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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그림책

편지는 다른 마음에 가 닿는 마음-[편지] 안 에르보 Jean Lee (Idongwha) 2023-5-4  06:33:22


동물의 왕국에 겨울이 다가와요.
큰곰 오스카와 다람쥐 레토는 겨울잠을 자야 하죠.
다른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거나 또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지요.

Bear Sleeping GIF by ThisisFINLAND

겨울잠을 자야 하는 오스카와 레토는 마음이 편치 않아요.
겨울잠을 자는 동안 아무래도 친구들이 자신들을 잊을 것만 같아서요.
몇 달 동안은 친구들을 못 만나게 되는 거잖아요.
 
그중에서도 피에르는 오스카와 레토의 둘도 없는 친구, '베프'랍니다.

오스카와 레토는 자신들이 겨울잠을 자는 동안
피에르가 자신들을 잊지 않도록 편지를 쓰기로 한 거예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오스카도, 레토는 글을 쓸 줄 모르거든요.

글을 쓸 줄 알아야 편지를 쓰겠죠?

고민 끝에 는 둘은 셋이 함께 보낸 숲 속의 여름을 추억하게 해 줄 
물건들을 모으기로 해요.

조가비, 나뭇잎, 잠자리의 날개 같은 거죠!

오스카와 레토는 그것들을 모아 봉투에 담아 보내요.

그 편지는 피에르의 마음에 가서 닿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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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다른 나라를 다녀왔어요.
저는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늘 그곳의 엽서를 사죠.
그곳 풍경이나 문화가 잘 담겨있는 그림도 기념이 되지요.
저는 그 엽서에 글을 써서 그곳에서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친구들에게 엽서를 띄워요.

umusiu  GIF

친구들은 어떤 선물보다 그 엽서들을 좋아한답니다.

엽서도 예쁘고 특별하고 또 무엇보다 제가 쓴 '편지글'이 있잖아요.

친구들이 왜 엽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아마, 그 친구들의 마음에 무언가가 닿았기 때문일 거예요.
평소에는 말로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문자로 소통하지만,

엽서나 편지에 쓰인 글은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답니다.

문자도 글이 아니냐고요?
그렇죠.

하지만 문자에는 이게 조금 아쉽죠.

친구에 대한 '마음'요.

문자는 용건만 간단히 담아야 해요.
문자가 길면 부담스러워하죠.

그러나 편지는 길수록 좋아요.
물론, 몇십장을 말하는 건 아니고요.
아니, 몇십장이면 어때요? ^^

편지를 쓸 때는 마음을 담게 돼요.
문자는 '용건'을 담게 되고요.

평소에 하지 못한 말, 다른 나라에 가서,
혹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 그 순간에

너를 생각하고 있어.

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거죠.
그 마음이 친구에게 가서 닿는 거죠.

물론, 문자로도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엽서나 편지를 써보세요.

뭐가 다른지, 편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 속의 오스카와 레토는 겨울잠을 자야 하죠.

Cat Sleeping GIF by Pusheen

여기서 '겨울잠'은 당신이 친구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일 거예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게 돼죠.

한국을 떠나 이렇게 멀리 미국에 살다 보면 우린, 한국의 친구들과
마음 닿기가 쉽지 않아요.

우린 아마, 그 친구들이 볼 때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보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당신은 '잠'자는 게 아니라 오늘도 열심히 움직여 일한다는 걸 잘 알아요.
비유,일 뿐이란 거 아시죠?)

'글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바쁜 우리 상황을 비유한 게 아닐까 해요.
글 쓸 시간이 없는 거 말이에요.

그래서 그림책 속 친구들은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봉투에 넣어 보내게 되죠.

이건 무얼 비유하는 걸까요?
우리도 '선물'같은 걸 사서 보내야 한다는 걸까요? ^^

저는 그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렇게라도 '편지'를 띄우자는 거요.

편지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거라고 말이죠.
우린 다 글을 쓸 줄 알잖아요.
그러니 오스카와 레토보다 더 손쉽게 글을 쓸 수 있다고,
그걸 힘주어 말하는 건지도 몰라요.

편지에는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어요.
사랑이 담길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할 일은, 
예쁜 편지지에, 혹은 작은 엽서라도 좋아요.

몇 줄 마음을 담아, 애정을 담아 써서
우표를 붙여 보내는 거예요.

휴대폰 문자,
컴퓨터 이메일...

조금 다르답니다.
아니, 아주 많이 다르답니다.

편지지와 엽서에는 당신의 향기와 온기가 담길 테니까요.
편지지와 엽서가 그걸 실어날라 줄테니까요.

Send Post Office GIF by MissAllThingsAwesome

한국으로
세상 어디든...

심지어는 당신이 살고 있는 같은 집안으로도 말이에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도,
편지를 쓰세요.

그 사람 마음에 당신의 마음이 가 닿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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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에르보 (Anne Herbauts)



*여행간 현지에서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산 엽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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