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순 파릇했던 봄이 지나고 시원한 파도소리가 정겨운 여름도 지나 곧 옷깃을
여미면서 분위기에 젖어보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또 한 장의 달력을 넘기면서 매월 같은 혼잣말을 뱉어봅니다.
벌써 9월이네..
남겨진 달력의 두께보다 넘겨진 달력의 두께가 더 두터운걸 보니 올해도 반 이상이
지나갔음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과 맘으로 항상 몸에 베인 습관처럼 올해도 그렇게
반 이상을 보냈나 봅니다.
어느 책에선가 음악은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가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고,
말도 말과 말 사이에 쉼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한 해의 반 이상을 보낸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너무 쉼 없이 늘 습관처럼 앞 만보고
지내온 건 아닌지, 너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말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새삼
지난 8개월을 생각해 봅니다.
가끔씩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현실이나 미래가 아닌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는
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크게 심호흡도 한번 해보고, 움츠린 어깨를 펴 기지개도 펴보고, 고개 돌려 뒤도
한번 바라보는 쉼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 한해, 반 이상의 시간도 갔고 두 번의 계절도 가면서 더불어 쉼 없는 제 자신의
몸과 맘도 갔습니다.
이제 잠시 나 자신을 위한 편안함의 쉼을 느껴볼까 합니다.
좋아하는 재즈음악을 틀고 향긋한 커피도 한잔 따르고 예전에 읽으면서 감명받았던
쾌쾌한 종이냄새가 배어있는 오래된 책도 한 권 꺼내야겠습니다.
지금부터 잠시 모든걸 떠난 나만을 위한 쉼을 시작합니다.
아, 좋다..
자 이제, 푹 쉬고 난 다음의 행복한 풀어짐의 느낌을 이제는 올해의 남은 4개월을 위해
꽉 찬 채워짐의 느낌으로 바꿔봅니다.
엉덩이도 꽉, 다리라인도 꽉, 배도 꽉!
쫀쫀한 몸을 위한 요가동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준비자세입니다.
등을 대고 누워 양다리를 모아 무릎 세워 놓고 양손은 엉덩이 옆에 바닥을 잡습니다.
한쪽 다리를 무릎 펴 들어올려 준비자세를 취합니다.
[Tip] 양쪽 무릎의 높이를 같이 두어 양 무릎이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두 번째, 엉덩이를 들어 올려줍니다.
숨을 마시면서 엉덩이를 최대한 높이 들어올려줍니다.
[Tip]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양쪽 무릎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즉, 무릎 편 한쪽 다리만 들어올려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세 번째,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줍니다.
숨을 내쉬면서 무릎 편 한쪽 다리를 천정을 향해 쭉 뻗어 들어 올려줍니다.
이때 엉덩이도 최대한 높이 들어올려주면서 항문괄약근을 조여 25초 정도 자세를
유지합니다.
[Tip] 엉덩이가 처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끝이 천정을 찌를 듯이 계속해서 다리를
쭉 뻗어 올려줍니다.
좌우 2~3회 반복 후, 힘든 쪽을 2~3회 더 반복합니다.
네 번째, 좌우 허리, 골반을 풀어줍니다.
등을 대고 누워 양쪽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한쪽다리를 구부려 배위에 올려
양손깍지 잡아 무릎을 감싸 안습니다.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무릎 접은 다리는 가슴으로 꼭 끌어당기고, 쭉 뻗은 다른 한쪽다리의
발끝은 몸 쪽으로 당겨 줍니다.
배에 의식을 집중하고 항문괄약근을 조여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합니다.
좌우 2회 반복 후, 힘든 쪽을 2회 더 반복합니다.
[Tip] 무릎이 가슴에 닿도록 꾸준히 당겨주어 허리, 골반이 충분히 스트레칭
되도록 동작합니다.
더불어 복부와 허벅지가 맞닿게 동작하면 장이 수축, 자극되어 가스제거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 탱탱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와 균형 잡힌 곧은 다리라인을 만들어 줍니다.
더불어 항문괄약근을 아주 강하게 조이게 됨으로써 요실금 및 전립선 건강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동작은 배의 가스제거에도 좋은 동작으로 납작한 아랫배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이번 동작은 탱탱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 납작한 배를 위한
아주 유익한 자세입니다.
엉덩이에 쥐가 나는 듯한 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좀더 유지해 보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아픔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나마스떼.
[여성중앙 9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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