같아요.)
누구...? 하고 자세히 보니까 발렛 하는 사람이었는데 발렛비 4불을 달라면서 first hour is free, then $4.00 an hour 이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1시간 살짝 넘게 있었던것 같구, 그 발렛 직원이 출근한지는 얼마 안된것 같았어요.
솔직히 바쁜데 속으로 좀 짜증이 났습니다.
저희랑 상황이 비슷한 다른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손님이 그럼 한 10분 남짓 초과되었으니 1불 준다고 하시니까
그 분 차도 못가게 막더라구요. 4불 다 달래요. ^^ 아마 '한 시간 후에는 무조건 4불이다'를
주차하는 사람이 영어가 부족해서 시간당 4불로 잘못 말을 한게 아닌가 어떻게든 좋게 이해했습니다.
고기도 빨리 안구워지고, 다음 약속도 있는데, 저희 부부 둘 다 캐쉬를 이래저래 다 쓰고 수중에 현금이 1불도 없었어요.
남편이 맘이 급하니까, 들어올때 발렛 없었는데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그 사람 말이 그게 자기들 policy래요.
제가 그런 말이 어디 써있냐고 했는데, 물론 그 어디에도 그런 말이 글로 써 있지는 않았습니다.
우린 들어올때 발렛 사인도, 사람도, 부스도 없었고 전혀 몰랐다, 캐쉬도 없다고 하니까
이 사람이 저희 보고 걸어서 근처 ATM을 다녀오라더군요.
6시 LA 요즘 꽤 깜깜합니다. 게다가 저희 남편은 무릅을 크게 다쳐서 잘 걷질 못한다니까
저랑 아들보고 (고작 15살) 걸어서 ATM 기계에 다녀오래요.
은행도 근처에 없는데, 일반 ATM 아무거나 사용하면 당연히 fee도 발생하지 않나요?
남편이 차를 나가게 해주면 저와 아들을 주차장에 두고 돈 찾아서 주겠다고 했는데, 안된다던데요. ㅠ.ㅠ
꼭 우리 발로 걸어서 다녀오래요.
남편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다음 약속도 있고, 4불 가지고 싱갱이 하나마나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지
피그야 식당으로 도로 들어가서 매니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소다 하나를 신용카드로 사고 대신 현금 4불을 받아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가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남편이 아들에게 식당에서 받아온 4불을 발렛에게 주라고 했고,
(남편도 그 자리에 발렛비 받았으니 차는 네가 빼오라고하고 계속 옆에 서 있었고)
우리 아이가 그 사람에게 4불을 건네었는데,
그 사람이 4불을 받자마자 발렛부스 서랍에 넣고 서랍을 딱 닫더니 (손이 엄청 빠릅니다.)
정말 과장해서 백분의 1초 만에 자기 돈 받은적 없다면서 손바닥을 내밀며 4불을 더 달라더군요.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경우가 다 있네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우리 아이가 자기 발렛 부스 서랍에 손을 댔다는거에요.
저희 중에 누구도 현금이 1불도 없는 상황이어서 바로 결백을 증명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지만,
진짜 애가 현금이라도 얼마 주머니에 가지고 있었으면 상황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 ㅠ.ㅠ
저희 아이도 성질이 불 같아서 남편이랑 둘이 목소리 엄청 커지고,
저도 이 순간 부터는 저 사람 미쳤나 싶은게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당장 CCTV 확인하고 우리 아이 몸 다 뒤지고, 아무 것도 안 나오면 사과해라.
CCTV 보러가자했더니 보러 안오더라구요. (이 때까지도 여전히 차를 못 빼게 했어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차를 빼고 나가야 하는데
이 발렛하는 사람이 피그야 사람을 불러오래요. (왜 우리가 불러와야 하는지 ㅠ.ㅠ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어요.)
결국 제가 가서 피그야 매니저 잠시 나와보셔야겠다고 했죠.
우리 남편이 지금 당신한테 마시지도 않은 소다를 계산하고 캐쉬 4불 받아가지 않았냐.
이 사람이 당신한테 받은 캐쉬 4불을 건네주자, 받아서 돈을 서랍에 넣자마자 받은 적이 없다며
바로 4불을 더 달라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물었습니다.
매니저가 발렛하는 사람에게 방금 이 사람이(우리 남편) 자기한테 4불 받아갔고,
혹시 더 받아야 되는 돈이 있다면 (식당이 매우 바쁜 상황이었음) 자기가 내 줄테니 우리 보내주라니까
그제서 우리 식구는 나가게 해준다더라구요. (참으로 이 주차원 대단하더이다.)
이걸 나가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상황인지...어이가 정말 없었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같은 문제로 여러 팀 동시에 싱갱이 중이었는데,
피그야 매니저 상황 파악을 못하신건지 나머지 손님들은 그냥 두고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전 들어갑니다~!' 하더니 그냥 식당으로 돌아가더라구요.
우리 하나가 문제가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다른 손님들이랑도 저희와 같은 문제로 옥신각신 하느라
우리는 가게 해준다며 우리 차 뒤에 막아뒀던 차 한 대는 빼줬지만,
발렛 하는 사람이 다른 차로 또 다른 손님들도 돈 내고 가라고 아예 주차장 입구를 막아놔서
손님들이 아무도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약 30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다들 어이 없어하면서도 모든 손님들이 그 발렛 하는 사람에게 4불씩 돈을 주긴 다 줬어요.
어지간해야죠.
이 발렛 회사는 식당 영업은 관심도 없고 한 명이 혼자서 주차장 전체를 보고 있어서 사실 보안 문제도 있어보였어요.
한 사람이 주차를 혼자서 다 하는데 발렛 하는 동안 차 키는 누가 어떻게 잘 보관하는건지...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차 몰고 훔쳐 가버리면 그 뒷 감당, 손해는 어떻게 보상하려는건지...
암튼 피그야 주차장은 진짜 조심하세요.
저는 평생 다시는 안갈것 같습니다. ㅠ.ㅠ
울 아들은 그래도 또 가자고 할 지도 몰라요. 먹성 탓에. ㅠ.ㅠ
이 엄마는 이 눈에 흙 들어갈때까지 거기 다신 안간다...
진짜 먹성 좋은 울 아들 일주일 내내 학교생활 열심히 하면서 기대하다가 기분좋게 또 간거였는데...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이 주차장 정말 긴장하고 주의하세요.
23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