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어서 체감하진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무쇠 팬 열풍이 일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코팅이 벗겨지면서 유해한 성분이 나오는 코팅 프라이팬 보다는 친환경적인 무쇠 프라이팬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한국 요리는 발효된 식품을 재료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무쇠 팬의 부식을 더 촉진 시키기에 굽기 이외에는 활용도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만 미국에 계신 한인 분들은 한국 음식 이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쇠 팬을 장만하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고기나 생선을 굽는 용도로는 다른 프라이팬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특히 무쇠 팬으로 구운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무쇠 팬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니 잘 길들이지를 못해서 녹이 슬거나 아니면 밑 바닥에 눌러붙어 탄화된 음식 찌꺼기를 코팅으로 잘못 아시고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무쇠 팬은 시즈닝(길들이기)를 잘 하지 않으면 코팅막이 형성되지 않기에 프라이팬에 스며든 기름이 요리 할때마다 타게 됩니다. 기름이 타게 되면 자유 래디칼(Free Radical)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오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잘 사용하면 친환경적이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되는 무쇠 팬을 잘 길들이시길 바래요. 

처음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미 무쇠 팬이 'Pre-Seasoned', 즉 미리 길들여져서 오기에 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유통중에 녹이 슬지 않을 정도만 시즈닝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몇 주 사용하시다 보면 녹이 슬어요. 적어도 6번 이상 시즈닝을 해서 코팅막을 씌어야 하는데 그 이하로 시즈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들이기(시즈닝) 하는 방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아마씨유 기름을 아주 살짝 바르고 오븐에서 1시간 동안 굽는 과정을 6번 이상 반복하시는 거예요. 하루종일 걸리기에 주말에 날 잡고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해 놓으면 평생 사용하실 수 있기에 귀찮으시더라도 길들이시길 바래요. 자세한 무쇠 팬 길들이기와 관리 방법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2010년도에 구매한 Lodge 무쇠 팬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귀찮아서 2번 정도만 시즈닝을 해서 사용했는데 6개월 정도 지나면 코팅이 벗겨져서 1년에 두번 씩 시즈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는 지인(미국인 할머니)의 조언으로 6번 시즈닝을 하니 오히려 스테이크를 구울 때마다 코팅이 두꺼워지는 기분이에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10년 동안 버리지 않고 사용한 제품이 이것과 압력밥솥 뿐이네요. 차, 노트북, 핸드폰, 티비 등 제품이 금방 도태되어서 버리는 시대에 이렇게 오래 관리하고 사용하는 물건이 있다는 사실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우리나라도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던 전통이 있기에 무쇠 팬이 미국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으면 활용도가 훨씬 좋기에 한인 분들이 많이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으시거나 이미 갖고 계신다면 잘 길들여서 사용하시길 바래요 :)