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비가 오는 계절이 오다 보니 뜨끈한 국물이 당기네요.

좀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갈비탕 한 번 끓이면
가족들이 잘 먹어서 한 번씩 하게 되네요.

LA에 있는 곰탕 집에 가면
수육 찍어먹던 할라뻬뇨 겨자장이랑
오이 깍두기 김치 함께 담아주던 김치사발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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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정확한 계랑은 없이 눈대중으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쓸 수도 있지만
쓰다보니 설명이 길어지네요.

1. 고기는 갈비탕 고기, 도가니, 사태등 그 때 그 때 한 두 팩 정도 준비합니다. 기름덩어리는 미리 떼어냅니다. 뼈를 찬 물에 담가 물을 갈아주며 핏물을 빼줍니다. 계속 담가놓고 물을 안 갈아주면 삼투압의 원리로 핏물이 잘 안 빠지고 도로 흡수가 된다하니 방치하지 마시고 물을 갈아주세요. 고기는 토막을 쳐서 담그고 너무 오래 담가두면 맛있는 성분이 빠져나가니 고기는 30분 내지 한시간 정도로 짧게....뼈를 넣으면 뼈는 두시간 정도..... 물 대신 탄산수에 담그면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만물상에 나왔는데 해보지는 않았어요. 뼈없이 갈비탕 고기만 하시는 분은 참고해서 응용해보세요.

2. 물을 먼저 끓입니다. 인스턴트 팟에 소테로 끓여도 되요. 끓는 물에 핏물 뺀 뼈와 고기를 넣고 끓입니다. 끓으면서 검은 거품과 지저분한 것들이 우러난 검은 물을 쏟아버리고 깨끗이 헹구어줍니다. 찬 물부터 넣고 끓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맛있는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겠지요?

3. 깨끗이 헹구어낸 뼈와 고기를 인스턴트 팟에 넣고 정수물을 고기보다 약간 위로 오게 해서소테에서 끓여줍니다. 불순물과 거품이 올라오면 다시 건져내고 준비한 야채및 부재료를 넣고 국간장 한 국자, 물을 3분의 2 정도 되게 더 부어서 meat 또는 manual을 눌러 40분 정도 세팅합니다. 다 되면 끄고 그냥 내추럴 릴리즈나 10분 릴리즈 하세요. 급하게 뺄 필요도 없고 안에서 물이 끓고 있기 때문에 엄청 튑니다. 간장을 넣으면 국물의 맛과 향을 높이고 색을 주며 재료에 간도 뱁니다.

야채및 부재료는 다시팩이나 국물망에 넣어주세요. 무나 표고는 건져내어 따로 쓰니까 따로 넣어주셔도 되고 같이 넣었다 빼셔도 되요.

다시마 두조각 + 무우 반 개 + 마른 표고버섯 한 웅큼 + 배추 속대 + 통마늘 한 주먹 + 통후추 반 술 + 청양 고추 2~3개 + 대파 뿌리째 2~3개 + 속껍질 째 양파 1개

* 저는 인스턴트 팟을 두 대를 쓰기 때문에 야채는 따로 우려서 국물을 합쳐주었어요.

4. 뚜겅을 열어 야채, 기름을 건져냅니다. 내솥을 냉장고에 넣어 나머지 굳기름을 건져냅니다.

5. 물은 전체적으로 고기의 3배 정도가 되어야 국물이 맛있어요. 너무 많으면 고기의 깊은 맛이 안 나고 야채나 표고맛만 강하게 날 수 있어요. 인스턴트 팟 내솥이 작아 갈비와 야채를 한 구데 다 넣고 물을 넣으면 국물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야채망을 꺼내어 맛을 보고 물을 조정하신 후 인스턴트 팟에 넣고 다시 한 번 소테로 끓여주세요. 정종이나 소주 한 술 넣어 잡내를 없애고 날려줍니다. 간을 보며 바다소금을 조금 넣어주세요. 간을 여러차례로 나누어 하면 맛의 깊이도 생기고 짜지가 않아요. 식당에서는 국물을 우린 후에 다시다와 미원을 넣는데 그냥 드셔도 깊은 맛이 나요~

드실 때

뚝배기에 불린 당면 + 자른 수삼 + 대추 2~3개 + 무 + 고기와 국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끓어오르면 파 한 술 + 계란 지단을 살짝 올려서 내면 식당비주얼이 나와요~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답니다~

* 무는 썰어서 뚝배기에 같이 넣고 끓이시고
표고는 국물을 짜내고 썰어서 불고기양념 하듯 해서 볶으면 갈비탕 국물에 떡국이나 만두국 끓여서 고명으로 쓰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