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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의 세계 미술관 산책

월터스 뮤지엄과 피바디 음대1)-외젠 들라크루와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아네스 (Shlee99) 2024-7-6  00:50:52
월터스 아트 뮤지엄(Walters Art Museum)은 피바디 음악원(Peabody Peabody Institute of the Johns Hopkins University)와 길 하나를 두고 있다. 메릴랜드 볼티모어 중심에 위치한 피바디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 소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학이다. 줄리아드 음대, 커티스 음대와 함께 미국 3대 음악대학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명성 있는 음악 대학 중 하나이다.


월터스 뮤지엄



피바디 음악원


피바디 음대 맞은 편의 월터스 미술관은 작지만 알찬 투어를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세계의 대형 박물관은 넘쳐나는 볼거리로 선택과 집중이 필수인데 여기는 그냥 둘러 보면 된다.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 현대 미술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의 사업가 윌리엄 톰슨 월터스(1819�)와 1850년부터 작품 수집을 시작하였다. 10년후인 1861년 남북 전쟁이 터지자 남군의 동조자라고 분류되어 파리로 이주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한다. 아들 헨리 월터스(1848�)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발전시겼다.


윌리엄 월터스는 다운타운에 호밀 위스키 제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호밀로 번 돈으로 라파엘로 작품을 구입하면서 “호밀에서 라파엘로로 –From RYE to Rapheal”라는 말이 상징이 되었다. 그는 대서양 연안선 철도 회사(Atlantic coast line railroad)에 투자하여 부를 축적하면서 수집은 더욱 활발해졌다.


1931년 아들 헨리 월터스가 사망하면서 처음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22,000점의 컬렉션은 기증하려고 하였지만 가족의 터전이었던 볼티모어시에 유증하였다. 헨리의 유언장에는공공의 이익을 위해서(for the benefit of public)” 라고 명시하였다




1934, 그가 기증한 두개의 건물에서 월터스 아트 갤러리(Walters Art Gallery)를 개관하였다. 2000년에 월터스 미술관(Walters Art Museum)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15년부터는 무료입장이다.


미술관은 월터스의 수집한 2 2천 점의 컬렉션에서 시작하였으나 역대 큐레이터의 통찰력 있는 구매와 노력으로 현재 3 6천 점 이상을 보유하며 성장하였다


월터스 미술관에서는 기원전 5,000년에서 21세기까지 7천년 이상의 소장품을 통해 인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컬렉션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과 예술의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확인하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월터스 미술관은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 1798- 1863)의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Christ on the Sea of Galilee>를 보유한다. 그는 1853-1854년 이년 동안 일련을 6작품을 그릴 정도로 이 주제에 심취하였다. 여섯 점 중 월터스의 소장품은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외젠 들르크루와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유채화 1854 60 x 73 cm 월터스 갤러리 볼티모어


들라크루아는 마르코 복음서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평안하게 잠든 그리스도를 겁에 들린 제자들이 깨우는 내용을 묘사하였다. 그리스도는 바다를 잠재우고 겁을 내는 제자들은 꾸짖는다. 인간의 삶에는 늘 느닷없이 폭풍이 들이 닥친다. 그 절제 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하느님은 우리 곁에 머무르며 희망을 주신다고 복음서는 전한다.


이 내용에 깊이 매료된 들라크루아는 먼저 노를 젓는 장면을 그린 후에 이어서 돛을 단 배 장면을 제작하였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이 그림은 친구나 개인 컬렉터를 위해 그린 듯싶다. 6개의 그림들 중 백미는 1854 제작된 후기 버전으로, 볼티모어 월터스 갤러리의 소장품이다.


그림은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배가 침몰할까 봐 우왕좌왕하는 제자들과는 다르게 그리스도는 평화롭게 고물을 베고 주무신다.


들라크루와의1854년 5월 29일 노트에: “갈릴리 바다에서 그리스도가 한 사소한 일: 숭고와 빛의 인상"이라고 적은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작품에 관한 암시이다. 그림에서 거친 바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들라크루아는 1851년, 1852년, 1854년에 프랑스 북부의 디에프를 해변을 세 차례나 방문하였다. 이 지역은 굳은 날씨가 되면 파도가 넘나들며 광폭한 변화를 보이는데 이를 관찰하여 그림에 반영하였다.


당시 프랑스 신문 르 모니퇴르 위니베르셀(Le Moniteur universel)지는 "외젠 들라크루아는 위대한 보편적 거장 루벤스나 벨라스케스처럼 장르를 시도할 때마다 이 대가들을 능가한다. 폭풍 속의 그리스도를 묘사한 이 그림은 프랑스 학파에서 가장 훌륭한 바다 풍경이라고 단언한다”고 촌평하였다.


인물들의 표현과 격렬한 분출이 드러나는 화면은 어둡고 강렬한 색상으로 큰 감탄을 불러온다. 이 그림은 1886년 4월에서 5월, 파리의 시클레 전시회(Ma î tres du Sièclle)에서 처음으로 선 보였다. 당시 이 그림을 본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와 에밀 베르나르에게 보내는 여섯 통의 편지에서 언급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반 고흐는 1888년 6월 2일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에 이 그림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아 – E. DELACROIX의 아름다운 그림 – 갈릴리 바다 위 배 안에서 잠이 든 그리스도의 얼굴 주위 아스라한 레몬 빛 후광이 어둠에서 빛나고 - 생동하는 바이올렛 빛과 어두운 파란색 그리고 핏빛으로 물든 바다 한 가운데 망연자실한 제자들 무리 속에서. 무서운 에메랄드 빛 바다는 솟아오르고 또 올라 프레임 맨 꼭대기까지 치닫는다."



<세부도>


외젠 들라크르와는 낭만주의의 선도주자로 최고의 색채화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격렬한 주제에 신선하게 접근하여 시대의 예술 정신과 조화를 이루는 장엄하면서도 열정적인 작품을 남겼다. 작지만 그의 화풍이 잘 드러나는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는 험난한 삶의 여정에서 그리스도안에서 희망을 간직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은 이 주제를 그린 또 다른 명작을 보유한다. 바로 네덜란드의 바로크 화가 렘브란트 판 레인 (Rembrandt van Rijn)의 <갈릴리 바다에서 폭풍을 만난 그리스도>이다.



<갈릴리 바다에서 폭풍을 만난 그리스도Christ in 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e> 1633 유채화 160 cm × 128 cm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1898 -1990년 도난 ) 보스턴


이 그림은 렘브란트가 그린 유일한 바다 풍경이다. 빛의 대가라는 명칭답게 빛과 어둠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바다는 기하학적인 대각선 구도로 화면을 양분하여 대칭을 이룬다. 렘브란트는 회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엇갈리는 구도를 통해 바다와 배 그리고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고난과 풍랑을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하는 단면을 보여준다.


환한 빛으로 드러나는 사도들은 거센 파도와 돛대를 잡고 사투를 벌인다. 반면 어둠 속에는 그리스도를 깨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도들이 모여 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중간 지대에 12사도 외의 한 인물이 줄을 잡고 있다. 바로 렘브란트 자신이다. 파란 옷의 렘브란트는 한 손은 바람에 날아가는 모자를 잡고 나머지 손은 줄을 잡고 있다. 심지어 그의 시선은 그림을 보는 관람객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이 그림이 내용과는 별개로 재미를 더해 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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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자화상>

아쉽게도 이 명작은 1990년 도난을 당하면서 화제성을 낳았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사벨라 스튜어드 가드너는 1898년 $6,000로 이 그림을 구입하였는데, 2023년 가격으로 환산하면 $219,744이다.


1990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 전시되던 중 13점의 작품과 함께 도난을 당하였다. 박물관은 도난 당한 자리에 빈 액자를 그대로 걸어 놓고 있다. 언제 관람객에게 다시 돌아 올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외젠 들라크루와가 남긴 명작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6점 중 미국 동부에 3점, 중부 미주리의 캔사스 시티에도 있다. 6점 중 4점이 미국에 있다는 것은 미국 컬렉터들의 노력이 보이는 결과물이다. 세계 여러곳에서 볼 수 있는 그림 앞에서 목전의 근심을 잠시나마 잊어 보자.


<Christ Asleep during the Tempest> 1853 Oil on canvas 50.8 x 61 cm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Christ on the Sea of Galilee> 유채화 45.72 × 54.61 cm 1853 The Nelson-Atkins Museum of Art Kansas City 미주리



<Christ on the Sea of Galilee>1853 47.6 x 58.1 cm 필라델피아 뮤지엄



<Christ on the Sea of Galilee> 1853 Oil on canvas 60 x 73 cm 뷔흘르 파운데이션 컬렉션 취리히 스위스




<Christ on the Sea of Galilee> 1853 Oil on canvas 50.8 × 61 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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